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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마지막 순간까지 현장을 지켜라!
기고/마지막 순간까지 현장을 지켜라!
  • 해사신문
  • 승인 2015.1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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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호 목포해양경비안전서장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이 바닥날 때까지 해경인으로서 자랑스럽게 현장을 지키자!"

30여 년간 해양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 그 중 16년을 경비함정을 타고 해상치안 최 일선에서 바다를 지켜오면서 항상 이 말을 가슴에 품고 힘들 때 마다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왔다.

지금도 서해 바다는 불법조업 외국어선과 전쟁 중이다. 불을 붙인 프로판 가스통을 단속 중인 해양경찰 고속단정에 던지는가 하면, 나포 중인 외국어선이 나포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외국어선 수십 척이 둘러싸고 고의로 충돌을 하는 등 자칫 방심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 하루에도 몇 차례씩 발생하기도 한다.

매일 이런 전쟁과 맞서야 하는 해양경찰 단속요원들은 각종 위급한 상황의 진압 노하우를 수시로 공유하고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실력을 키우고 있으며 그러한 훈련의 땀방울을 흘려야만 전쟁과 같은 상황에서 자신을 지키고 우리 바다를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 목포해양경비안전서 전 직원은 지난 2008년 9월 25일 불법조업 외국어선 단속 중 외국선원이 휘두른 흉기에 맞아 순직한 故 박경조 경위를 매년 추모하고 그가 해경인으로서 보여준 사명감과 희생정신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강력한 해양주권 수호의 뜻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한다.

목포해양경비안전서는 올해 불법조업 외국어선 81척을 나포하여 약 30억 원의 담보금을 징수하였고 전국 해양경비안전서 중 나포 척수가 제일 많다. 그만큼 위험부담이 클 수밖에 없지만 우리서 경찰관들은 우리의 해양영토와 수산자원을 지켜내기 위해 기꺼이 강력한 훈련으로 단련하며 땀을 흘리고 있다.

또한 올해에만 해상교통이 단절된 심야의 시간과 조업현장에서 시급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환자들에게 달려가 270명을 병원으로 긴급 이송하였다. 최근에는 15명이 승선한 어선이 좌초된 현장으로 달려가 해양구조선들과 협동하여 전원 구조 하는가 하면 소방의 손길이 닿지 않는 조그만 섬마을에 발생한 화재를 경비함정이 자체 진화하였으며 조난 및 화재선박 140척 구조와 88건의 해양오염 신고를 처리 하는 등 해상치안 현장을 지켜오고 있다.

"실패는 고통스럽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지 못했음을 깨닫는 것은 몇 배 더 고통스럽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 목포해양경비안전서 전 직원은 고통과 좌절 속에서 새로운 희망과 목표를 설정하였고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전진하고 있으며 국민이 도움을 요청할 때부터 마지막까지 현장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있다.

겨울철로 접어드는 서해바다는 높은 파도와 불법 외국어선들과의 전쟁으로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전 경찰관이 혼연일체가 되어 기본과 원칙을 준수하여 더 완벽하고 더 안전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거센 바람을 맞으며 현장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직원들의 우렁찬 함성소리가 서해바다에 크게 울려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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