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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해양시민단체 '항사모', BPA 신임사장에 경고성 당부
부산해양시민단체 '항사모', BPA 신임사장에 경고성 당부
  • 항만산업팀
  • 승인 2018.08.3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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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영마인드 갖추고 세계 제일의 PA 만들라" 주문

부산항만공사(BPA) 남기찬 사장의 취임과 관련해 부산지역 해양시민단체인 '부산항을사랑하는시민모임'(이하 항사모)이 성명서를 내고, 남 사장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동안 부산항의 발전과 역할에 대해 부산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항사모는 지난 28일 '부산항만공사 신임 사장 취임에 대한 우리의 입장과 당부'라는 성명을 통해 "해양전문가이자 그동안 북항통합개발원추진위원장으로서의 신임 사장에게 거는 기대가 큼과 동시에 우려도 있다"고 남 사장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항사모는 이날 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 "세계 5위의 부산항을 관리, 운영, 경영을 위해서는 전문지식도 필요하지만 BPA가 글로벌물류기업으로의 폭넓은 경영마인드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론으로 무장한 학계 출신인 남 사장에게 실무적인 능력을 발휘하라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우선 남 사장에게 "부산항 경쟁력 제고를 위한 BPA의 방향 정립과 역할 확대, 법제도 개선 등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BPA가 탄력적인 조직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물류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터미널 임대사업자로 전락한 BPA를 폭넓은 항만관리자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놓았다.

현재 BPA는 '공공기관운영에관한법률'(이하 공운법)에 따라 출연·출자 및 사업추진에 제약이 많다. 이 때문에 항만운영 자율성 확보 및 공공정책 실행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항사모는 "'공운법'의 틀에 묶여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BPA가 원래 설립 취지인 민간경영의 이념을 살려야한다"고 주장했다.

항사모는 이어 남 사장에게 직원들과의 소통에 대해서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BPA가 국제경쟁력인 200여명의 임직원을 보유한 거대한 기관으로 그동안 하위의 경영평가성적, 그리고 사장과 직원들과의 지향점 공유가 매우 아쉽다"고 지적했다.

항사모는 또한 남 사장에게 BPA의 관료화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북항재개발 콘텐츠를 만들어 시민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심각한 부산항 대기오염에 대해서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항사모는 "부산항을 그린포트로 만들기 위해서는 해양수산부, 환경부, 부산시, 한국해양진흥공사 등과의 협력 구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관련기관과의 관계에 대한 남 사장의 정치적인 능력 발휘가 필요한 대목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항사모는 BPA가 부산시민과 함께하는, 지역경제에 일조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중앙정부의 조직으로서가 아니라 부산지역의 일부라는 인식도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항사모는 "부산시민의 열정으로 설립된 만큼 부산시민에게 사랑받는 세계 제일의 PA로 도약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항사모는 마지막으로 "사장의 임기를 현재 3년에서 5년으로 늘려서 책임제 임기제도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 사장에게 책임감을 가지고 공사를 운영하고, 항만을 육성하라는 경고의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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