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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클러스터협의회 초대 회장 박한일 한국해양대 총장
해양클러스터협의회 초대 회장 박한일 한국해양대 총장
  • 윤여상
  • 승인 2015.07.0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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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양강국의 꿈, 동삼혁신 해양클러스터가 주도한다”
본지는 지난 바다의 날에 즈음하여 부산 영도에 자리잡고 있는 동삼혁신지구, 일명 '해양클러스터'를 조망하고 있다. 이와 연계하여 해양클러스터협의회 초대 회장을 맡고 있는 박한일 한국해양대학교 총장을 만났다. 박한일 총장은 "바다를 매립한 동삼혁신지구가 세계적인 해양수산 연구개발의 메카로 발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해양대가 그 중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총장과의 일문일답.

◆ 해양클러스터협의회 초대 회장으로서 혁신지구 해양클러스터를 개괄적으로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은 글로벌 해양강국을 꿈꾸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해양산업은 조선과 해운, 항만물류 등이 세계 1~6위를 차지할 정도로 세계적인 경쟁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해운, 항만물류업과 수산업은 세계 5위 컨테이너 항만인 부산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조선 및 기자재업은 울산, 거제, 부산, 창원 등의 남해안 지역에 입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해양 환경의 중심에 동삼혁신지구의 해양클러스터가 위치해 있습니다. 동삼혁신지구에는 전국의 해양수산 공공기관들이 속속 이전함에 따라 본격적인 해양클러스터 개막이 시작됐습니다. 바다를 매립해 허허벌판이던 이곳이 세계적인 해양수산 연구개발의 메카로 변해 부산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해양중심도시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저는 참여정부 시절 공공기관 지방이전 사업이 추진될 당시부터 해양수산 공공기관의 부산 유치와 영도 이전에 앞장섰고, 2012년부터 시작된 해양클러스터 기관장협의회 초대회장으로 추대돼 기관간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동삼혁신지구는 지난 2008년 4월 착공한 이후 올해 들어 국립해양조사원과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각각 이전해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이전 대상 12개 기관 중 10개 기관이 입주를 완료했습니다. 나머지 2개 기관 가운데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우리 대학에 부산이전 추진사무소를 개소, 오는 7월 착공해 2017년 11월에 이전할 계획입니다. 또한 20년 숙원사업이었던 한국해양대학교 혁신지구캠퍼스 조성은 매립지 연약지반 및 친수호안 공사 등을 통해 본 궤도에 올랐고, 승선생활관과 첨단학연관 등을 신축하고 있습니다.

◆ 클러스터란 내부 기관간 시너지 효과가 필수입니다. 혁신지구 해양클러스터 구축과 관련해 시너지 효과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해양클러스터가 완성되면 민·관·산·학·연의 연계를 통해 해양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해양수산정책을 뒷받침할 풍부한 연구인력들은 정보교환과 공동연구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것입니다. 또한 다양한 벤처 기업과 협력업체 창업, 관련 업체들의 부산이전을 유도해 일자리창출에 기여하고 영도지역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돼 소비촉진 등 지역경제도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해양클러스터의 성공은 부산의 미래 발전을 통한 해양강국 대한민국의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사례를 보면 한국해양대학교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공동으로 지난 2013학년도부터 아시아 최초의 학·연협력 대학원인 해양과학기술전문대학원을 설립했습니다. 국내 해양 분야를 이끌며 국가발전에 기여해 온 양 기관의 최우수 교수진과 다양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해양과학기술 분야 석·박사급 고급인력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해양이 갖는 특수성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구축해 세계적인 해양연구 메카로 자리잡아 우리나라 해양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할 글로벌 해양과학기술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학·연협력의 롤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해양대학교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세계적 수준의 해양융복합분야 우수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공동연구를 활성화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는 해양산업 및 정책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상생의 학연 협력 체제 구축하는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게 됩니다. 구체적으로는 해양정책융복합전공과 해양산업융복합전공 분야로 한국해양대학교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공동지도교수제를 운영하게 됩니다. 현재는 석사과정만 개설됐지만 향후 박사과정을 신설할 계획입니다. 해양산업·정책분야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와 교육을 선도하는 학·연 협력모델이 될 것입니다.

◆ 앞으로 클러스터가 나아가야 할 비전과 방향성이 있으시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미래는 '신해양시대’입니다. 해양클러스터는 우리나라 해양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 기관간 협력 분위기 조성 및 활성화, 해양벤처기업 활성화가 필요합니다. 아울러 우수한 외부 연구기업이나 연구소 등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실제 한국해양대 산학협력단은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본사가 있는 프랑스 해양연구소와 동삼동 혁신지구 캠퍼스에 합작연구소 건립을 논의 중에 있습니다. 또한 해양클러스터 입주기관과 지원기관은 국책사업을 비롯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자체적인 노력도 요구됩니다. 입주 및 지원기관간 연계와 협력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부산 해양클러스터가 글로벌 해양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국내 해양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 클러스터간 교류를 위하여는 기관을 연결하는 셔틀버스 조성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해양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해결해야 할 숙제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십시오.

이전 공공기관 직원의 출퇴근 지원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지난해 부산항대교가 개통돼 남구 대연혁신지구 아파트 단지에서 영도구 동삼혁신지구까지 출퇴근하기가 한결 나아졌지만, 자동차전용도로인 부산항대교에 시내버스가 다닐 수 없어서 불편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아울러 직원들의 육아 부담을 덜 수 있게 동삼혁신지구 내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을 마련도 필요합니다. 현재 한국해양대학교와 부산해양경비안전서가 보육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클러스터 입주기관들의 수요조사를 거쳐 두 기관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면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한 클러스터의 발전을 지속할 플랫폼을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 한국해양대가 해양클러스터의 선도기관으로서 역할과 책임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한국해양대의 역할 규모에 따라서 클러스터의 운명이 달렸다고해도 과언이 아닌데 한국해양대 총장으로서의 각오를 밝혀 주십시오.

우리대학은 동삼혁신지구에 모이는 해양분야 공공기관들이 함께 시너지 효과를 창출 할 수 있도록 앞으로 유기적인 협력체를 만들어 가는 데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참여기관들이 자발적으로 자주 만나 네크워킹을 강화하고 소통의 장을 형성해야 해양클러스터가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조성·발전될 수 있습니다. 이전 공공기관들이 제대로 안착할 수 있도록 우리대학 차원에서 지원할 것은 지원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해양클러스터 기관들은 지난 2012년부터 자발적으로 기관장 협의회를 구성해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전 공공기관 역시 보유한 노하우와 정보를 우리나라 해양수산산업 발전을 위해 과감하게 공유하는 마인드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 한국해양대 70년 역사를 조망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에 대해여도 상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타 대학과 뚜렷하게 차별되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양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우리대학은 오는 11월 개교 7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삼아 우리대학은 새로운 100년을 설계한다는 각오로 구성원 모두가 지혜를 모으고 발전의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먼저 음악회와 불꽃놀이를 곁들인 70주년 개교기념식, '대학 개교 70년사' 발간을 위한 역사자료 수집 및 연구·집필 활동이 진행되고 있으며, 70주년 기념관으로서 역사·미래관 건립을 위한 모금사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곧 착공할 예정입니다.

또한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을 명예선장 1호로 임명하는 등 명예선장 수여 제도를 신설했고, 70주년 홈페이지 구축, 해기사 활약 다룬 해양휴먼 다큐멘터리를 제작·방영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는 11월 아마노 히로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2014년)를 초청해 강연회를 개최하고, 아시아 해양·수산대학교 포럼인 AMFUF를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열게 됩니다.(12개국 23개 회원 대학 참가)

이밖에도 세계 3위 조선해양산업 전시회인 코마린 컨퍼런스에 참가해 독립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 최근 명예박사학위 수여와 명예직 위촉 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국해양대 내부에서도 염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에 대한 총장님의 고견을 들려주십시오.

대학에서 수여하는 명예박사 학위는 원칙적으로 학술 발전에 특별한 공헌을 했거나 인류문화 향상에 공적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합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고, 대학도 명예박사 학위를 전문 분야에 국한하기보다 대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치인, 경제인 등으로 확대해 수여하고 있는 것이 요즘의 추세입니다. 각 대학들은 명예박사 학위를 대학의 네트워크 강화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경제적인 도움까지 받을 수 있다면 대학 발전에 큰 도움이 됩니다.

명예박사 학위 수여자 가운데 정치인과 경제계 인물이 많은 이유는 기업체 대표의 경우 발전기금 등 유치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정치인은 대학의 숙원사업을 해결하는데 큰 영향을 주어 궁극적으로는 대학발전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실리적인 측면이 어느 정도 반영되는 것입니다.

대학을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고전적인 학문 탐구 영역에만 머물러서는 대학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이 부족하기에 정·제계 인물에 대한 명예박사 수여는 또 다른 차원의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하겠습니다. 다만 명예박사 학위 수여가 자주 이루어지면 그만큼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엄격하게 관리·운영할 필요는 있으며, 우리대학은 소수에게만 명예박사를 수여하고 있습니다.

◆ 한국해양대 총장으로서 지역사회에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는 호평이 많습니다. 현재 추진하고 계신 사항과 앞으로 이와 관련한 계획이 있으시면 소개해 주십시오.

해양교육기관에 몸담으면서 국가와 해양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소명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제16회 부산문화대상’ 시상식에서 해양부문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번 수상은 영도구 동삼혁신지구에 입주한 해양수산관련 공공기관의 해양수산클러스터 형성에 기여하고, 우수한 해양 인재 양성 등 국내 해양산업 발전 및 해양수도 부산의 위상을 한결 드높이는 계기를 마련한 공로가 인정된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해양 발전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하라는 의미로 주어진 상인만큼 앞으로도 우수해양인재 양성과 해양클러스터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우리나라가 해양강국으로 나아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현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및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이사장, 부산·울산·경남·제주지역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 한국해양레저네트워크 및 한국해양산업협회 공동 이사장 등을 맡고 있어 앞으로도 주어진 역할과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 세월호 이후 한국해양대에 대한 많은 지탄이 있었습니다만, 전문집단으로서 대한민국 해양강국을 선도하여온 것이 사실입니다. 보다 많은 홍보전략이 필요할 듯 합니다. 고민하시는 일이 있으신지 들려주십시오.

1960~70년대 당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독일 광부와 간호사의 해외취업이 성행했고 가발산업이 주요 외화벌이로 각광을 받았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국민들도 잘 알고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당시 해외취업 해기사·선원들이 파독 간호사나 광부들의 외화 획득보다 훨씬 많았고 또한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한 노력이 많았는데 이것이 잘 홍보가 되지 않아 국민들이 모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해기사·선원들의 활약상을 방송 다큐멘터리로 만들자고 우리대학이 제안했고, 올해 9월 또는 10월쯤 지상파 방송국에서 방영하는 프로젝트를 한국선원단체관련협의회와 함께 진행 중에 있습니다. 지난해 추진했던 홍보사업이었는데 세월호 참사로 미뤄지게 됐습니다. 앞으로는 매중 매체를 통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해기사들의 활약상을 더욱 알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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