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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사업 리스크-주력항로 불안, 대한해운·흥아해운 신용등급 하향
'컨'사업 리스크-주력항로 불안, 대한해운·흥아해운 신용등급 하향
  • 해사신문
  • 승인 2018.07.2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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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해운 6개사 평가결과 발표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지난 13일 해운기업 6개사에 대한 회사채 및 기업신용등급(ICR) 정기평가와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본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대한해운과 흥아해운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었고 나머지 4개사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은 유지되었다.

◆대한해운, 컨테이너선 사업 불확실성 우려

대한해운은 지난해 8월 등급전망이 부정적(Negative)으로 변경된 이후 신용도상의 부담요인들이 해소되지 못함에 따라 이번 정기평가를 통해 신용등급을 한단계 하향 조정했다.

그룹의 공격적 사업확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계열 전반의 재무부담이 확대되었고, 건설업 및 해운업 등 시황에 민감한 업종에 투자하면서 그룹의 사업 변동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스팟 비중 확대와 컨테이너선 도입으로 사업적 불확실성이 확대되었고, 대규모 선대 투자 과정에서 차입금이 증가하고 차입구조가 단기화된 점도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우량화주와의 장기계약에 기반한 전용선 사업부문의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이 전망되지만, SM그룹의 확장전략이 주력사인 대한해운의 신용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에스엠상선의 컨테이너선 사업과 관련하여 추가적인 선대투자 및 실적 개선 지연으로 사업적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추가적인 지원부담 등 대한해운에 신용위험이 전이될 우려가 내재되어 있다는 평가다.

한기평은 에스엠상선에 대한 지원부담 및 컨테이너선 사업성과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흥아해운, 주력 항로 경쟁 심화로 실적 저하

흥아해운은 주력 항로인 동남아 항로를 중심으로 글로벌 선사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영업실적이 저하되었고, 대규모 선대투자에 따른 과중한 차입 부담으로 재무안정성이 악화되었다.

손실 항로 철수, 선박 매각 등 자구 계획이 진행 중에 있으나, 근해 컨테이너선 시황 회복에 대한 높은 불확실성 등으로 재무안정성의 개선 여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등급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변경했다.

아시아 역내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세 및 운임 상승세가 일부 나타나고는 있지만, 주력 항로인 동남아 항로를 중심으로 글로벌 대형 선사들의 시장 진입 가속화 등 경쟁 심화 추세를 감안하면, 중기 실적 전망도 다소 부정적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큰 폭의 영업현금창출력 회복을 통해 재무안정성 지표가 단기간 내 개선될 여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선대 투자가 일단락되어 추가적인 투자 부담은 크지 않고, 손실 항로 철수, 효율성 낮은 선박 매각(혹은 매각 후 재용선; Sale & Lease Back), 관계사 지분 매각, 관계사 보유 해외토지 매각 등의 자구 계획을 진행하고 있어, 이러한 계획이 원활히 이행되는 경우 유동성 확보와 비용구조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해운, 사업구조 재편으로 리스크 경감

SK해운은 전용선 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으로 사업리스크가 구조적으로 경감되면서 실적변동성이 완화되고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되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취약한 재무구조의 개선과 과중한 차입 부담의 경감은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 부담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 안정화된 수익구조하에서의 잉여현금 창출을 통해 점진적인 차입금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매우 과중한 차입금 규모와 현재의 사업 실적을 감안할 때 자체 현금흐름을 통한 재무 부담 완화는 기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해운의 등급변동 가능성을 검토함에 있어 레버리지 비율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선대구조조정을 통해 영업실적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금융비용 등 영업외수지 부담으로 전반적인 손익구조의 개선은 충분하지 않은 수준이다.

시황변동 리스크와 가중되고 있는 금리변동 리스크 등 해운시장의 구조적 위험을 고려할 때, 재무구조의 개선과 과중한 단기상환 부담의 통제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등급변동요인을 순차입금/EBITDA에서 부채비율과 EBIT/금융비용으로 변경 강화하고, 자본 확충 등 유의미한 재무완충력 확보 여부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에이치라인해운, 주주리스크 중심으로 모니터링 필요

에이치라인해운은 신규 장기계약 수주를 통한 수주경쟁력의 검증과 현 수준의 수익기반 확보 등 자체적 사업경쟁력의 유지에 대한 중기적 관점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신규 수주과정에서의 선박 투자부담 통제에 대한 점검도 더불어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주주(PEF)의 차입부담을 고려할 때, 배당 압력 확대, 투자금 회수 전략과 그에 따른 지배구조 변동 가능성 등 주주리스크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한기평은 전했다.

◆폴라리스쉬핑, 신규 계약으로 실적 회복 전망

폴라리스쉬핑은 향후 검선의 영향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신규 계약들이 순차적으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영업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계약 수행을 위한 대규모의 신조선 투자로 차입 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본비를 운임에 포함시키는 장기계약의 특성에 따라 투자지출 증가에 동반하여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 창출이 이루어지면서, 실질적인 부담은 지표 대비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투자가 급격히 진행되고 기존 선박들의 운항기간이 크게 단축되는 경우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점진적인 투자 진행을 통해 재무부담의 적정한 통제가 이루어지는지, 차입금 만기구조상의 단기화 부담이 적절히 관리되는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국민비투멘, 주거래선과의 긍정적 관계로 재무안전성 유지

국민비투멘은 주거래선과의 영업관계를 바탕으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전망이다. 장기간에 걸쳐 지속된 거래관계, 소규모 특수화물전용 선대 운영이라는 특수성 등을 감안할 때 SK에너지와의 거래관계가 급격히 훼손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하반기 이후에는 운송시장내 선복량 조정 등으로 시장여건이 개선되면서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향후 일정수준의 물동량 확보와 영업현금창출을 지속하면서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해운업 동향>

한편, 한기평은 '상반기 해운업 동향'을 통해 해운물동량 성장세가 지속되며 수급불균형은 소폭 완화되겠지만, 공급과잉이 고착화된 수급구조하에서 운임은 상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컨테이너선 시장의 경우 선사들의 출혈경쟁이 재발될 가능성이 상존함에 따라 하방 위험이 내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벌크선사들은 장기계약 중심의 사업구조 하에서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유지하겠지만, 컨테이너선사들은 사업경쟁력이 열위에 있어 실적회복 여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들어 해운업 주요 운임지수는 선종별로 상이한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건화물선 시장은 물동량이 견조한성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신조선 인도 감소로 수급 펀더멘털이 개선되었다. 그러나 컨테이너선 시장은 초대형선 중심으로 신조선 도입이 재개되고 선사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급여건이 악화되었고, 탱커선은 호황기 발주된 대형선들의 인도로 운임이 크게 하락했다.

업계 전반의 영업실적은 전년 대비 소폭 저하되었다. 벌크선사들은 장기계약 중심의 사업구조 하에서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시현하고 있으나, 컨테이너선사들은 수급여건 악화로 운임이 하락한 가운데 연료유 가격도 크게 상승하면서 손익분기점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컨테이너선 시장의 사업환경 악화는 경쟁력이 열위에 있는 국내 컨테이너선사들에 더욱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기평은 지난해 말 '2018년 Industry Credit Outlook(해상운송)'을 통해 올해 해운업의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일 것이며 영업실적은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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