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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선박수주 ‘순항’
올해도 선박수주 ‘순항’
  • 김기만
  • 승인 2004.04.22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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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치 이상 일감 확보… 고부가가치 선종 선별 수주

STX조선 등 일부 조선소가 이미 올해 선박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국내 조선업계가 사상 최대 호황을 기록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순항’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선업계는 이미 3년치 이상의 넉넉한 일감을 확보, 고부가가치 선종 위주의 선별 수주에 주력하는 한편 밀린 일감을 적기에 납품하기 위해 갖가지 생산성 향상 묘안을 짜내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 1/4분기 선박 부문에서 54척, 39억45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44억5500만달러)의 약 90%를 달성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7척, 17억8000만달러 보다 금액기준으로 배 이상을 웃도는 실적이다.

수주 선종도 초대형 유조선(VLCC)과 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 고수익 선박 위주로 이뤄졌다.

특히 STX조선은 3월말 현재 39척, 13억3000만달러를 수주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척, 3억8000만 달러 대비 250% 이상 증가하며, 연간 목표(41척, 12억달러)를 일찌감치 초과했다.

그동안의 수주는 석유제품운반선(PC선)이 주를 이뤘으나 올해는 컨테이너선도 8척(옵션 4척 포함)이나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PC선 주력업체인 현대미포조선도 올 1/4분기 49척, 17억2000여만달러의 수주실적으로 올해 목표(17억달러)를 이미 넘어선 가운데 이중 컨테이너선이 20척을 차지, 선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1/4분기 13억5000만달러를 수주해 지난해 같은 기간(11척, 5억7000만달러) 대비, 137%의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선별 수주에 주력한 결과 LNG선 3척, VLCC 2척, 초대형 컨테이너선 2척 등 고부가가치 선종의 비중이 한층 높아졌다.

고부가가치선 위주의 선별수주에 주력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최근 LNG선 2척과 9600TEU급 컨테이너선 4척, 유조선 4척 등 고부가가치 선박 10척, 9억달러를 연달아 수주, 연간목표(25억 달러)를 절반 이상 달성한 상태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는 3월말 현재 모두 470척, 1675만톤의 수주실적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실적을 경신, 올해 또다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넘쳐나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해양설비 건조에 활용해 온 육상건조기법을 조선부문에도 적용하고 있다. 이미 러시아의 노보쉽사와 도크 공정없이 육상에서 10만5000DWT(재화중량톤)급 대형선박 16척을 건조하기로 계약을 체결, 현재 제작을 진행중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육상에서 초대형 블록을 제작, 해상 도크로 옮겨 최종 조립하는 신공법을 도입했다. 기존의 도크만으로는 납기를 충분히 맞출 수 없는 만큼 육상 건조를 일부 접목시킴으로써 적기 납기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중공업도 사상 최대규모의 수주물량을 따라잡기 위해 메가블록(Mega Block) 방식을 통해 생산 효율성 향상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메가블록 방식은 도크 밖에서 기존보다 5∼6배 큰 2500톤 이상의 초대형 선박 블록을 조립한 뒤 3000톤급 크레인으로 도크안으로 이동시켜 작업하는 신공법으로 11만DWT급 유조선 1척을 건조할 때 이 공법을 이용하면 통상 3개월 정도 걸리던 도크내 건조기간을 1.5개월 이내로 줄일 수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도크내 자투리 공간에서도 선체의 일부분을 함께 제작,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세미텐덤’ 방식을 활용, 생산성 확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STX조선도 세미텐덤 공법을 이용, 지난해 세계 최초로 한 개의 도크에서 한 해동안 20척의 선박을 진수하는 `신기록’을 세웠으며, 공기 단축을 통해 매년 20% 이상의 생산량 증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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