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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스트 선장님들' 뭉친다…한국선장포럼 발기인대회
'스페셜리스트 선장님들' 뭉친다…한국선장포럼 발기인대회
  • 해운산업팀
  • 승인 2018.05.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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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운항에서 최고의 전문가인 ‘선장’들의 모임이 만들어진다.

한국해기사협회(회장 이권희)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국선주협회 10층 회의실에서 선장들의 모임인 '한국선장포럼(Korea Shipmasters’Forum, KSMF)' 발기인대회를 개최한다.

한국선장포럼은 다음달 설립총회를 열고 공식적으로 활동에 나서며, 출범식은 오는 7월 19일 한국해기사협회 64주년 기념식과 함께 실시할 예정이다.

'선장'은 선박에서 선박의 안전은 물론이고 모든 선원을 지휘하는 직책이다. 조타실에 마련된 선장석은 대통령이 승선을 해도, 선박의 소유자 조차도 함부로 앉을 수가 없는 자리다.

그만큼 선박에서만큼은 선장의 권위를 최고로 인정을 하고 있다. 선박운항과 해사기술의 최고 전문가인 선장들의 모임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만들어져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이런 조직을 갖지 못했었다.

해시가들의 조직인 한국해기사협회는 벌써 역사가 64년이나 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집단임에도 그동안 역할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세월호 사고 당시에도 전문가들이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이 언론에 나와서 온갖 이야기를 쏟아낸 적이 있었다. 세월호 선수만 남기고 선체가 가라앉고 있었을때 ‘에어포켓’ 이야기도 나왔었다. 하지만 선박을 속속들이 아는 진짜 전문가들은 고개를 내저을 정도로 혼란만 가중되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이런 중차대한 해난사고가 발생하면 스페설리스트인 선장들로 조직된 단체에서 정확한 진단을 내놓고, 언론도 이들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있다.

이번에 선장포럼이 만들어지는 것은 지난해 해기사협회장으로 취임한 이권희 회장이 이러한 점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발기인대회에서 확정된 운영규정에 따르면 포럼의 목적은 '본 포럼은 선박운항과 해사기술의 최고 전문가 집단으로서 선장의 직무와 관련된 제반 문제와 해사기술을 조사 및 연구하여 대내외에 공유함으로써 한국 해운과 해사 발전 및 공익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시는 세월호 사고와 같은 혼란을 겪게 하지 않도록 전문가인 선장들이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고의 전문가들을 자신하고 있는 만큼 포럼 가입도 쉽지 않다. 규정에는 3000톤급 이상 선박에서 최소 3년 이상 1급해기면허를 가지고 선장으로 근무한 사람이 포럼에 가입할 수 있다. 선장 경력이 3년 미만인 경우에는 해사 관련 육상직에서 10년 이상 종사한 경력을 갖추어야만 한다.

가입 규정을 까다롭게 규정하여 전문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해기사의 꽃'인 도선사는 6000톤급 이상의 선박에서 5년 이상 선장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어야만 도선사 시험 자격이 주어진다. 따라서 이번 선장포럼도 도선사 출신이 주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발기인대회에서 15명의 발기인 중에서 도선사 출신이 5명이나 되고, 발기인대표도 이귀복 전 도선사협회장이 맡았다. 한국선장포럼이 정식으로 출범하면 별다른 일이 없은 한 발기인대표인 이귀복씨가 공동으로 정식대표를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발기인대회에서 운영위원 및 운영규정을 확정을 하면 다음달에 설립총회를 개최한다. 오는 7월 19일 한국해기사협회 창립 64주년 기념식에서 한국선장포럼 출범식도 함께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여기까지가 선장포럼의 1단계 구상이다. 2단계는 포럼의 안정화를 도모하고 회원을 확대해 나가는 시기로 정하고 있는데, 내년 9월까지로 정하고 있다.

그리고 선장포럼이 한국해기사협회 산하기관으로 설립이 되는 만큼 사무국은 부산에 있는 해기사협회 건물에 두게 되고, 해기사협회에서 사무국과 사무국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포럼의 운영비는 해양관련 기관의 후원으로 꾸려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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