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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산업의 중요성, 금융논리로 평가해서는 안돼”
“해운산업의 중요성, 금융논리로 평가해서는 안돼”
  • 취재부
  • 승인 2016.09.29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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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범 한국해운조합 이사장 기자간담회서 비전 밝혀
한국해운조합 이기범 이사장이 취임 3개월여 만에 해양수산부 해운전문 기자단과 만나 "국가경제에 막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연안해운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2일 한국해운조합 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 이사장은 "최근 한진해운 사태 등을 보면 해운산업의 역할에 비해 우리 국민들이 그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산실인 해운조합이 대국민 홍보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 논리만으로 해운산업을 도외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하고, "이사장으로 있는 동안에 해운전문가와 해운리더를 양성하는데 조합의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이사장은 "무역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우리나라는 해운산업을 외면하고 생존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임기 동안 불가능해도 해운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기초를 다지는 일에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올해로 창립 67주년을 맞은 한국해운조합은 지난 세월호 사고로 인한 조합 이미지의 훼손과 직원들의 사기 저하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앞으로의 각오와 비전을 이 이사장에게 들었다.

◆세월호 사고로 침체된 조직에 활력 불어넣을 것

세월호 사고 이후 저하된 직원의 사기 진작과 침체된 조직의 활력을 위해 조합의 역량을 집중하겠다. 또한 조합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장기교육계획을 수립하고 직원들의 교육을 지원해 나가겠다.

아울러 조합 핵심사업인 공제사업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해상보험 전문인 교육을 비롯한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해상보험 전문기관과 유대관계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다양한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인사시스템을 구축해 평가, 보상, 경력 관리의 공정성을 확보해 나가는 한편, 직원간 의사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다양한 복지제도도 발굴하고 확대할 방침이다.

조합의 윤리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주요사업과 취약분야에 대한 감시·조사 및 평가를 실시하고, 청렴인센티브제도 등을 시행해 부패행위를 근원적으로 차단하여 조합의 신뢰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한국해운조합법 시행에 준비 만전 기할 것

한국해운조합법이 오는 11월 30일 시행된다. 사외이사제도 및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등 신설된 규정에 맞춰 이를 조속히 정비해 시행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또한 선원퇴직연금제도 도입과 관련해 연금사업자로 조합이 잠정 지정된 만큼 현황분석 및 제도 도입 방안 등 사업운영을 위한 TF팀을 운영하고 있다. 선원들이 안정된 노후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다.

◆공제사업의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역량 집중할 것

해상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담보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력있는 요율 등으로 해운업계를 지원하고 있으며, 신상품 개발 및 해외 네트워크 강화 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공제사업수익은 867억원으로, 해운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105%의 실적을 달성했다. 과거 10년간 매년 10%의 실적 성장으로 2005년 352억원의 실적대비 2015년 기준 246%의 성장을 이루었다.

2016년에는 해운업계가 당면한 어려움을 감안하여 선박공제는 선종 및 손해율 실적 등에 따라 평균 6%의 공제요율을 인하했다. 올해 IG P&I Club들이 평균 2%의 요율을 인상하였으나 우리 조합은 요율을 동결하여 조합원사와 상생을 하고 있다.

또한 조합은 신성장동력 확보 및 조합사업 다변화를 위한 신상품 선박건조공제를 지난 1월 출시했다. 아울러 국내 해상보험 관련업체와의 정보공유 및 전 세계 130여개국과의 클레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일본, 파나마, 시에라리온, 인도에 이어 영국에서도 P&I 지정보험자로 승인 받게됨에 따라 P&I에 대한 대외신인도 및 국제 경쟁력이 제고되고 가입선박에 대한 서비스도 한층 향상되었다.

더불어 글로벌 해상보험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양질의 고객서비스제공을 위해 조합내부의 교육 및 국내외 위탁교육 등 고객의 니즈에 부응하는 서비스 제공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안전관리에도 조합이 앞장서 나갈 것

세월호 사고 이후 신설·강화된 여객선 안전관리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여객선 이용 활성화를 위한 공모전 개최 및 여객선 터미널 안전관리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

해사안전감독관 및 안전관리책임자 등 신규 안전제도가 강화되고 있지만, 이러한 제도들이 단기간에 수립되다보니 현장 적용에 혼란이 발생하고 심지어 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생기는 등 정책과 현실간에 괴리가 발생해 업계는 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합은 신설 안전제도가 본래의 취지에 벗어나지 않고 정착·시행될 수 있도록 조합원사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적극 정부에 전달하는 등 역할을 수행해 나아갈 것이다.

◆선박 신조 등 내항화물업계 현안해결에 총력 펼칠 것

전문가들은 앞으로 과거와 같은 호황기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어 관련 화물을 수송하는 내항화물선사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특히 RG 발급을 꺼리고 있어 선대구조 개선을 희망하는 내항 선사가 신조를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해상화물운송사업이 등록제로 변경됨에 따라 내항화물선사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업체수 증가에 따라 물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더욱 영세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전락하고 있는 처지이다.

따라서, 연안화물선사의 영세성을 탈피하고, 선대 구조 개편 등을 통하여 안정적인 운송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지원 및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책은 선박 건조 자금의 대출이자 일부를 정부에서 지원해주는‘이차보전사업’이 유일하다.

하지만, RG 발급이 어려워 이차보전사업을 통한 선대구조 개편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조합은 정부 및 금융권을 설득하여 RG 발급이 원활이 이루어져 선대 구조 개편작업이 원활히 이루어 질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도로교통운송을 해상운송으로 전환할시 운임차액 일부를 보존해주는 전환교통 보조금 지원사업에도 더 많은 사업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지원 대상을 확대할 수 있도록 조합의 역량을 기울여 나가겠다.

더불어, 화주와 관계에서도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고 선사와 화주가 상생발전할 수 있는 발판 마련을 위해 정부가 관심을 갖도록 조합이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화물선에서 주로 이용하는 중유에 대한 면세유 공급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밖에도 지방세 감면, 경유 유류세 일부 보조, 항만시설사용료 인하 정책 등이 일몰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정부가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계속적인 지원을 펼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세얼호 사고 관련, 정부의 구상권 행사에 적극 협조

우리 조합은 새월호 사고 직후 구조자의 치료와 안정을 위해 치료비를 지급 보증했으며, 총 158명의 재해자에 대해 약 16억원의 치료비를 지급하여 왔다. 조합은 여객보험 사고당 최고 3억불까지 담보할 수 있는 재보험에 가입되어 있어 보험금 제원 마련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보험금의 지급을 위하여는 재보험자의 동의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재보험자와 수차례 현지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긴밀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정부가 세월호특별법에 따라 재해자 및 유족에 대해 지급한 손해배상금 등을 조합에 청구했다. 조합은 정부의 구상권(대위권) 행사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정부와의 협의, 재보험자와의 협상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지만, 책임을 적극적으로 이행하여 보험금 업무처리를 성실히 수행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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