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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클러스터 특집-국립해양조사원
해양클러스터 특집-국립해양조사원
  • 윤여상
  • 승인 2015.06.16 0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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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종합해양정보기관으로 도약해 나가겠다
육지와 마찬가지로 바다에도 '길'이 있다. 육로에 비교해 이를 '해로' 또는 '수로'라고 지칭한다. 우리가 자동차를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 것은 도로라는 안전한 틀이 있기에 가능하다. 바다에서도 선박이 안전하게 항해하기 위해서는 해로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관리가 중요하다.

비록 육로와 같이 명확하게 선을 그어놓지는 않았지만 해로가 존재하고,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바다를 터전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해양에서의 안전 확보는 물론, 해양영토의 한계를 규정하기 위해 지금도 바다길을 속속들이 살피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국립해양조사원 직원들이다. 해양조사원은 우선 바다의 지형을 파악하고, 이를 지도로 간행하는 등 해로를 관리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크고작은 선박이 해양조사원에서 간행하는 해로를 보고 오늘도 안전하게 항만을 드나들고 있다.

해양조사원은 또한 온 국민이 안전하게 바다에서 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안전도 책임지고 있다. 수온을 조사하고 이상파랑 등 재해 예측을 하는 것도 해양조사원의 업무 중 하나다. 올해 여름철 해수욕장에서 피서를 즐기면서 보낼 수 있는 것은 해양조사원 직원들의 노고가 있기에 가능하다.

아울러, 최근 해양영토에 대한 주변국과의 분쟁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양조사원이 이와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륙붕이라든지, 해저의 지형 등을 조사해 해양 영토분쟁에서 우위권을 차지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이를 통해 해저의 무궁한 자원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양조사원이 지금도 뛰고 있다.

대한민국이 해양강국으로 도약하는 최일선에서 이러한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해양조사원을 찾았다. 해양조사원은 부산 영도의 해양혁신도시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주변 해양수산클러스터 기관과도 긴밀한 협력관계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취임한 손건수 해양조사원장은 "부산에 신청사 이전을 계기로 세계 최고의 종합해양정보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직원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손 원장은 "바다에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는 만큼, 우리 조사원은 바다를 통해 국민이 행복할 수 있도록 보다 매진해 나가겠다"며, 해양조사원에 대한 많은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손 원장에게서 해양조사원의 비전과 내일을 들었다. 다음은 손 원장과의 일문일답.
손건수 원장 인터뷰

◆일반 국민들에게 국립해양조사원이 낯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해양조사원에 대하여 간략하게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우리 해양조사원은 1949년 선박 운항용 해도를 제작하는 수로국으로 첫 출발을 하였습니다. 1996년 UN해양법 발효와 더불어 해양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체계적으로 해양영토를 관리하고, 국민들에게 유용한 각종 해양정보를 생산·제공하기 위하여 종합해양정보기관으로 확대 개편이 되었습니다.

현재 해양수산부 소속기관으로, 220여명의 직원이 부산 본원과 남·동·서해 3개 사무소에서 근무 중입니다.

◆해양조사원이 수행하고 있는 업무와 보유한 해양조사 인프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주요 업무는 해양2000호를 비롯한 해양조사선 8척을 활용하여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바다의 경계인 EEZ(배타적경제수역)의 지형, 지질, 자원 등에 대한 체계적인 해양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를 비롯한 전국 110개소의 국가해양관측망을 운영해서 하루 80만건의 해양정보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조석·조류·바다갈라짐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해양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후변화와 자연재해에 대비한 예측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국의 주요 항만과 뱃길을 꼼꼼히 조사해 바다의 지도인 ‘해도’를 만들어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우리 조사원에서만 수행하는 고유 업무로,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 고품질의 정확한 해도를 제작하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해양레저 및 해양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형태의 해양주제도를 제작·보급하고 이를 스마트폰 앱으로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해양조사부터 해양레저 안전정보까지 업무폭이 매우 큰 것 같은데, 그중 역점사업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해양조사원은 국가 종합해양정보기관으로서 해양영토조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해양관측 활동을 통해 국민들에게 다양한 해양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무인으로 운영되어 온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 대해 작년부터 다양한 기관이 참여하여 체류형 연구를 본격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양예보 서비스의 다양화를 위해 국가해양예보 전담조직인 해양예보과를 올해 신설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바다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요트 낚시정보도, 해수욕장 안전지도 등 다양한 해양 주제도도 제작할 계획입니다. 해수 범람에 대비한 ‘해안침수예상도’를 제작하고, 이안류 감시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기후변화와 자연재해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차세대 3D전자해도 개발, 우리말 해양지명 등재, 해양영토에 대한 대국민 홍보 강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해양예보과가 최근에 신설되었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해양예보과는 어떤 업무를 수행하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조사원은 국가 해양예보기관 신설을 통해 신속 정확한 해양예보 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조직의 신설은 국가와 국민의 기대와 요구가 크게 작용합니다.

우리나라 경제규모 확대에 따른 해상 물동량 증가에 따른 해양사고 증가와 긴급을 요하는 해양사고 대응에 필요한 해양 예측자료 제공의 필요성이 높아졌으며, 갯벌체험, 요트, 윈드서핑 등 해양 여가활동 증가에 따른 해양 예측정보의 수요가 증가되었습니다.

해양예보과는 지난달 26일 3명의 박사급 연구원을 포함한 10명으로 구성되어 발족되었습니다. 임무로는 국민의 해양활동에 필요한 생활해양예보 서비스, 해양사고가 빈번한 곳에 대한 실측․예측정보 서비스, 해양예보에 필요한 수치모델을 구축하고 운영하며, 해양예보 정보 개방을 통한 산업화 지원 등의 일들을 수행하게 됩니다.

해양예보 서비스는 해양조사원 홈페이지와 인터넷방송(온바다)를 통해서 6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국민에게 정보가 제공될 예정입니다.

◆동해표기 문제, 우리식 해양지명의 국제 등재도 해양조사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동해표기와 국제 등재가 왜 어려운 일인지 밝혀 주십시오.

조사원은 우리나라 관할해역에 대한 해양조사 뿐 아니라 해양지명에 관한 업무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45개의 우리식 해양지명(우리해역, 태평양, 남극해 등)이 국제적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앞으로도 등재 활동을 꾸준히 수행할 계획입니다.

아시다시피 현재 동해(East Sea)가 국제사회에 일본해(Japan Sea)로 통용되게 된 것은 국제수로기구(IHO) 간행물(해양과 바다의 경계, S-23)이 일본해로 잘못 표기되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동해표기가 국제적으로 통용되기 위해서는 해당 간행물의 표기가 개정되어야 하지만, 한국과 일본은 물론 국제수로기구 회원국(85개)들이 동해표기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동해병기 법안이 통과되고 미국사회에 동해병기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어감에 따라, 우리의 바람대로 동해표기의 국제적 등재가 꼭 이루어질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다른기관에 비해서 혁신지구 해양클러스터로 이전을 신속하게 한 것으로 압니다. 해양클러스터라는 틀로 들어와서의 이점이나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조사원은 2012년 12월 인천에서 해양수도 부산의 동삼혁신지구로 가장 먼저 이전했습니다. 달라진 점은 보다 현장감 있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부산은 동·남해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이런 점이 우리 조사원에서 수행하는 해양조사의 전초기지로서도 크게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원에서는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를 운영 중인데, 부산 이전으로 인해 기지 접근성이 훨씬 좋아진 면이 있습니다. 또 해운대에 설치한 이안류감시시스템은 수시로 현장 확인이 가능해져서 시스템 안정성도 높아졌습니다.

영도 동삼혁신지구에는 우리 조사원 말고도 다수의 해양관련 기관들이 이미 이전을 했거나 또는 이전을 할 예정입니다. 우리 조사원에서는 이전 기관들과 함께 업무협약 체결 등으로 유기적 협력을 추진하고 있고, 기존 부산지역의 해양관련 대학․연구기관과도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물론, 13개 기관의 이전이 모두 완료되고 나면, 해양수산분야 공동연구와 정보교류 등에 따른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원이 해양박물관에서 해양영토와 관련된 전시회를 개최하여 해양영토에 대한 국민의식도 고취하는 등 인근 해양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이 기대됩니다.

◆많은 국민들이 해양조사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국민 홍보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추진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 아니면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 조사원은 보도를 통한 잦은 언론 노출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내용이 전문적인 측면을 담고 있어 국민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운 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원은 대국민 홍보를 위해 현재 자체 SNS를 운영하여 조사원의 업무 모습 등 정기적인 콘텐츠 업로드와 해양조사 퀴즈대회, 해양레저도 무료 배포 등 참여형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양박물관 등 유관기관과의 연계와 콘텐츠 교류, 지역 언론과의 홍보활동도 꾸준히 진행 중 입니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 해양교실, 청사 견학 프로그램 운영 등 해양조사 업무의 이해를 높일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국민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추진 실시 중입니다.

*손건수 원장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해 해양수산부 원양정책과장과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운영지원과장, 허베이스피리트 피해지원단 부단장 등을 지내고 고위공우원으로 임명되면서 국립해양조사원 원장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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