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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 주간 동향 이슈/ 해운시장과 와일드 카드
KMI 주간 동향 이슈/ 해운시장과 와일드 카드
  • 출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 승인 2018.06.19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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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성 해운빅데이터연구센터장 / heesung@kmi.re.kr

◆돌발변수로 해운시황예측의 어려움 가중

해운은 세계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업이다. 해운이 수송하는 화물의 가치는 4조달러에 달하며 해운산업의 직·간접적 경제 파급효과는 연간 40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규모도 규모이거니와 산업간 연계의 복잡성 또한 어느 산업보다 커서 해운시장의 운임을 예측하는 문제는 많은 시장참여자들에게 난제가 되어왔다.

여기에 더하여 최근 해운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동인이 전통적인 수급변수가 아닌 경제 외적의 돌발변수라는 점은 시황예측을 시도하는 많은 주체들에게 도전적인 상황을 만들고 있다.

◆환경규제, 미-중무역전쟁 등은 불확실성 증대 요인

2000년대 초반 중국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시장폭발은 경제성장이론으로 어느 정도 설명이 가능했다고 해도 2008년 말에 찾아온 금융위기라는 충격은 일거에 해운시장을 집단 도산의 상황으로 몰아넣었다. 충격의 크기나 변화의 속도 측면에서 차이가 있기는 하나 환경규제, 미-중 무역전쟁, 중동문제 등은 불확실성을 크게 증가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IMO 2020으로 일컬어지는 황산화물 규제는 이미 선사들에게 충분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불황기에 사후설치(retrofit)이라는 대안을 선택하기 어려운 대부분의 선사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소위 ‘do nothing’ 전략을 택하고 있다. 여기에 이산화탄소 배출규제, 메탄가스의 온실가스 효과 등까지 가세하면 혼란은 가중된다. 문제는 이러한 대응이 규제 대응에 그치지 않고 선박의 공급에 예기치 않은 변화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미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데 대하여 중국이 동일한 수준의 보복관세를 부과함으로써 무역마찰이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 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미 미-중 간 교역의 7% 정도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는 예측이 나오고 있으며 무역전쟁이 세계교역량 증가율을 1%p 낮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 부활로 이미 유가가 상승하고 탱커시장이 부정적인 영향 하에 놓이는 등 많은 경제 외적인 영향요인들이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선박투자자들의 투자행태(Investment Behavior)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요인들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예측하기 어려운 선주들의 투자행태이다. 고시황기에 선박투자를 늘려 산업계 전체를 위기로 몰아가는 것은 이미 교과서에 적시될 정도로 보편적인 오류이나, 요즘은 심지어 불황기에도 남들보다 빠르게 움직여 초과이익을 실현하려는 많은-일부는 투기적인-투자자들이 발주를 늘려 우려를 더하고 있다. 불확실성에 불확실성이 더해지는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해나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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