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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제대로 된 역할해야, 해경은 반드시 복원되어야”
“해수부 제대로 된 역할해야, 해경은 반드시 복원되어야”
  • 해사신문
  • 승인 2017.04.19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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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임권 수협중앙회장, 정부의 정책에 강한 불만 표해
어민들의 삶의 터전인 바다에서 무분별하게 채취하는 모래 문제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Sh수협은행 은행장 선정 문제로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이하 수협중앙회)를 찾았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에 있는 수협중앙회 사옥에서 만난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은 "정부가 정책소비자인 우리 수산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임권 회장은 바다모래 채취에 대하여 "어민들의 생존터인 바다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바다모래 채취는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조건부 채취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 회장은 해양수산부가 정책 수혜자인 어민들을 위해 제대로 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반문했다.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이 극에 달하고 있고, 한일 어업협정도 난항을 겪고 있다. 수산물 생산량도 바닥을 보이면서 어민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해수부가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지적이다.

대형선망협동조합장 시절에 부산에서 해수부 부활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김 회장은 "해수부를 부활시켜서 우리가 얻은 것이 과연 무엇인지 모르겠다"면서, "해수부에서 수산계가 소외를 받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요한 직책에 수산계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자리가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김 회장은 해수부의 전문성에 대해서도 날선 지적에 나섰다. 수산과 해운이 바다라는 공간을 공유하고 있지만, 사실상 기능이 전혀 다름에도 불구하고 인사를 교류하고 있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기능에 맞는 전문적인 인사가 있어야 정책소비자의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회장은 대선 정국과 관련해서 수협중앙회의 입장을 정리해 유력 후보들에게 전달했다고도 밝혔다. 전달한 자료에는 차기 정부의 조직개편과 관련해 수협중앙회의 요구 사항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138만 우리 수산인들의 요구 사항이 들어있는 만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최근 해양경찰청 복원과 관련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해양경찰의 정책 수혜자인 수산인들의 반응에 대해서 질문하자 "해양경찰은 반드시 복원되어야 한다"고 곧바로 답했다. 김 회장은 해경에 대해 "우리 어민들은 해경을 큰 울타리로 생각해 왔다. 위험한 먼바다에 나가 조업을 해도 해경이 보호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김 회장은 또한 해경의 수사정보기능의 복원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해경이 수상정보기능을 갖지 못하면 복원을 해서 무엇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현재 수사정보기능이 대부분 육상경찰로 넘어간 것과 관련해서는 "바다와 관련해 비전문가인 육상에서 조사를 하면서 많은 어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해경의 수사정보기능이 바다와 관련이 없는 곳에서 사용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김 회장은 "해경이 같은 우를 범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해경이 우리 어민들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김 회장은 해경이 부활을 하면 조직을 어디에 두어야 한다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해경의 본래 기능을 보다 발휘할 수 있는 조직으로 되어야 하지 않느냐"면서, 최근 경제와 안전 논리로 해경청의 부활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보탰다.

Sh수협은행 은행장 선정 문제에도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Sh수협은행을 분리시킨 이유가 자율성을 가지고 수익을 창출하라는 의미인데, 정부가 낙하산 인사를 보내면 과연 자율성이 보장이 되겠느냐는 지적이다.

최근 퇴직한 이원태 전 행장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 행장으로서 직원들은 물론 수산계와 소통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원태 행장은 퇴임식도 갖지 않고 수협은행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공적자금은 수협중앙회에 투입된 것이지, 수협은행에 투입된 것이 아니다. 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가 100% 출자한 회사로, 주주가 사장을 임명하는 것이 무슨 문제가 있느냐? 낙하산 인사가 더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회장은 "바다는 공유지이고, 공유지는 정부가 관리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면서,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지 못하는 기업은 결국 망할 수 밖에 없다"고 뼈있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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