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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과 디지털화/ KMI 주간 이슈
해운과 디지털화/ KMI 주간 이슈
  • 출처 KMI
  • 승인 2019.10.03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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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digitalization)는 선택 문제인가?

‘디지털화’를 나타내는 영어 단어에는 ‘digitization’과 ‘digitalization’이 있음. Digitization은 아날로그 데이터를 디지털 형태로 변환하는 것이며, digitalization은 산업, 조직 또는 시장 내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가져다주는 조직 프로세스 또는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변화를 포괄함.

4차 산업혁명 진전으로 해운산업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심지어는 블록체인 기반의 거래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시도되고 있음. 미래 에이전시의 레너드 대표는 음반시장 예를 들어 중간자(middleman)가 배제되는 현상에 대해 언급하고 있으며, 해운에서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음반판매점을 계속 운영하려는 것과 같은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함. 해운·물류 분야에서는 국가간 거래에 다수 중개자(intermediary)가 복잡하게 개입되고 있어 어느 산업보다 디지털화 효과를 크게 향유할 수 있음. 나아가 디지털화에 앞선 해운·물류기업은 미래에 경쟁우위를 점하게 될 가능성이 큼.

◆디지털화 효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화는 여러 분야에서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음. 디지털 거래 플랫폼을 활용할 경우 동적인(dynamic) 가격결정이 가능해지며 운임협상의 투명성이 확보될 수 있음. 종이 없는 선하증권을 통해 서류작업 신속성과 간결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될 경우 신뢰성이 확보되어 거래 안정성이 획기적으로 제고되는 효과가 있음.

디지털화는 효율성, 신속성, 신뢰성의 문제뿐만 아니라 사업모델을 만들어 내거나 변화시키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음. 실제로 과거에 여러 번 시도되었고 실패했던 온라인 거래 플랫폼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으며 예전에는 활발하지 않았던 물류의 전후방 통합도 새로운 각도에서 진행되고 있음.

◆디지털화 추진의 유의점

디지털화는 목적 아닌 수단이며, 단순히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하고 거기에 기술적 역량을 투입하는 것으로 이루어질 수 없음. 이에 대하여 업계의 전문가들은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 유념해야 할 사항을 지적하고 있는데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함.

△비즈니스 프로세스 변화가 진정한 효과이므로 일부의 혁신조직이 추진하고 나머지는 소외되는 형태는 바람직하지 않음 △전문지식과 디지털역량의 효과적인 결합을 위해 해운·물류 전문가 80%, 디지털 기술자 20%의 비율로 추진조직이 구성되어야 함. 실제 Hapag-Lloyd’s에서는 외부 인력이 30%를 넘지 않았음. △변화는 핵심사업(core business)을 중심으로 추진되어야 함. 이 경우 변화는 파괴적(disruptive)이지 않고 점진적임. △디지털화가 자동화를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해운은 관계기반(relationship-based) 사업이므로 인간요소가 배제되어서는 안되며, 고객서비스(customer service) 중요성이 간과되지 않아야 함. △통합적인 추진에 있어 표준화를 충분히 고려하여야 하며 보안에 대해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함. △데이터가 의사결정의 질을 결정하므로 양질의 데이터 확보에 주력하여야 함. △디지털화 성공을 위해서는 조직간 협업(collaboration)이 조장되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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