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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예측시스템'이 바다에 빠진 선원 6시간만에 살렸다
'표류예측시스템'이 바다에 빠진 선원 6시간만에 살렸다
  • 해양안전팀
  • 승인 2018.08.2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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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선 추락 외국인선원, 평택해경에 구조

지난 13일 오전 4시쯤 평택당진항 입구에 정박해있던 화물선에서 바다로 추락해 실종됐던 미얀마인 선원이 수색에 나선 평택해경에 의해 실종 6시간 10분만에 해상에서 극적으로 구조됐다. 

평택해양경찰서(서장 김두형)는 경기도 화성시 입파도 부근 해상에 투묘 대기 중이던 화물선(1594톤, 승선원 11명, 우리나라 선적)에서 이날 오전 4시쯤 추락하여 실종된 미얀마인 20대 선원 윈씨(29, Win Khing, 기관부 선원)를 같은 날 오전 10시 10분쯤 화물선에서 북서쪽으로 약 3해리(약 5.6킬로미터) 떨어진 해상에서 발견하여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8시 44분쯤 화물선에서 미얀마인 선원 1명이 보이지 않은다는 신고를 접수한 평택해경은 오전 8시 50분 경비정 3척을 부근 해상으로 보내 광범위 수색을 실시했다.

평택해경은 신고 사실을 분석한 결과, 실종된 미얀마인 윈씨가 화물선에서 실족하여 바다에 빠졌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운용 중인 ‘표류예측시스템’을 가동했다.

표류예측시스템은 해상에서 실종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바다 움직임, 바람 등 기상 데이터를 분석하여 실종자나 실종물의 표류 이동을 추적하는 시스템이다. 2014년 국립해양조사원에서 개발하여 2015년 5월부터 해양경찰청에서 운영 중이다.

평택해경은 표류예측시스템 분석 결과 실종된 미얀마인 선원이 화물선이 정박한 입파도에서 북서쪽 방향으로 조류를 따라 이동했을 것으로 보고, 표류가 예상되는 경기도 화성시 제부도 남쪽 해역에 경비정을 집중 투입하여 수색을 실시했다.

실종된 미얀마인 선원 윈씨는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표류예측시스템이 예상한 경기도 화성시 입파도 북서쪽 약 3해리 해상에 떠 있는  어구 부표 위에서 평택해경 경비정(P61정)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윈씨는 평택해경이 신고를 접수하고 수색을 시작한지 약 2시간 20분만에 발견되어 구조됐다. 구조된 윈씨는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화물선으로 이송됐다.

윈씨는 지난 12일 오후 11시쯤 같은 화물선에 타고 있던 미얀마인 동료 선원들과 맥주를 마신 후 13일 오전 0시 30분쯤 취침했고, 오전 4시쯤 화물선 선미로 나갔다가 실족하여 화물선에서 바다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윈씨는 바다에서 조류에 떠밀려 표류하다가 경기도 화성시 입파도 북서쪽 약 3마일 해상에 떠 있던 어구(고기잡이용 도구) 부표(그물의 위치를 알려주는 표지)를 잡고 구조를 기다렸다.

선박회사 측에 따르면, 이날 아침 7시 40분쯤부터 윈씨가 화물선 내에서 보이지 않아 선내 수색을 실시했으나 발견되지 않아 같은 날 오전 8시 44분 평택해경에 실종 사실을 신고했다.

윈씨가 실종된 화물선은 12일 충남 당진시 고대부두에서 고철 2400톤을 하역한 후 14일 평택당진항에 재입항하기 위해 입파도 부근 해상에 대기 중이었다.

평택해경 김현수 경정은 “구조된 미얀마인 선원 윈씨는 갑자기 바다로 추락했지만 선원 훈련 때 교육을 받은 생존수영법을 통해 체력을 비축하며 바다에서 침착하게 구조를 기다렸던 것으로 보인다”며 “평택해경이 보유한 표류예측시스템을 활용하여 정밀 수색 작업을 실시한 것도 신속한 구조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평택해경은 선장, 선원, 윈씨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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