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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태풍, 알지 못하면 피해를 키운다!
기고/ 태풍, 알지 못하면 피해를 키운다!
  • 해사신문
  • 승인 2017.07.1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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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해양경비안전서 경비구조과장 경정 임재철
여름은 위험기상이 자주 발생하는 계절이자 해양경찰이 가장 바빠지는 시기이다. 몸은 바쁘더라도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기대해보면서 이글을 써본다.

지난 2016년 10월 5일 새벽부터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여수시에 내습하였고, 그로 인해 여수엑스포항으로 피항하던 1300톤급 여객선이 오동도 방파제로 밀리면서 좌초하였다.

사고 당시에 승객은 없었지만 여객선에는 선원 6명이 있었고 좌초 이후 하선하던 선원 6명 가운데 2명이 방파제에서 파도에 휩쓸렸고 현장에 함께 있던 여수 해경구조대에 의해 구조되었다. 이 사고로 선원 3명이 찰과상 및 골절을 당했고 당시 목숨을 걸고 구조에 임했던 해양경찰관 전원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자연은 인간이 정복하지 못한 유일한 존재이며 그중에서 태풍은 대부분 집중호우를 동반하여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에 그 어느 것보다 두려운 존재로 인식하고 준비에 만전을 다해야 한다.

태풍은 매년 25~30개의 태풍이 발생하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연평균 2.2개, 그중 큰 피해로 이어지는 태풍도 매년 0.8개로 해마다 한 번 꼴로 태풍에 의한 피해를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2017년에도 어김없이 태풍을 맞이해야 하는 시기가 돌아왔다.

그렇다면 우리는 태풍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태풍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① 태풍이 오기 전 ② 태풍 주의보?경보 시 ③ 태풍이 지나간 후 등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태풍이 오기 전 TV, 라디오, 인터넷 등의 정보매체를 이용하여 태풍의 진로와 도달시간 등을 숙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침수나 산사태, 해일 등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대피 장소와 비상연락방법을 미리 알아두고 날아갈 위험이 있는 지붕, 간판, 창문 등은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

선박의 경우 사전에 태풍을 피할 수 있는 해역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계류된 선박의 홋줄을 더 내어 단단히 고정하며, 비상시에는 즉시 피항 해역으로 이동 가능토록 준비를 해야 한다.

본격적으로 태풍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는 태풍 주의보와 경보 시에는 바닷가 저지대 및 상습침수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대피 준비 또는 위험시 대피를 해야 하고, 해안가 위험한 비탈면에는 접근을 자제하고 육지의 물이 바다로 빠져나가는 곳 근처에는 가까이 가서도 안된다.

또한 선박에 적재되어 있는 물에 떠내려갈 수 있는 어망, 어구 등은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선박은 피항 가능 해역으로 이동시키고 소형선박의 경우 양륙하여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그리고 태풍의 위험에 감당하기 어려워 도움이 필요할 때에는 인근 우리 해양경찰이나 소방 등 관공서에 긴급번호로 연락하여 도움을 요청하면 최선을 다해 도움을 줄 것이다.

그렇게 태풍이 지나간 후에도 끝난 것이 아니라 2차 사고 예방과 다음 태풍 대응 준비를 위하여 복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파손된 상하수도나 도로가 있다면 관할 지자체에 연락하고 사유시설 등에 대한 보수?복구 시에는 반드시 사진을 찍어두어야 한다. 그리고 태풍은 지나가 맑은 하늘을 보일지 몰라도 바다 날씨는 파도가 강하게 치고 있을 수 있으니 방파제, 해안가에는 가능한 근처에 가지 말고 태풍이 완전히 소멸되었을 때까지 조심해야 한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며,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고 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고, 미리 준비해 두면 근심할 것이 없다는 뜻이다. 무엇보다도 인적?물적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사전대비도 중요하지만 태풍과 같은 해양에서 발생하는 각종 자연재해에 대응하는 것 역시 해양경찰의 중대한 임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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