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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선박저장수요, 내년에도 운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인가?
원유 선박저장수요, 내년에도 운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인가?
  • 해사신문
  • 승인 2015.12.08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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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웅 KMI 연구원
선박저장수요 현황을 살펴보면, 2014년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하락한 국제유가와 VLCC 용선로로 인해 선박저장수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Drewry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세계적으로 1억6600만 bbl이 선박에 저장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VLCC 기준으로 65~70척으로 전체 선대의 약 10% 수준이다.

선박저장 수요는 작년말 대비 59% 이상 증가한 것으로 이란의 유조선이 400만 bbl의 원유를 저장한 상태로 대기한 것을 제외한 숫자이다. 선박저장수요는 현물이 선물보다 가격이 낮을 때(Contango : 콘탱고) 그리고 용선료가 낮을 때 발생하는데, 유가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2014년말부터 콘탱고 상황이 지속되며 저장수요를 발생시킨다.

정상적인 국제유가 시장은 이자와 보관비용을 고려하여 현물이 선물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상황이 일반적이다.

선박저장수요 배경을 살펴보면, 세일오일 증가, 러시아의 아시아 원유수출 증가에 따른 시장점유율 경쟁과 중동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며 원유공급 과잉으로 유가(현물)가 급락하였다.

저유가에도 미국의 셰일자원 개발업체가 마진을 확보하는데 성공하면서 생산량을 늘려 중동 및 남미의 대미 수출량이 큰 폭으로 하락하여 대체수요처로 아시아 의존도가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의 수출선 확장과 중국의 대미 견제가 아시아 시장에서 러시아 원유공급 증가를 초래하면서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한 중동 산유국의 공격적인 생산 증가로 원유가격 급락하고 있다.

또한 시아파(이란중심)와 수니파(사우디 중심)의 상호견제는 군비 확대와 우방국의 경제 원조를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원유공급을 더욱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한편 선박공급 과잉에 따른 용선료 하락, 풍부한 유동성과 낮은 이자에 따른 금융비용 절감이 선박저장에 대한 마진 확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선박저장수요 전망을 보면, 안정적인 유가 흐름, VLCC 공급과잉 심화에 따른 용선료 하락으로 내년에도 선박저장 수요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내년 유가전망은 현재 수준인 50~60달러 수준(EIA)이며 선박공급은 44척(6.8% 증가)이 예정, 용선료 하락이 불가피하여 선박저장 수요가 매력적이다.

다만 VLCC 단기 용선료가 중장기 용선료를 추월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미국 금리인상이 예정되어 있어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 중동의 Spot(현물) 시장에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의 원유가 기습적으로 출몰할 가능성이 높아 콘탱고 상황이 자주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상의 저장수요 한계와 재고자산으로서의 매력이 강해 선박저장수요는 내년까지 현재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하반기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가 살아난다면 단기 저장수요까지 더욱 활발하게 나타날 수 있다.

선박저장 수요로 내년 선박공급량의 일부를 흡수하여 해상운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2008~2009년 수퍼 콘탱고 상황이 나타나 선박저장수요가 선대의 10%를 차지하며 VLCC 공급량을 상당히 흡수하였다. 그러나 그때는 경기호황에 대한 기대로 유가가 급등하며 나타나는 콘탱고 상황으로 단기 저장수요(3~6개월)이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현재의 콘탱고는 6~12개월 중기 저장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선대의 일부를 흡수하는 효과를 발휘하여 운임 및 용선료 상승에 긍정적이다. 나아가 경기회복에 따른 유가상승시 선물가격이 높아져 정제사의 재고수익이 발생하면 선박저장 수요가 더욱 증가할 수도 있다. 따라서 국내 정유사와 트레이더들은 선박저장 옵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마진확대에 이용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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