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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실무형 전문인력 지속적인 양성 필요하다”
“해운항만물류 실무형 전문인력 지속적인 양성 필요하다”
  • 윤여상
  • 승인 2016.09.09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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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권 해운항만물류전문인력 양성사업단' 노창균 단장에게 듣는다
국내 최대 해운선사인 한진해운이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함으로써 연일 국내외에서 해운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가기간산업으로 분류되는 해운산업이 이같은 위기에 봉착한 것과 관련해서 전문인력의 부재가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정부도 해운과 항만 등 해양산업에 대한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산업현장과 연계한 전문인력양성에는 다소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 현장실습을 통해 해운항만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이 있어 본지에 소개를 한다. 한정된 사업예산을 가지고 어떻게 이러한 양질의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지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목포해양대학교 노창균 사업단장(국제해사수송과학부 교수)에게 그 비결을 물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실무중심의 사전교육 및 인턴십 실시를 통해 중소규모인 해운항만물류기업에 우수 신규인력 확보를 지원하고, 신규 고용창출을 유도한다"는 방침 아래 '제3차 해운항만물류전문인력 양성사업 지원대상기관'을 공모한 바가 있다. 우리 목포해양대학교(총장 최민선)는 전남대학교와 연계해 '해운항만물류전문인력양성 산학연계 지원사업'에 지원해 사업 추진기관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사업은 우수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대학과 전문인력이 필요한 기업이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해운항만물류기업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사업이다. 대학과 기업이 협력하여 인력양성 구조를 만들어 나간다면 지속적으로 취업과 연계한 일자리 창출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시다시피 목포해양대는 종합해양특성화 교육기관으로 한국해양대와 함께 국내에서는 최고 양질의 해기 사관을 배출하고 있는 대학이다. 특히, 물류시스템, 해운경영, 해사안전 등을 전공할 수 있는 우리 국제해사수송과학부가 주축이 되어 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양질의 교육생 확보에도 매우 용이한 상황이다.

◆정부가 벌써부터 해운항만물류분야에서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들 사업이 목포해양대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과 차별성이 있다면 무엇인가.

정부가 해운물류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양성기관을 선정해 지원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 최대 항만인 부산항이 있는 부산지역과 물류기업들의 본사가 위치한 수도권에서 양성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어 왔지만, 광양항과 여수산단을 끼고 있는 전남권에서는 이러한 지원이 조금 미미했던 것이 사실이다. 전남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남권 해운항만물류 전문인력 양성사업'에 나선 것도 이러한 지역의 교육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또한, 앞서 언급한 지역에서 학문적인 교육과정에 치중을 하였다면,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산업 현장과 연계한 실무형 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양성사업에 참여를 하고 있는 교육생들이 미래 해운물류산업을 이끌어 갈 해기사로서, 이미 우수성을 검증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업과 연계한 우리 양성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이 된다면 산학협력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미 사업계획서에도 밝힌 바가 있듯이 현장실습(인턴십), 취업교류캠프, 기업연계멘토링, 실무특강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생은 물론이고, 참여 기업의 만족도도 높아서 산학연계의 실효성을 제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참여 기업을 확대하여 다양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대학에서 보면 이번 사업 추진으로 지역의 핵심산업과 밀착된 인력을 양성하는 등 해운항만물류분야의 특성화 대학이라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대학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해운항만물류와 관련한 민간기업과 공공기관과의 협력이 강화되어 취업률 제고에도 일조할 수 있다.

참여 기업 역시 전문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어 인력 운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대학과의 연계를 통한 기업의 연구개발(R&D)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고 있다.

◆교육생들이 해외에서도 인턴십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의 지원 규모를 보면 과연 해외에서 인턴십이 가능할지 의구심도 드는데...

지난해 하반기에 시작한 양성사업이 현재 2기생 교육까지 진행이 됐다. 먼저 교육 현황을 소개하자면, 1기생이 9명이고, 그리고 2기생이 11명 총 20명이 교육에 참여를 했다. 대학에서 진행하는 해운선사 취업박람회 참여와 취업교류캠프 등에 참여를 하고, 파트너십을 체결한 기업에 현장실습을 진행해왔다.

첫 교육생인 1기생 9명은 해영선박(3명), KLCSM(2명), STX마린서비스(1명), 윌햄슨쉽매니지먼트코리아(1명), 삼성전자로지텍(2명) 등 국내 5개 기업에서 인턴십을 마쳤다. 이에 비해 2기생 11명은 국내와 해외에서 인턴십을 동시에 진행을 했다. 국내 기업은 유수에스엠(1명), STX마린서비스(1명), 삼성전자로지텍(1명) 등 3개사이고, 해외 기업은 필리핀 SOLPIA MARINE(2명), PAROLA MARINE(2명), FAIR SHIPPING(2명), FOSCON SHIPPING(2명), 인도네시아 PENASCOP UNITED(1명) 등이다.

빠듯한 예산 규모 속에서 해외 기업에서 인턴십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대학의 네트워크와 동문들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사업단에 참여하고 있는 김명재 교수가 필리핀에서 교환교수로 활동하면서 현지와 교류를 강화해왔고, 두 달 여에 달하는 교육생들의 숙식을 현지에서 활동하는 목포해양대 동문들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하여 주어 한정된 예산의 제약요인을 극복할 수 있었다. 특히 본 사업단의 장운재 교수는 탁월한 기획력으로 차별화된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 등의 기획과 운영을 주도하는 등 여러 교수진과 동문 선후배님들의 협력과 배려로 무사히 인턴십을 마칠 수 있었다. 지면을 통해 파트너십 기업과 동문 선후배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모두가 협력해 알찬 교육과정을 무사히 마쳤다니 다행스럽다. 하지만, 앞으로 지속적인 교육이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계획도 들려달라.

본 사업의 추진 기간이 2015년부터 2019년까지이다. 최근 한진해운 사태로 해운산업에 대한 대국민 인식이 그리 좋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전문인력 양성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사실 전문인력 부재도 이번 한진해운 사태의 한 원인이 아닐까 판단을 하고 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막중한 책임도 느낀다.

전문인력 양성사업은 바로 앞만을 보고 추진하는 사업이 아니다. 중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바라보아야 하는 중요한 사안이다. 지난 한 해 양성사업을 추진하면서 다양한 발전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양질의 교육생을 확보하는 것이다. 우리 대학의 특성상 항해계열, 기관계열, 공학계열의 우수 인재를 해운항만물류에 참여시킬 수가 있다. 해양 마인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교육의 질적 수준이 높아지게 되고, 이들의 인적 네트워크가 확대되면 전남권과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협력망 구축도 기대를 하고 있다.

아울러, 참여 기업의 규모와 범위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 현재는 선박관리를 중심으로 한 해운선사가 인턴십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물류기업 전 분야에 걸쳐 산학연계 협력체제를 구축해 나가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체 수요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산업체 중심 교육환경을 구축하고, 협력 산업체를 확대시키면서 다양한 현장실습(인턴십) 사업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업단을 총괄하는 위치에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학에서 교수로 있으면서 대학 교육이 산업 현장에서 얼마나 적용이 될런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다. 이론과 실무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다면 얼마나 좋겠나. 하지만, 현실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대학 교육이 이를 따라가기에는 한계도 있다는 생각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산학연계 협력사업이 매우 유용하다는 생각이다. 이론과 실무가 조화를 이룬다면 당장에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투입할 수 있다.

본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가 바로 이것이다. 산학협력을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교육을 실시하고, 전문인력을 배출해 나가는 것이 우리 사업단이 갈 방향이다. 아직은 첫 돌을 지난 미완성체이지만 앞으로의 성과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당부드린다. 다시 한번 우리 사업단에 협력해 주신 협력기업과 관계자들에게 사업단을 총괄하는 책임자로서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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