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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주년 맞은 해운조합, 연안해운의 길잡이로 재탄생해야〉
〈70주년 맞은 해운조합, 연안해운의 길잡이로 재탄생해야〉
  • 해사신문
  • 승인 2019.07.03 18: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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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mbc ‘라디오전망대’ 방송원고(2019년 7월 3일자)
-수요일 오후 18:05~19:00
-진행 : 이용선 윤여상 -구성 : 이선화

 

1-1. 오늘은 우리나라 연안해운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시간에 해운산업 재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정부와 업계의 온도차가 있다는 내용으로 전해드린 기억이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연안해운에 대해 들어보기 전에요. 정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해운산업 재건은 외국을 오가는 원양해운이 대상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습니까?

 

네, 대략적으로 보면 맞습니다. 유럽이나 미주 등을 오가는 선박을 원양선박....동남아 등을 오가는 선박을 근해선박... 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원양과 근해선박을 운항하는 선사가 이번 해운산업 재건의 대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해운산업을 공간을 기준으로 우리가 보편적으로 분류를 하면 말씀드린대로 미주나 유럽 등을 운항하는 원양해운... 대부분이 컨테이너선사인데요.... 현대상선 그리고 파산한 한진해운 등이 여기에 포함이 됩니다. 그리도 동남아나 중국 일본 등을 운항하는 근해선사... 국내에서는 장금상선 고려해운 등이 여기에 포함이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원양과 근해가 말씀하신대로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운산업 재건의 대상이라는 겁니다. 여기에 국내 항만을 오가는 연안해운이 있는데.... 말 그대로 국내 물류의 큰 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양해운에 비해서는 규모면이나 영향력면에서 소외되어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1-2. 잠시 들었습니다만 우리나라 해운정책이 원양해운 위주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습니까?

 

우리가 언론에서 접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 원양이나 근해해운분야이기 때문에 아마도 대부분 그런 생각을 하실 것 같습니다. 원양선사의 규모가 크니까 이런 선사가 무너지면 그 피해가 매우 큰 것이 사실입니다. 국내 최대이자 세계적인 선사인 한진해운이 파산을 하고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 해운산업이 무너졌다고들 말을 했습니다. 한진해운의 위치가 그만큼 국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단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반성 차원에서 해운재건이라는 5개년 계획이 만들어진 것이고... 국민의 혈세가 대거 투입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급한 불을 끄고 있는 상황에서 원양해운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 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연안해운에 대해서 소홀히 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원양이나 근해 해운업계를 대변하는 한국선주협회 회원사가 200개가 채되지 않지만.... 연안해운을 대변하는 한국해운조합의 조합원사는 2000개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치상으로만 보아서도 연안해운의 영향력이 작다고 볼 수가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연안해운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가 소홀히 할 수는 없는 겁니다.

 

1-3. 연안해운의 규모나 영향력이 원양에 비해서 소외되어 있다고 처음에 이야기 하신 것 같은데.... 영향력이 작다고 볼 수 없다는 말은 또 어떠한 의미인지... 이해가 조금 되지는 않습니다만....

 

결론적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연안해운의 중요성과 역할이 원양해운에 비해서 결코 작지 않다. 그렇지만.... 그에 걸맞는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옆나라인 일본의 경우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인 해운선진국이지요. 우리도 바다의날이 있지만 일본에도 이러한 기념일이 있습니다. 일본은 그날이 공휴일입니다. 바다 해양 해운에 대한 중요성과 역할을 알기 때문에 그 종사자들을 대우하기 위해서 공휴일로 만든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턱도 없는 생각이지요. 바다를 경시하고... 세월호 사고 이후 해양에 대한 이미지가 바닥으로 추락한 우리와는 극명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잠시 이야기가 곁가지로 빠졌지만.... 해운선진국인 이러한 일본에서 연안해운은 가장 중요한 해운산업으로 우대를 받고 있습니다. 연안해운에 종사하는 선원들이 원양해운에 종사하는 선원들에 비해서 대우가 결코 나쁘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젊은 층이 연안해운을 기웃거리지 조차 않습니다. 임금이나 처우, 근로 환경 등이 매우 열악하기 때문인데.... 이런 상황이면 연안해운업계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대책이 나와야 하는데... 이러한 노력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1-4. 연안해운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단체로 한국해운조합이 활동을 하고 있는데.... 오는 9월인가요. 70주년을 맞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까?

 

네, 해운조합이 창립 70년을 맞았습니다. 하나의 조직이 70년을 이어왔다는 것은 그동안 역할을 제대로 해왔다는 증거라고 봅니다. 해운조합의 많은 구성원들이 연안해운의 대변자로서 연안해운의 발전을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제대로 연안해운은 제자리를 걷고 있는 상황입니다. 톱니바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지난 세월호 사고의 책임에도 아직까지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기도 하구요.

 

1-5. 구체적으로 해운조합의 어려움을 한번 짚어보았으면 합니다만...

 

네, 민간을 대변하고 공공기능을 하는 대부분의 단체 처럼 해운조합도 세월호 이전에는 임원들이 대다수 일명 낙하산이 투입된 것이 사실입니다. 해운조합은 조합원을 대표하는 총회가 있고... 이를 집행하는 이사회로 트게 분류가 됩니다. 집행부가 고위공직자들이 내려온 건데요. 이사장과 경영본부장은 해수부에서 안전본부장은 해경에서 대부분 이렇게 내려왔었고.... 내부에서는 공제파트에서 사업본부를 맡은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해운조합의 직원으로 들어가면 최고 높이 가는게 사업본부장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직원들 동기부여가 제대로 될리 없지요. 우수인재 유인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그래서 그나마 임금이라도 신경을 쓰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낙하산인사의 특징이 뭡니까? 낙하산인사를 왜 반대하는가요. 자리보존이나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윗선이 이런 구조이면 아래에서 일을 제대로 꾸릴 수가 없는 겁니다. 이런 문제가 있는 것 같구요.

 

1-6. 다른 문제도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네, 집행부에 대한 문제도 있지만 해운조합의 주인은 조합원입니다. 연안해운업계 조합원총회에서 선출된 회장단과 대의원들이 조합의 집행부를 감독하는 구조입니다. 이달 중순에 대의원 선거 등이 있으니까 사실 어수선한 분위기인 것 같은데.... 조합원들을 대표하는 제대로 된 대의원이 뽑혀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여객선 화물선 유조선 이렇게 세 파트로 업종이 나누어져있는데... 업종별 다툼도 복잡하고... 더욱 고질적인 것은 지역간의 갈등이 매우 큽니다. 연안해운업계가 우리 정치권이라고 보셔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대의원이라는 것이 지역과 업종을 대표해서 해운조합의 집행부를 관리감독하여 대정부 활동을 강화하고.... 업계의 공동이익을 얻어내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하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말씀을 드려서 집행부를 전격적으로 통제하지도 못하면서.... 해운조합은 물론이고 나아가 연안해운업계 내부의 목소리 조차도 조율하지 못하는 기형적인 조직으로 발전하고 있지 않나 우려스럽습니다.

 

1-7. 공제업무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조합의 발전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만...

 

네, 조합원 등을 대상으로 공제업무 쉽게 말씀드려서 보험업무를 하고 있는데... 선원과 선박 등을 대상으로 하니까 조합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보험이라는 것이 십시일반 내서 어려울때 돕는 건데요. 덜내고 싶고 많이 받고 싶은게 인지상정인데... 아무래도 대의원 간판 등이 있으면 그나마 유리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또 공제를 하니까 조합에 돈이 좀 있습니다. 돈이 있으면 쓰고 싶지요. 간판이 있으면 돈에 대한 집행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까.... 간판을 내놓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이달에 대의원선거가 있는데 아마도 죽을 힘을 다해서 간판에 도전을 하지 않을까 싶지 않습니다. 개혁의 목소리는 높은데 사람은 바뀌지 않은다는 겁니다. 제사보다는 잿밥에만 관심이 있으니까 제사를 제대로 드리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1-8. 연안해운의 역할이 중요한데도 왜 정부가 해운조합의 이러한 사태에 대해 관여를 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민간기업에 대해서 어떻게 관여를 하냐는 것이 원론적인 답인데요. 그렇다면 그동안 민간기업에 왜 낙하신인사를 내려보냈는지 모르겠습니다. 세월호 당시에 주무부처 차관이 이사장으로 있었는데... 조합이 원흉으로 몰리면서 해수부에서 낙하산인사를 내려보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낙하산인사라도 내려보내면 그나마 정부가 신경이라도 쓸 텐데... 그마저도 끊어지면서 소통은 더욱 어려워진 겁니다. 세월호 이후 이사장 공백이 길어졌고 검찰 출신 이사장이 와서 실패한 사례도 있고... 지금은 국회 사무처 차관 출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해운조합이 해수부에 미운털이 박혔다는 말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데... 조합내에서 이를 해결할 인물이 전무하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정부가 항상 조합을 배척할 수 밖에 없고... 이것이 연안해운으로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1-9. 오늘 해운조합에 대해서 굉장히 신랄하게 말씀을 해주셨는데... 해운조합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까요?

 

제가 조합의 방향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우숩지만 한편으로는 슬프기도 합니다. 연안해운의 목소리를 듣고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조합의 사명입니다. 높은 곳에 앉아서 자리나 보존하고 고액의 연봉만 받아가는 곳이 아닙니다. 조합의 인적 인프라가 나쁘지 않습니다. 이번에 대의원 선거가 제대로 되어야 하는 것이 첫째일 것 같구요. 다시 말씀드려서 제대로 일할 사람들이 들어와야 된다는 겁니다. 회장단 구성도 제대로 되어야 하구요. 잿밥에만 관심있는 사람들이 와서는 또 그대로 답습 밖에 할 수 없습니다. 공자님인지 맹자님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사람이 70을 넘으면 마음이 가는대로 해도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해운조합이 올해 70주년을 맞았습니다. 연안해운의 길을 밝히는 일을 할만하다는 겁니다.

 

1-10. 아마도 다음 이 시간에 해운조합 대의원 선거를 바로 앞둔 시점이 아닌가 하는데요. 제대로 된 인물들이 입후보을 했는지 연안해운에 대한 이야기 다시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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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2019-07-13 07:05:17
시원하게 인터뷰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연안해운의 발전과 함께 내항선사들 근무하는 선원들 처우도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해운조합 정신좀 차리세요 안에서 밥그릇싸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