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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선 단 1척도 없는 대한민국, 그래도 비전은 아시아허브?
크루즈선 단 1척도 없는 대한민국, 그래도 비전은 아시아허브?
  • 해사신문
  • 승인 2018.04.0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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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mbc ‘라디오전망대’ 방송원고(2018년 3월 21일자)
-수요일 오후 18:05~19:00
-진행 : 박성언 윤여상 -구성 : 이선화

 

1-1. 오늘은 크루즈산업에 대한 이야기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황금알을 낳은 거위’라고 정부가 홍보를 해왔었는데... 그렇게 육성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한민국 크루즈산업이 언제 황금알을 낳을지 참 요원한 상황입니다. 크루즈에 대한 국민적인 인식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고... 대한민국 재산으로 크루즈선을 단 한 척도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데... 아시아 크루즈 허브로 육성을 하겠다 이렇게 떠들고 있습니다. 심한 표현일지는 몰라도... 톱 한자루도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하면서... 호화저택을 짓겠다 이런 말인데요. 어이가 없어 보이지만 정부가 올해도 역시 이런 정책을 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크루즈라는 것이 카페리선으로 주말에 연안을 돌아다니는 것.... 그리고 관광지에서 유람선을 타고 돌아다니는 것을 크루즈 타고 왔다고들 하고 있습니다. 해양관광과 해양레저 등에 대한 기초도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선진국들을 따라가려고 하다보니까 제대로 된 정책은 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대한민국이 세계 일위의 선박건조국이라고 자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단 한 척의 크루즈선을 생산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1-2. 해양수산부가 전 정권에서 크루즈선을 확보하겠다는 정책을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까지 어떠한 소식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크루즈선을 건조해서... 이 크루즈선을 국적 크루즈선사에 인도를 하고... 크루즈선을 인도 받은 국적 크루즈선사는 국내 모항을 통해서 크루즈선을 출항을 시킨다... 이런 시나리오가 되어야만 하는데요. 단 한 가지도 현재 이루어진 것이 없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크루즈선 확보를 하겠다는 정책이 세워진 적이 있었습니다. 불과 3년전이지요. 지난 2015년 5월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관계부처가 ‘크루즈산업 활성화 대책’을 보고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보고서에 관광진흥개발기금과 국책은행의 금융지원을 바탕으로 크루즈선 매입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향후에 선박 척수를 늘려가겠다 이런 복안도 있었는데... 현재 이런 일도 있었나 할 정도로 아무런 소식도... 향후 계획도 전무한 상황입니다. 지난주 금요일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관계기관 공동으로 ‘2018년 크루즈산업 육성 시행계획’을 내놓은 적이 있었는데.... 여기에도 이런 내용을 눈씻고 찾아봐도 없었습니다.

 

1-3. 불과 3년도 되지 않아서 계획이 흐지부지 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그런데도 올해 육성계획에서 제시하는 비전은 여전히 크다면서요?

 

네, 올해 크루즈산업 육성 시행계획에 따르면 제시한 비전이 ‘아시아 크루즈 허브 육성으로 지역경제을 활성화한다’ 이런 내용입니다... 여수지역에서도 신항에 크루즈부두를 확장하는 등 크루즈산업에 관심이 아주 많을텐데요. 문제는 아시아 크루즈 허브를 어디에 육성하느냐입니다. 여수일까요? 아니면 인천일까요? 부산도 그리고 제주도 욕심을 낼 만하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국내 전체를 아우러서 우리나라를 아시아 크루즈 허브로 만들겠다... 이런 반박도 나올만 합니다만.... 각 항만에서 외국 크루즈선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현재 상황을 감안한다면 자칫 중앙정부가 지역간 갈등을 더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도 듭니다. 크루즈산업의 육성을 위해서 국내 주요 항만에 크루즈부두를 건설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칫 외국 크루즈선이 기항하는 기항지만으로 전락한다면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야 하나...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있는 돈 없는 돈 다들여서 집을 잘 지어놓고 주인인 우리가 이용도 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정책당국이 심사숙고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판단이 듭니다.

 

1-4. 정부가 내놓았다는 올해 크루즈산업 육성 시행계획... 심도있게 살펴보았으면 하는데요.

 

네, 앞서 비전은 말씀을 드렸구요. 올해 목표를 두가지로 잡았습니다. 첫째가 크루즈 관광객 유치 시장 다변화와 인프라의 적기 확충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목표가 국내 크루즈 수요를 기존 4만명에서 7만명으로 확대를 하겠다 이런 내용입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실시한다는 정책을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만... 정말 알맹이가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홍보를 강화하느니... 수요를 늘리느니... 이런 뻔한 내용으로 도배를 해놓아 실망감이 컸는데요. 지난 2012년 그나마 크루즈선이라는 명함을 내걸고... 클럽하모니라는 크루즈선이 국적선사에 의해서 취항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국내 크루즈산업의 역사를 쓴다면 국적 1호 크루즈선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물론 여러 가지 이유로 운영에는 실패를 했지만 이 도전 만큼은 박수를 보낼만 했었습니다. 정책당국이 발표한 육성계획에도 이러한 도전감이 보여야 하는데.... 이런 점이 매우 아쉽습니다.

 

1-5. 외국 관광객이라도 많이 유치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시행계획 목표의 요지 같은데요. 어떤 정책을 펼쳐야만 외국 크루즈선을 유치하게 될까요?

 

우선 지난해 크루즈 관광객이 많이 줄었습니다. 우리가 보통 사드 문제라고 말을 하는데... 중국과 이 문제로 중국발 크루즈선이 국내 입항을 무더기로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722항차를 취소했다고 하는데... 2016년에 195만명이었던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이 지난해에는 74%나 감소한 39만명에 그쳤습니다. 중앙정부 지자체 항만업계 등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그동안 크루즈 관광객 유치면에서 중국과의 의존도가 얼마나 컸었는지를 실감하는 대목이었습니다. 뒷통수를 맞고서야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한다는 말들이 나오고 대책에 들어간건데요. 대만과 크루즈 항로를 개설한다... 아시아크루즈협의체에 가입해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한다... 이런 일을 추진해왔는데... 올해도 그 연장선상에서 정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해외에서 열리는 크루즈행사를 찾아다니며 홍보하고... 크루즈선사를 설득해서 유치를 확대해 나가겠다.... 크루즈관광객 다변화를 위해서 정책당국의 내놓은 방안이 이 수준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보통 여행을 간다고 생각하면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 등을 생각하게 되는데요. 한류 열풍이 크다고 하고 있는데요... 다시 오고싶은 한국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1-6. 인프라 확충은 앞서 언급을 하셨었는데요. 올해 인프라 확충 계획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전해주십시요?

 

네, 올해 크루즈 부두 3개 선석과 국제여객터미널 1개소를 신규 운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9개 선석을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제주 강정항에 2개 그리고 인처남항에 1개를 추가해 총 12개 선석이 운영될 계획입니다. 또한, 현재 크루즈 입항객을 위하여 5개 국제여객터미널이 운영되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에 제주 강정항 여객터미널을 완공해 운영한다는 방침입니다. 상반기에 터미널 공간이 협소한 여객터미널 확장을 위해 관계기관간 협의를 진행할 예정인데... 여수신항에도 16만톤급 크루즈선이 입항할 수 있도록 터미널 확장에 대한 필요성이 논의될 전망입니다.

 

1-7. 국내 크루즈 수요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있었는데...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사항이 아닌가 하는 판단도 듭니다만....

 

국민들이 크루즈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져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적 크루즈선사가 출범하기 위해서는 국민을 상대로 한 영업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크루즈는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먹어봐야 맛있는 것을 알고... 타보아야 왜 즐거운지 알텐데.... 카페리선을 타고 크루즈를 체험했다고 느끼는 현 상황에서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저같은 경우에도 국적 1호 크루즈선인 클럽하모니호 첫 취항을 위해 취재차 승선을 해본 적이 있고.... 그리고 크루즈라는 이름을 내건 카페리선도 승선해 경험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대양 항해는 하지 못했습니다만 세계적인 크루즈선을 방선해 제공되는 음식도 먹어보고 시설도 둘러보았었는데요. 그야말로 급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1-8. 보통 소득 수준에서 크루즈 관광이 쉬워보이지 않아 보이는데요. 국내 수요를 기존 4만명에서 7만명으로 늘리겠다는 이야기인데... 어떤 방안이 있을까요?

 

홍보를 강화하겠다.... 국내 항만에서 운항을 확대해 나가겠다... 관련기관과 협력해 크루즈관광을 활성화하겠다... 등등 별다른 방안은 없어 보입니다만....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크루즈 체험단 모집이 눈에 띱니다. 작년에 100명을 모집해 크루즈 체험을 시켜주었는데... 올해에도 체험단을 모집합니다. 현재 모집을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잠시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올해는 200명으로 체험단을 확대한다고 하는데... 상반기와 하반기 두 번 모집을 합니다. 상반기 모집이 현재 진행 중인데... 해양수산부 홈페이지를 통해서 4월 3일까지 신청을 하면... 추첨을 통해 선발을 하게 됩니다. 이같은 사항을 정책당국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행운이 따른다면 멋진 크루즈 여행을 체험할 수도 있으니까 한 번 참여해 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이같은 방안을 내세워서 국내 크루즈 수요를 확대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만... 실제적이고 적극적인 정책당국의 행동이 필요해 보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1-9. 글로벌 크루즈 산업 동향 잠시 짚어보고 마쳤으면 합니다만...

 

네, 정책당국이 발표한 자료는 2013년 통계입니다. 시장규모가 36조에 달하고 있구요. 2000만명 이상이 크루즈에 탑승을 했습니다. 2020년에는 3700만명이 탈 것이라는 전망이니까.... 시장 규모도 배로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수요는 80~90% 대부분이 북미와 유럽이 주도하고 있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운항하는 크루즈선 척수는 292척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중에 우리나라가 가진 선박이 단 한 척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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