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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선사 선식공급 '갑질' 논란…선식공급업체 도산 위기
해운선사 선식공급 '갑질' 논란…선식공급업체 도산 위기
  • 해운산업팀
  • 승인 2018.12.0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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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해운선사의 독점공급에 전국 항만 선식업체 떨고 있어
선식업계 "상생 외면하는 일감몰아주기, 당국 대책 있어야"

국내 일부 해운선사가 자신들이 운영하는 선박에 독점으로 선식을 공급하면서, 전국 항만에 위치한 선박공급업체들이 "일감몰아주기다. 상생을 외면하는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갑질이다."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운송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H업체의 선박관리사인 G사는 자회사에서 선식을 단독으로 공급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또한, 국내 유수의 해운선사인 D해운 등에서도 일찌감치 선식을 단독으로 공급하면서 선식업계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선식은 선박에서 선원들이 먹고마시는 기본적인 먹기리 재료 등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항만 관련산업에서 규모가 미미한 축에 속한다. 하지만, 전국 항만에 선식공급업체가 위치하고 있어 그동안 신선한 재료 공급과 지역경제 등에 일조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 해운경기가 위축되면서 그동안 입찰을 통하여 선식공급업체에 일감을 주던 것을 사실상 비용절감 차원에서 해운선사가 직접 공급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선식업체가 일감을 빼앗기면 바로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생존권을 위협받는 처지에 빠지고 있다.

해운선사에서 선식을 공급하면서 선식업체의 줄도산 우려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선식업체의 피해는 적게는 몇억에서 많게는 수십억 가량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선식업계 관계자는 "일부 해운선사에서 하고 있는 선식공급이 확대된다면 생존할 수 있는 선식업체는 전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항만을 끼고 있는 지역에서 경제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골목상권을 빼앗는 것과 다름이 없다. 우리는 영세하여 구심체도 없어서 하소연할 곳도 없다."고 호소했다.

해운업계에서도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면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일부 선사에서 이같은 일이 밣생한 것이지, 전체 선사가 이러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해운산업의 재건을 위해서 정부와 민관이 총력을 쏟아붓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일부 언론에서 지적한 해운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에 부채질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문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관계당국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논리에 설득력이 실리고 있다. 최근 예선업체를 수사한 해경도 “기업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일감몰아주기 등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펼치겠다. 해운 항만업계와 관련 종사자가 상생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단속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도 있다.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와 규제당국인 공정거래위원회의 관심도 필요해 보인다.

물론 그동안 선식을 공급하는 구조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 리베이트 요구와 일부 몰지각한 선장들의 착복이 문제가 된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사자인 선원의 의견이 중요하다. 선사에서 직영을 할 경우 전국 항만에 선식을 공급하려면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미약하다는 지적이다. 신선한 먹거리 제공에 문제가 있고 선택권이 제한받고 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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