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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컨테이너선 운임은 수요가 아닌 공급이 결정”
“향후 컨테이너선 운임은 수요가 아닌 공급이 결정”
  • 해사신문
  • 승인 2015.11.0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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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진 KMI 해운시장분석센터장
올해 들어 컨테이너선 시장의 운임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항로는 상해발 기준으로 1월 9일 TEU당 905달러에서 시작했으나 6월 3주간, 10월 3주간 TEU당 200달러대의 운임을 기록하여 역사상 최악의 시황부진을 겪고 있다. 북미항로의 경우 미서안이 1월 9일 FEU당 1930달러에서 시작하여 10월 23일 1166달러, 미동안은 1월 9일 FEU당 4500달러에서 시작하여 10월 23일 2163달러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이처럼 기간항로인 동서항로에서 운임이 지속적인 하락한 이유로 두 가지가 지적되고 있다. 하나는 2013년부터 시작된 18K 이상 초대형선박 인도가 올해 정정을 이루고 2019년까지 급증하는 것을 계기로 동서항로의 공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2K 이상 초대형선박의 인도량은 2013년 48만TEU, 2014년 64만TEU, 2015년 81만TEU, 2016년 50만TEU, 2017년 60만TEU로 예정되어 있다. 즉 초대형선박 인도량이 정점을 이루는 올해 이미 동서항로에서의 운임하락을 예고하고 있었다.

2012년 이후 세계 컨테이너 선복량 증가추세를 보면, 2015년 7.6% 증가하여 정점을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2K 이상 초대형선박 증가율은 연평균 25.9%로 나타나 초대형선박의 급증이 세게 컨테이너선 공급증가의 주요인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초대형선박 증가가 연쇄적인 캐스케이딩을 일으킬 수 있어 실제 공급증가 효과는 증가율 보다 크다는 것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올해 들어 동서항로의 컨테이너 운임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또 다른 이유는 수요가 둔화되는 추세에 있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유럽항로는 중국경제의 부진에 따른 수출물동량 둔화, 유럽의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북미항로는 미국경제 회복세에 따라 안정적인 수요증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은 작년에 비해 양대 항로에서 급격한 물동량 둔화를 보였다. 유럽항로에서는 작년 6.6% 증가하였으나 올해 8월 누적으로는 4.1% 감소하였고, 북미항로에서는 작년 6.3% 증가했으나 올해 8월 누적으로 2.3% 증가하는데 그쳤다.

현재 세계 경제는 미국경제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중국경제의 부진, 유럽 경기회복 지연, 아시아 신흥국들의 성장률 저하 등으로 이미 저성장 구조가 정착되었다는 점에서 컨테이너 해상운송 수요도 장기간 저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수요의 저성장 구조가 하나의 고정변수로 보아도 무방함을 의미한다.

향후 컨테이너선 시장, 특히 유럽항로나 북미항로의 운임을 결정하는 변수는 수요가 아닌 공급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초대형선박을 위주로 선복량이 증가하는 현상은 앞으로 유럽항로와 북미항로의 운임 전망이 밝지 못함을 나타내는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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