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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 주간 동향 이슈/ VLCC 발주에 대한 우려
KMI 주간 동향 이슈/ VLCC 발주에 대한 우려
  • 출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 승인 2018.05.23 0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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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성 해운빅데이터연구센터장 / heesung@kmi.re.kr

◆VLCC 운임시장은 최악의 상황

VLCC운임은 지난주 평균으로 1350달러를 기록하여 사상 최악의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금년 5월 둘째주까지 평균은 5698달러로 2016년 평균 4만1488달러의 8분의 1에 근접하고 있다. 이는 상황이 나빴던 작년의 평균 일당 수익인 1만7794달러와 비교해도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수준이다. 1990년 이래 연평균 일당수익이 1만5000달러 이하로 내려간 적은 한번도 없었다. 운임시장은 대폭적인 수급조정을 통한 균형의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발주 증가로 수급은 오히려 악화

Clarkson의 집계에 의하면 금년 VLCC 발주는 총 20척으로 금년 총 해체척수인 19척을 오히려 능가하고 있다. 발주량과 해체량의 집계를 시황의 하락이 시작된 작년 11월부터로 확장할 경우 총 발주량은 35척, 해체량은 22척으로 발주량이 해체량을 13척이나 웃돌고 있다. 선대해체를 통한 공급조정이 필요한 시점에 오히려 발주가 증가하여 단기전망 뿐만 아니라 장기전망까지도 어둡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Gibson Shipbrokers에서는 비해운 투자자들의 투기적 발주가 가세한 점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그 예로 노르웨이의 투자자 Arne Fredly가 대우조선해양에 4척을 발주한 것과 Guggenheim Capital이 같은 조선소에 2척을 발주한 것을 언급하였다.

◆발주의 동인은 있다고 해도 모두에게 손해가 되는 상황은 피해야

신조선가가 1년 전보다 약 9% 상승한 8700만달러에 이르고 있지만 2010년 이후 평균인 9400만달러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IMO의 2020년 황산화물 규제 대응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이 발주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최근 해체증가가 투기적 시장참여자들에게 빠르게 움직이면 득을 볼 수 있다는 잘못된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문제는 투기적인 입장에서 투자를 감행하는 똑똑한(?) 시장참여자들이 다수이고, 이러한 다수의 결정이 집단적으로 제 살을 깎아먹는 모양으로 전개된다는 것이다.

국내 선사 중 VLCC를 운영하는 선사가 소수이고 그나마도 대부분의 선박이 장기계약에 묶여있어 시황의 변동성에 대한 노출이 아주 제한적인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투자자이든 선사이든 VLCC 확보를 검토하고 있다면 상황의 변화를 면밀하게 살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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