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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시선/ "부산항만공사, 전문적인 조직으로 나가라"
데스크의 시선/ "부산항만공사, 전문적인 조직으로 나가라"
  • 해사신문
  • 승인 2020.01.2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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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만공사 본부장들에 대한 선임 이야기가 요즘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사의 본부장은 경영본부장, 운영본부장, 건설본부장 등 총 3명이 있습니다. 현재 운영본부장은 공석이고, 건설본부장은 선임 절차를 밟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본부장 인사에 대해 그리 곱지 않은 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운영본부장의 경우 아직까지 임기가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회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현재 기준으로 임기가 두 달여나 남아 있고 별다른 실책이 없으면 일년 더 연장되는 운영본부장이 자회사인 부산항시설관리센터로 옮긴 것에 대해 의구심이 듭니다.

일각에서는 임기가 연장이 안될 경우에 임기가 뻔한 만큼 3년이 보장되는 자회사로 간 것이 아니냐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이 말이 맞는다면 대단한 능력입니다. 사실상 전 운영본부장의 경우 시민단체 출신으로 '낙하산인사'라는 지적을 받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낙하산인사라고 하지만, 항만의 물동량을 총괄하는 운영본부장으로서 자리를 차지할 욕심으로 자리를 옮겼다면 과연 공기업 임원으로서 자격이 있을까요. 현재 일부 신항터미널의 운영사 선정과 물동량 감소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처신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 만큼은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미 차기 운영본부장이 내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회사 사장 자리로 옮길 수 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서 다른 낙하산이 준비되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내부에서의 승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공사의 내부에서도 운영본부장이 공석인 만큼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 혹여 내부에서 승진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일 겁니다. 운영본부장은 그동안 공사 내부의 전문가들이 승진하는 직책으로 여겨졌지만, 언제부터인지 정치적인 자리로 전락을 했습니다. 국내 최대 항만의 운영을 총괄하는 자리가 비전문가로 채워지고 있었다는 겁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이러한 정치적인 냄새가 나는 인사를 철저하게 배척해야 한다는 말들이 부산지역 항만업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다음은 현재 선임 절차를 밟고 있는 건설본부장입니다. 북항재개발을 비롯해 신항 건설 등 부산항의 갈 길이 아주 멉니다. 부산항의 건설을 책임져야 하는 것이 건설본부장입니다. 얼핏 운영본부장 보다도 더욱 전문성이 요구되는 전문적인 공학의 영역입니다. 이번에 건설본부장을 공모한 결과 많은 사람들이 지원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과연 누가 지원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내부 인사 몇몇을 제외하고는 장막에 가려 있습니다.

건설본부장은 절대로 정치적인 잣대로 평가해서는 안되고, 정치적인 역량으로 자리를 내주어서는 안됩니다. 벌써부터 모 인사가 내정되어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내정설까지 나오고 있는 것은 그만큼 어두운 부분이 작용하고 있는 반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특정 출신의 인사들이 밀고당기며 건설본부장 자리를 쥐락펴락 한다는 소문이 결코 사실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올해로 부산항만공사가 16주년을 맞았습니다. 최근에 공사는 그동안의 성과에 대한 발표와 비전을 발표했습니다. 민간기업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도입하여 항만의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만든 것이 항만공사(Port Authority, PA) 제도입니다. 부산항에 처음 도입한 것이 벌써 16년이나 흘렀고, 부산항을 필두로 현재 울산항, 여수광양항, 인천항에서도 PA가 운영 중입니다. 부산항만공사에서 하는 일들을 다른 항만공사에서 배우고 따라하게 됩니다.

세계를 휘어잡고 있는 매머드 항만들이 PA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민간기업의 창의성 등을 도입하는 미명하에 낙하산을 심는 곳은 없습니다. 결코 항만경쟁력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물론 항만공사의 수장의 경우에는 정치적인 역량도 있어야 하고, 정무적인 감각도 있어야 합니다. 그래도 공사를 받치고 있는 삼각대인 3명의 본부장 만큼은 반드시 자신이 맡은 영역에 전문가를 배치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삼각대가 흔들리면 결코 좋은 사진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공사 임원의 자리를 최고 수준의 권력층에서 들여다본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청와대가 제시하고 있는 성범죄나 음주운전 등 인사검증을 통과할 수 있는 깨끗하고 유능한 전문가로 반드시 채워야 할 것입니다. 내부의 직원들에게 반드시 희망을 주는 인사가 이루어지도록 공사는 물론 항만위원들의 의지가 반영되어야 합니다.

부산지역 시민단체 관계자의 말이 떠오릅니다. "부산항만공사가 원래 설립 취지인 민간경영의 이념을 살려야한다. 부산항만공사가 관료화가 되어서는 안된다.". 남기찬 사장이 취임할 당시에 당부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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