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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만안내선 15년 무사고 김남근 선장 퇴임
부산항만안내선 15년 무사고 김남근 선장 퇴임
  • 부산취재팀
  • 승인 2019.07.0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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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부산항만안내선 운항을 마쳤다는 자부심을 갖고 떠납니다.”

부산항만공사의 김남근(61) 부산항만안내선 새누리호 선장이 지난 27일 마지막 뱃고동을 울리고 다음날인 28일 퇴임했다.

김 선장은 2004년 10월 새누리호의 조타실 조타기를 잡아 15년간 5000회를 운항하면서 단 한 건의 사고도 내지 않은 ‘15년 무사고 운항’ 기록을 세웠다. 그가 새누리호로 부산항만을 안내한 시민은 무려 17만명에 달한다.

27일 오후 마지막 운항을 마친 김 선장은 “‘단 한사람도 불편해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 신조였다. 그 신조를 지켰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선장은 또 “승객들이 안내선으로 부산항 투어를 마치고 하선하면서 선장인 저와 선원들에게 ‘고맙다’며 감사의 인사를 할 때 큰 보람을 느꼈다”며 “부산항만공사 직원으로서 공사와 부산항 홍보에 일조한다는 자부심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홍보부 항만안내선 담당 최현덕 사원은 “김남근 선장님은 항만안내선을 자신의 배처럼 아끼고 책임감이 강한 존경스런 분”이라고 말했다.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김 선장은 이날 승객과 선원들이 모두 하선한 뒤에도 한동안 새누리호 선상에 머물렀다. 1층 선실을 한참 둘러보다 2층 조타실로 올라가 조타기를 어루만지듯 쓰다듬다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었다고도 한다. 아마도 보고 싶을 것 같아서 사진에 담아 두려는 것이다.

경남 거제 출신인 김 선장은 1977년 울산지방해운항만청에 입사해 1986년 부산지방해운항만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1995년 부산항 감천출장소에서 처음 순찰선을 몰았고, 2000년 새누리호의 전신인 한누리호 선장을 맡았다. 2004년 설립된 부산항만공사에서 새누리호 선장으로 조타기를 잡아 오늘에 이르렀다. 42년간 항만과의 인연을 지속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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