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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포럼으로 위상 강화 필요하다…광양항국제포럼 아쉬움과 숙제 남겨
국제포럼으로 위상 강화 필요하다…광양항국제포럼 아쉬움과 숙제 남겨
  • 해사신문
  • 승인 2018.11.12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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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mbc ‘라디오전망대’ 방송원고(2018년 11월 12일자)
-월요일 오후 18:05~19:00
-진행 : 박성언 윤여상 -구성 : 이선화

 

 

1-1. 지난주 금요일 광양항 국제포럼이 개최되었습니다. 포럼이 개최되기 이틀 전에 이 시간을 통해서 포럼에 대해 잠시 짚어본 적이 있었는데요. 오늘은 포럼에서 어떤 내용이 논의가 되었는지... 그리운 아쉬운 점은 없었는지 살펴보았으면 합니다. 행사를 주최한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성공적이었다고 자평을 했는데... 어떻습니까?

 

이번 광양항 국제포럼에서 슬로건으로 내건 것이 ‘광양항의 개혁과 새로운 좌표’입니다. 말그대로 광양항은 개혁이 필요하다... 그리고 새로운 좌표가 있어야 한다... 이런 이야기인데요. 과연 광양항 발전을 위해서 개혁은 어떤 식으로 해야하는 건지... 그리고 광양항이 추구하여야 좌표는 과연 무엇인지... 이번 국제포럼을 통해서 속시원하게 제시가 되었는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조연설 먼저 살펴보면요. 유럽의 주요 컨테이너 항만이지요. 앤트워프항을 보유하고 있는 주한벨기에 대사와... 그리고 세계 최대 해운선사인 머스크의 아시아운항본부장... 이렇게 두분이 기조연설을 맡았습니다. 벨기에 대사님 이름이 쉽지가 않습니다. 피터 레스쿠이에 대사가 ‘벨기에 항만의 현재와 미래’라는 제목으로 첫 기조연설 연사로 나섰는데... 레스쿠이에 대사가 이번 기조연설을 위해서 항만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한 것 같다...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국의 항만당국에 자료를 요청해서 발표자료를 준비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유럽의 중심부에 있으면서 벨기에 최대 항만인 앤트워프항과 지브뤼게항에 대해 소개를 했습니다. 앤트워프항은 지난해 총 2억2400만톤... 컨테이너 1050만개를 처리한 항만입니다. 총 물동량은 광양항에 비해 조금 뒤집니다만... 컨테이너 처리량은 광양항에 비해 4배가 넘습니다. 세계 랭킹으로 14위 정도되는데... 광양항과 비슷한 환경을 보유하고 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벤치마킹을 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들구요. 또 레스쿠이에 대사가 지브뤼게항에 대한 소개도 했는데... 지브뤼게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처리항만입니다. 지난해 280만대 이상을 처리했는데... 광양항도 자동차 특화항만으로 육성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소개가 된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1-2. 벨기에 대사가 소개한 항만을 광양항이 좌표로 삼을만 하다... 이렇게 생각을 해도 되겠군요. 광양항의 최대 고객 중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머스크에 나온 연사는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합니다.

 

네, 머스크의 아시아운항본부장인 마이클 한씨가 ‘머스크의 관점에서 본 새로운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는데요. 마이클 한 본부장은 극동아시아에서 머스크 선박의 운영 책임자입니다... 중국의 다롄해양대에서 국제경제 법학 등을 전공하고...20년 전에 머스크 수습직원으로 입사해서 극동아시아를 총괄하는 본부장에 오른 인물인데요. 이날 한 본부장은 본격적인 발표에 앞서 머스크와 관련한 동영상을 보여주었는데... 'THE HEART OF TRADE' 이런 제목이었습니다. 꽤 긴 시간을 할애해서 소개를 했는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를 홍보하는 동영상임에도 불구하고 컨테이너가 단 한 개도 단 한번도 나오지가 않아서 조금 이상하다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머스크가 단순히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것이 머스크에서 본 새로운 도전과 기회다... 이런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이 됩니다. 광양항에서 보면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머스크 관계자를 연사로 초청한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만... 사실상 머스크를 홍보하는 자리가 아니었나 이런 지적도 나올만 했습니다. 연간 수백억달러의 실적을 올리고 있고... 세계 주요 항만에서 글로벌터미널운영사인 APM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는... 해운항만업계에서는 ‘공룡’이라고 할 수 있는 머스크의 조금은 다른 면을 본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드는 자리였습니다.

 

1-3. 유럽 해운업계가 최근에 우리 정부의 해운산업 지원에 대해 딴지를 걸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머스크와도 관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만...

 

한진해운 파산 이후 우리나라 해운산업이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광양항 이야기를 하면서 왜 해운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느냐고 말하실수도 있겠지만... 항만으로 본다면 해운이 전방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운이 위축되면 당연히 항만도 피해를 보게 됩니다. 광양항이 물동량을 늘리려면 해운이 발전해야 하지요. 물론 머스크와 같은 글로벌 선사의 기항도 중요하겠지만... 국적선사의 이용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우리 정부 차원의 상생 정책이 필요한 이유이구요. 외국선사는 이해관계가 조금이라도 맞지 않는다...이러면 당장 광양항을 버릴 수 있지만... 국적선사는 그렇지가 않다는 겁니다. 말씀하셨다시피 우리 정부가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세우고 국적원양선사인 현대상선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걸 가지고 유럽에서 공정거래에 위배된다느니... 공급량 확대로 시장을 교란시킨다느니... 이렇게 주장을 하며 우리에게 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시간상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 해운산업에 대한 지원은 비단 우리나라만이 아닙니다. 유럽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을 해준 사례가 있습니다. 유럽 해운계를 이끌고 있는 머스크가 아마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우리 해운업계로서는 기분이 좋을 리가 없습니다. 세계 해운경기의 위축이 물동량의 수요에 비해서 선박의 공급량이 너무 컸다... 이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1-4. 선복량 규모를 한번 언급해 주셔야 공급량 확대에 대해 이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만...

 

네 선복량 100만TEU라고 하면...20피트 컨테이너를 동시에 100만개 가량 실어나를 수 있는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이말인데요. 요즘 가장 큰 축인 2만TEU 컨테이너선 기준으로 50척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의미입니다. 선복량 100만TEU는 현대상선의 중장기적인 목표이면서... 우리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선복량입니다. 하지만 현대상선의 현재 선복량은 40만TEU를 갓 넘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최근 컨테이너선 20척을 발주를 했는데 그래도 100만TEU가 되지가 않습니다. 현대상선의 선복량이 40만TEU로 글로벌 순위로 따진다면 10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머스크의 선복량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현대상선의 10배나 되는 400만TEU가 넘습니다. 쉽게 말씀드려서 100평이 넘는 저택에 살고 있는 사람이 겨우 10평 원룸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 너는 더 큰 집을 가지면 안된다.... 이렇게 딴지를 거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머스크가 400만TEU가 넘고 또 2위인 MSC와 4위인 CMA CGM... 다 유럽 선사이지요... 각각 320만 260만TEU가 넘는 선복량을 갖고 있습니다. 참고로 전세계 100대 선사가 가지고 있는 선복량이 2260만TEU 가량 됩니다. 그런데 이들 유럽 3개 선사가 가지고 있는 선복량이 이중 절반에 육박하는 1000만TEU를 보유하고 있는 겁니다. 글로벌 해운경기의 위축으로 지적되는 선복량 확대를 과연 이들이 거론하는 것 자체가 맞는 것이냐... 현대상선이 생존을 위해 선복을 늘리는 것이 과연 시장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이들의 주장이 적당한가... 저는 본말이 전도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1-5. 정부가 ‘해운강국...해운강국..’ 하는데 말뿐만이 아니고 정말로 해운강국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포럼 이야기로 다시 돌아올까요. 이날 오후에 세션별 발표가 있었는데...

 

네, 첫째 지속가능성 둘째 미래성장 셋째 사회적가치를 주제로 세션 발표가 있었습니다. 환경규제를 대비하기 위한 육상전력공급장치 AMP(얼터너티브 마리타임 파워)라고 하는데... 광양항 도입 방안...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차세대정보통신을 이용한 스마트항만 구현...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4차산업혁명’에 대한 대책 이야기...그리고 현 정부가 공기업의 주요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사회적가치 실현 방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광양항국제포럼이 있기 바로 전주에 부산에서 여섯 번째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를 개최했었는데... 저도 가서 취재를 했는데요... 뭐 요약해서 재방송을 듣는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광양항만의 특성이 있는 발표가 없었지 않았나 이런 지적을 해보고 싶구요. 특히 연사가 20명이 넘었다고 하는데... 국제포럼으로서 해외 석학이 전혀 참여하지 않은... 말그대로 국제포럼이 무색하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울러, 현장에 근무하는... 생생한... 현장에서 직접 일하고 숨쉬는 사람들이 이야기가 전혀 나오지 않은 것도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사항으로 보입니다. 발표하는 연사나 토론에 참여하는 인사나 모두 학교 교수 일색이었는데... 책상머리에서 현장을 개혁하겠다는 ‘탁상토론’에 그친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올 법 합니다.

 

1-6.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에는 그래도 해외의 석학들이 대거 참여했다고 들었는데... 광양항 위상을 감안해서라도 국제적인 포럼으로 발전시켜 나가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광양항국제포럼에 참석한 주요 인사도 짚어보았으면 합니다. 관심이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중앙정부에서 해양수산부장관, 국회에서 농해수위 위원장, 지역에서 도지사와 지역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관심을 보였으면 좋았겠습니다만... 이중에서 단 한명도 참석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언론에서의 관심도 적었던 것 같구요.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 취임과 함께 열린 포럼인데... 조금 힘을 실어줬으면 좋았을텐데... 매우 아쉬움이 남습니다. 특히 여수해수청장이 해수부차관의 인사를 대신한 것은 의아한 대목이었습니다. 차관이 직접 참석한 것도 아니면... 축사라도 장관 명의로 보내 격려를 했으면 포럼의 위상에도 좋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너무 지적만 한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만 하지만 앞으로 광양항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포럼이 항만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전세계적으로 위상을 세웠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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