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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해사고 출신 첫 국제여객선 실항사 김혜영양
부산해사고 출신 첫 국제여객선 실항사 김혜영양
  • 해사신문
  • 승인 2016.11.10 08: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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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여객선 항해사가 꿈, 여성해기사에 관심 가져야"
해양마이스터고등학교인 국립부산해사고등학교 출신의 여학생 예비해기사가 국제여객선에 항해사 실습승선을 나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사고 출신의 여성 예비해기사가 국제여객선에서 실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인공은 부산해사고 김혜영양. 실항사로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부관훼리 소속의 성희호에 오른 김혜영양(이하 김 실항사)은 "국제 항해 여객선에서 항해사로 근무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해기사라는 직업을 택하게 된 동기에 대해 말해 달라.

학교를 다니면서 배우는 것이 선원으로서의 전문적인 기술과 지식이다 보니 해기사라는 직업을 자연스럽게 생각해왔다. 해기사라는 직업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임무를 가지고 있다.

국내 수출입 물동량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해상운송 수단이 선박인데 그 선박을 움직이는 인력이 바로 해기사다. 이처럼 해기사라는 직업은 결코 아무나 생각하거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특별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점들에서 매력을 느껴 해기사라는 직업을 택하게 되었다.

◆여성 예비해기사로서 한일 카페리에 첫 승선하는 소감을 말해 달라.

여성 해기사로서 한일 카페리에 첫 승선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졸 여성 해기사로서는 처음으로 알고 있다. 아직까지는 고졸 출신 여성 해기사가 없었기에 선배에게 조언을 받거나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만큼 부산해사고 여학생 1기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실습에 임하고 있다.

그리고 여성해기사라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고 처음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눈여겨 보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실망시키지 않고 남성 해기사 못지않게 여성 해기사도 잘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일 수 있게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학교 생활이나 승선 실습 중에 여성으로서 어려움이나 곤란한 점은 없었는가? 건의하고 싶은 사항이나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이야기 해달라.

아직까지는 사회 일반적인 인식으로 해기사를 떠올리면 남성 해기사를 생각하는게 일반적인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은 여성이 해기사로서의 승선을 하는데 어려움을 주는 요인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부분들은 앞으로 여성 해기사들이 지속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인 것 같고 지금은 여성 해기사 비율도 미비하지만 앞으로 많은 여성 해기사가 양성된다면 언젠가 그런 고정 관념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여성해기사로서의 힘든일이라기 보다 해기사로서의 힘든 점을 말하자면, 해기사라는 직업을 잘모르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배를 탄다'라는 표현이 묻지도 않고 어선만을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선상생활이 열악하다고만 생각하는 경우가 꽤 있다. 이러한 면에서 해기직에 대해 일반 사람들의 인지도가 낮다는 점이 힘들게 만드는 것 같다.

◆앞으로 해기사로서 꿈을 말해 달라. 최초의 국제카페리에서 여성 선장(기관장)이 탄생할 수 있다고 보는데.

성희호에서의 실습이 한달이 되어가는데 아직까지 선장을 하겠다는 확고한 꿈은 없다. 실무를 계속 배우면서 여러가지 측면에서의 꿈을 생각하고 있다. 실습을 잘 마치고 기회가 된다면 국제 여객선에 항해사로 승선하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 금녀의 영역인 선박승선에 대해 미래의 여성 해기사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선박은 이제 더 이상 금녀의 영역이라고 할 수 없다. 현재 많은 여성 해기사가 승선 중에 있으며, 해당 분야에서 역량 있는 전문가로 활동을 하고 있다. 여성 해기사는 승선 현장에서 강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고 때로는 삭막한 선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남성적인 강인함과 여성적인 섬세함을 함께 갖춘다면 승선 현장에서 필요한 해기사로서 인정받으며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해운선사, 여객선사에서 고등학생 여학생 개인 승선 실습에 대해 기피하는 부분이 많다고 들었다. 일부 해운선사 및 여객선사의 협조로 저를 포함한 해사고 1기 여학생들이 어렵게 개인 승선 실습을 하게 되었는데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고 앞으로 여학생 후배들에게도 개인 승선 실습 기회가 지속적으로 주어졌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해사고에 여학생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학교가 많이 홍보되었으면 좋겠다.

◆ 자신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다른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해 달라.

1998년 항구도시인 부산에서 태어나서 해사고를 졸업하고 일찍이 해운업계에 종사한 아버지를 보며 자라왔다.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아 항해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만, 정작 아버지는 항해사라는 직업이 쉬운 일이 아닌 것을 누구부다도 아버지가 잘 아시기에 반대를 하셨다. 하지만, 정말 하고 싶어하고, 잘 할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계속 드려 인정을 받고 도움을 주셨다.

여학생 교육 현황은 남학생들과 동일하게 진행된다. 리더십, 공동체 생활, 체력 등 승선을 위한 기초 역량을 키우기 위해 아침 저녁에는 승선생활관에서 재학생 전원이 함께 기숙사 생활하며 선박 지식, 외국어, 인성 등의 교육을 위해서 교실 수업, 방과후 활동, 전공 동아리 활동 등을 한다. 또한 승선에 필요한 자격증 획득을 위해 다양한 교육, 훈련을 받고 있고 실습 및 취업 관련 실습 전 성희롱 교육, 안전 교육 등을 하고 있다.

특별히 이번 여학생들의 실습을 위해 학교에서 선생님들과 많은 진로 상담이 있었고 선생님들께서 노력을 많이 해주셨다.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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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2018-12-13 16:22:34
저도 부산해사고 학생인데 정말로 대견스럽습니다 저도 선배님처럼 국제여객선을 타는게
꿈입니다.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