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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항 자동차 환적항만 육성방안…국내 타 항만 반발 거세
광양항 자동차 환적항만 육성방안…국내 타 항만 반발 거세
  • 해사신문
  • 승인 2018.04.04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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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mbc ‘라디오전망대’ 방송원고(2018년 2월 21일자)
-수요일 오후 18:05~19:00
-진행 : 박성언 윤여상 -구성 : 이선화

 

1-1. 오늘은 자동차 물동량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볼까 합니다. 컨테이너부두로 지어진 광양항을 자동차 환적항만으로 육성하고 있는 중인데요. 국내 다른 항만과 비교해서 광양항의 자동차 물동량 경쟁력을 살펴보았으면 합니다. 우선 현재 국내에서 처리되고 있는 자동차 물동량 현황은 어떤지 짚어보겠습니다.

 

네, 지난달 해양수산부에서 지난해 국내에서 처리한 항만물동량을 발표한 적이 있었습니다. 자동차 물동량에 대해서도 집계를 했는데... 품목별로 살펴보았을때... 자동차 물동량 증가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자동차 물동량이 1억톤을 넘어서 1억614만톤... 전년도인 2016년에 비해 무려 14% 이상이나 증가한 규모인데요. 요즘 FTA 협상 등으로 수입차가 크게 늘었고.... 국내 자동차 수출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물동량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그만큼 커진 것이 사실입니다. 앞서 말씀하셨듯이 광양항은 컨테이너부두로 특화되어 개발되었지만... 컨테이너 물동량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광양항을 자동차 환적항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습니다. 국내 1위 자동차 처리항만인 평택항이나... 자동차 물량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군산항 등에서 이러한 정부 방침에 반발하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자신들의 물량을 광양항에서 빼앗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1-2. 국내에서 자동차를 취급하고 있는 주요 항만도 잠시 소개해 주시지요. 광양항이 글로벌 자동차 환적기지로 성장하려면 경쟁 항만에 대해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 최대 자동차 처리항만인 평택항 상황 어떻습니까?

네, 국내에서 자동차 물동량이 가장 많은 항만은 평택항입니다. 평택항은 자동차 선석이 5만톤급 7개와 3만톤급 2개 등 총 9개 선석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128만7000여대를 처리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6년부터 2년 동안 평택항이 자랑하던 자동차 물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2015년에 150만2000여대를 처리하면서 정점을 찍고.... 2016년 133만7000여대.... 작년에는 이보다 4% 가량 감소했습니다. 원인은 처리물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기아차 등 수출물량의 감소세 때문인데요. 수출길이 열리면 다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은 됩니다만.... 말씀드렸다시피 정부가 광양항을 자동차환적기지로 육성하면서 자동차 환적물량을 제한할 방침이어서... 감소세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작년에 평택항에서 처리한 환적대수가 33만여대로 집계되고 있는데.... 내년부터 이 환적화물이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평택항 2-1단계 항만배후부지를 자동차클러스터로 조성한다는 방침이어서 평택항 자동차 물량이 얼마나 성장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항만배후지 개발로 현재 3만대에 못미치는 자동차 야적물량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1-3. 군산항의 불만도 매우 큰 것으로 아는데요. 현재 군산항의 상황도 전해주십시오.

 

네, 그렇습니다. 군산항은 3만톤급 2개와 2만톤급 2개 등 총 4개의 자동차 선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군산항 물동량 중에서 자동차의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자동차 처리물량 중 환적화물의 비중이 매우 높은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유독 광양항 자동차 환적기지 정책에 지자체 등에서 반발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 군산항에서 중요항 위치를 점하고 있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방침이 정해지면서 설상가상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군산지역에서는 특히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운송선사인 현대글로비스가 평택항에서 올해 부두운영을 시작함에 따라 현대글로비스가 군산항에서 처리하던 물량을 평택항으로 이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많습니다. 지난해 군산항은 36만3000여대를 처리했는데... 이중에서 환적물량이 31만8000여대로 집계됐습니다.

 

1-4. 광양항을 보면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현대글로비스가 광양항 4개 자동차선석을 본격적으로 운영을 할텐데요.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가지요?

 

네, 그동안 광양항은 3번과 4번, 17번과 18번 4개 선석을 자동차부두로 이용해 오고 있었습니다. 19번과 20번 선석을 자동차 전용부두로 전환하는 작업이 진행 중인데요. 지난달 여수광양항만공사는 19번과 20번 2개 선석에 대한 포장공사를 마무리하고 이달 들어 조명시설 작업도 마쳤습니다. 이에 따라 17번부터 20번 선석까지 4개 선석이 자동차 전용부두로 활용됩니다. 운영은 현대글로비스가 맡게 되는데... 빠르면 다음달 이후에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 야적능력이 약 3만8000대 가량인데요. 국내에서는 최대 규모입니다. 컨테이너부두로 개발되면서 자동차 야적능력이 어느 항만보다 큰 겁니다. 이번 자동차전용부두 전환으로 광양항에서 처리하는 자동차 능력이 130만대 이상으로 보고 있는데요. 항만당국은 올해 광양항에서 환적물량 100만대 이상을 처리할 것으로 목표를 잡고 있고.... 이를 위해서 자동차 물량에 대한 인센티브제를 처음으로 도입합니다.

 

1-5. 자동차 물동량에 대한 인센티브를 말씀해 주셨는데...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최근 발표한 인센티브 계획도 짚고 넘어가 볼까요?

 

네, 광양항이 물동량을 늘리기 위해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합니다. 작년에 53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었는데... 올해는 총 132억원을 인센티브 예산으로 책정했습니다. 무려 2.5배나 증가한 규모인데요. 항만당국이 물동량을 늘리기 위해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지 짐작할 만 합니다. 돈되는 물량 유치를 위해 돈으로 유혹하고 있는 모양새이지만... 이런 방법으로라도 컨테이너 물량이 늘어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다. 인센티브 132억원 중에서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주는 것은 119억원이구요. 나머지 13억원은 전남도와 광양시가 지원을 합니다. 2020년까지 컨테이너 300만개 달성을 위해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든 건데.... 불행하게 효과가 없을 경우 이에 따른 부작용도 나오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우려도 되고 있습니다.

 

1-6. 컨테이너 물량에 대한 인센티브는 다음 기회에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구요. 이번 인센티브에 자동차 물량에 대한 부분도 있다는 이야기이지요?

 

네, 그렇습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자동차물량에 대한 인센티브로 총 2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놓았습니다. 자동차 환적화물 100만대 처리를 목표로 실적에 따라 선사에 배정을 하는 건데요. 자동차 환적물량을 크게 늘려보자는 겁니다. 항만당국에서 합리적인 기준과 검토를 거쳐서 이같은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 132억원 인센티브 중에서 2억원은 조금 작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자동차물량에 대한 인센티브가 광양항 자동차 물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따라서 자동차 물량에 대한 인센티브가 다른 항만에서도 도입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해보고 있습니다.

 

1-7. 광양항 자동차 환적물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어떤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는지... 어떻게 보십니까?

 

네, 광양항 자동차 물동량과 관련해서 전남대학교 물류교통연구소 김영보 연구원이 석사학위 논문을 내놓아 잠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국내 주요 자동차 물류 항만별 항만선택요인’ 연구의 일환으로 쓰여진 논문인데요. 김 연구원은 논문에서 “광양항이 컨테이너 물동량이 성장하지 못하는 전망하에서 대체 화물로서의 중요성이 항만 관계자들의 인식으로 각인될 필요성이 있다. 광양항이 자동차 물량면에서 타 항만과 경쟁도 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논문 작성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는 자동차 화물유치를 위한 광양항의 향후 과제로 평택항 글로비스 자동차부두 1선석 추가개장과 군산항의 자동차 야적장 추가 확보, 목포항 부두 확장과 목포신항만 민자부두와의 자동차 야적장 공유 등이 광양항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을 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광양항 관계자 전체가 자동차화물을 중요 화물로 인식하고 화물유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구요. 여기에 행정적인 지원과 투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방임적인 시스템으로는 컨테이너화와 같은 성장 정체와 도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경쟁항만보다 우월한 항만이용 조건을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했습니다. 항비를 부분적으로 면제하고.... 앞서 말씀드린 인센티브 지급... 그리고 전대료 부과 수준도 재 검토해서 화주와 이용자가 투자를 하게끔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1-7. 광양항을 운영 관리하고 있는 여수광양항만공사가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다양한 방면에서 지원도 필요해 보이구요.

 

네, 해양수산부가 방희석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을 임명할 때... 광양항을 동북아 자동차 환적기지 육성에 적합한 인사라고 평가를 했는데... 결과론적으로 보여주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광양지역 국회의원인 정인화 의원실에서 지난 1월에 광양항에서 처리하고 있는 자동차화물에 대한 실적 자료를 요청했다고 하는데요. 정치적으로 이에 대한 지원방안도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물론 항만정책당국인 해양수산부 역시 자동차 환적화물에 대한 지역적인 분쟁을 해결하고 국익에 적합한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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