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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클러스터 특집-국립해양박물관
해양클러스터 특집-국립해양박물관
  • 해사신문
  • 승인 2015.06.12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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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양문화의 메카, 국립해양박물관으로 오라
해양수도 부산이 명실상부한 해양수산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해양혁신도시로 지정된 부산 영도에 해양수산기관이 속속 입주하면서, 정부와 부산시는 혁신도시에 입주한 해양수산기관들을 해양수산클러스터로 조성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본지는 제20회 바다의 날을 맞아 해양혁신도시의 해양수산클러스터를 구성하고 있는 기관들을 연이어 소개한다. 이번에는 영도에 가장 먼저 터를 잡고 해양수산기관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고 있는 국립해양박물관을 조명한다. 최근 관장을 맡은 손재학 전 해양수산부 차관과 만나 그의 속내도 들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대한민국 해양의 미래로 불리는 부산 영도의 해양혁신도시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축물이 있다. 역동적인 바다의 움직임을 담은 '국립해양박물관'이 그 주인공. 해양의 중요성을 알리고 종사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바다의 날 20주년이 기념행사가 이곳에서 있었다.

해양수도 부산에서 17년만에 기념식이 유치가 됐고, 그 중심에 국립해양박물관(이하 해양박물관)이 있었다. 대한민국 바다를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메카로 명실상부하게 인정을 받은 것. 지구상에서 국가 주도의 해양박물관이 조성되어 있는 곳은 손가락으로 꼽힌다. 그만큼 해양박물관의 존재 여부가 그 나라의 해양력과 해양문화의 수준을 대변하는 잣대로 평가 받고 있다.

우리 정부도 이러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해양박물관 조성에 착수해 지난 2012년 여름 문을 열었다. 그동안 해양수산부에서 추진단을 꾸려 운영해왔고, 최근 특수법인으로 전환이 되면서 제2의 개관에 버금가는 변화를 겪고 있다.

대한민국의 해양 메카인 해양박물관을 이끌어나갈 비중 있는 인사가 절실한 상황에서 한평생 해양수산 공직에 몸담았던 손재학 전 해양수산부 차관이 막중한 책임을 맡았다.

손재학 관장은 "바다에서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은 물론, 전 국민들이 해양의 소중함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해양박물관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손 관장은 해양박물관을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넘어 세계적인 해양 명소로 조성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특히, 손 관장은 해양혁신도시에 입주한 해양수산클러스터 기관들과 협력을 보다 강화해 창조와 융합의 시너지를 창출해 해양박물관이 해양강국의 핵심 기관으로서의 역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본지는 바다의 날을 맞아 해양문화 창출에 여념이 없는 손 관장을 만났다. 그는 "우리의 해양 역사와 문화를 느끼고 싶으면 해양박물관을 찾아달라"고 했다. 다음은 손 관장과의 일문일답.
국힙해양박물관 손재학 관장 인터뷰

◆부산 영도의 해양혁신도시에 조성되고 있는 해양수산클러스터에서 해양박물관의 역할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해양박물관이 위치한 부산 영도구 동삼혁신도시는 전국의 해양·수산 공공기관이 모여 있는 세계적인 해양클러스터로 구축되고 있습니다. 최근 국립해양조사원,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이 최근 입주함에 따라 이전 대상 12개 기관 중 11개의 기관이 입주를 완료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지리적 인접성은 물리적 교류를 쉽게 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여건입니다. 그래서 우리 박물관은 동삼혁신도시 내 연구기관의 연구성과를 반영한 전시를 구성하고,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에 동 연구 결과를 즉시 반영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각 기관별 핵심 직무간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데에도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동삼혁신도시의 많은 해양연구 및 교육기관들은 나름대로의 역할이 있고, 중요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공간으로 우리 박물관을 적극 활용한다면 해양클러스터의 시너지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바다의 날을 맞이하여 해양박물관에서 특별히 준비한 행사 등이 있으시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올해로 제20회를 맞은 '바다의 날' 기념식이 지난 29일 해양박물관 잔디공원에서 개최되었습니다. 바다의 날은 국민의 해양사상을 제고하고 해양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1996년부터 5월 31일을 기념일로 지정하여 정부차원의 기념식을 통해 국민들에게 바다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해양박물관은 이를 기념하여 '바다가 힘이다!'라는 주제의 특별전(5/20~7/26)을 지난달 20일부터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국립수산과학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극지연구소, 부산시청 등 11개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전시물을 제공받았습니다.

제1부 ‘바다에서 희망을 보다’에서는 해양수산 분야의 자원 개발과 과학탐사연구에 대해 소개하고, 제2부 ‘해양을 즐기다’에서는 여러 해양레저 중에서도 최근 가장 주목받는 요트에 관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제3부 ‘바다와 부산’에서는 해양도시 부산의 변천사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공간도 마련되었습니다. 요트 전시실에서는 부산바다를 배경으로 마치 게임하듯이 ‘모터보트’ 체험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실제 상황에 기반하여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초보자도 누구나 도전해 볼 수 있습니다.

전시와 연계한 교육프로그램도 마련했습니다. 매주 토요일(11시~12시)에는 아시아 최대 크기의 요트로 알려진 '마이더스720호'의 모형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도 진행됩니다.

◆부활한 해양수산부에서 차관을 지내셨는데, 앞으로 박물관을 이끌어나갈 비전이 크실 줄 압니다. 이에 대한 소개와 앞으로 운영방향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해양박물관은 해양문화와 해양산업의 유산을 발굴·보존·연구 및 전시함으로써 해양문화의 진흥과 해양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양유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 주고 해양박물관의 인지도를 국제적으로 높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국내에 산재한 해양유산 관련기관들과의 네트 워크를 형성하고 가치있는 해양유산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대를 국제사회로 넓혀 우리 박물관이 전 세계 해양박물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중심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것입니다.

◆박물관이 개관하면서 해양유물 부족 등 지적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 어떻게 유물과 전시품을 찾고 계신지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우리 박물관은 해양유물을 수집하기 위하여 공개구입과 기증 및 이관을 통한 방법으로 수집하고 있습니다. 먼저 공개 구입을 통한 수집은 일간지와 홈페이지를 통해 유물 구입 공고를 게재한 후 매도 신청된 유물들을 관련 전문가들의 평가를 거쳐 구입을 하는 방법입니다.

또한, 경매 참여를 통해 유물을 구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도 위와 같은 전문가 분들의 평가 후 입찰에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물 구입 시에는 상설·특별전시와 관련된 유물과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고 사라져 가는 해양 관련 유물들을 중심으로 수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박물관에서는 조선 수군 관련 유물과 조선통신사 및 항해도구 등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구입 외의 방법으로는 해양수산 관련 기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해양수산 관련 유물들을 이관 받는 경우와 개인 및 기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관련 유물들을 기증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박물관 개관 당시 1만3999점에 불과했던 유물이 현재에는 1만8498점으로 확대되어 보존 및 일부 전시되고 있습니다.

◆개관 이후 무료 입장으로 많은 국민들이 찾았습니다만, 최근 관람객수가 줄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습니다. 사실이라면 그 원인은 무엇이고 대응방안은 있으신지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 박물관이 개관하고 지금까지 약 360만 명의 관람객이 발걸음 하였습니다. 개관 첫해(2012년) 6개월 만에 관람객 100만 명을 돌파했고, 2013년 119만 명, 2014년 98만 명이 다녀가는 등 연간 약 100만 명 수준으로 줄어든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올해는 박물관이 ‘국립해양박물관법’에 따라 특수법인으로 정식 출범(4.20일)하게 되었고, 그 결과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약 120% 정도의 관람객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법인의 새로운 출범으로 전시의 창의성과 운영을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여 보다 많은 국민들이 박물관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일환으로 올해는 다양한 기획전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다는 힘이다' 특별전 외에도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전시, 노르웨이와 함께 하는 남·북극 관련 특별전시들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기획전시는 해양에 대한 관점을 다각화한다는 데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의 전시들을 준비해 볼 계획입니다.

◆조심스러운 질문입니다만, 박물관에 유물 등을 기증하시고도 불만이 있으신 분들이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박물관을 빛내는 이러한 인사들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관장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기증자 분들께서 어려운 결단을 내리셔서 저희 박물관에서 기증해 주신 소중한 유물들이 약 2000여점 가까이 됩니다. 모두 다 귀한 유물들이지만, 현재 상설전시실 내 전시 주제와 맞지 않아서 아직 소개되지 못한 부분이 큽니다.

그래서, 기증하신 분들이 봤을 때는 당신들이 기증한 유물이 전시가 안되고 있어서 서운한 부분이 없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 좀 더 전시에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기증자 예우와 관련해서 저희 박물관은 국립이어서 기증 유물에 대해 금전적인 보상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국립기관 대부분이 보상제도를 채택하지 않고 있다고 손 관장을 설명). 대신 기증증서와 박물관 행사 시 참석 기회를 드리고 있습니다만 보다 나은 예우 방안이 있다면 검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진 해양강국과 비교하여 우리 박물관이 세계적으로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국민들에게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세계적인 선진국들은 과거부터 해양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그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해 왔었습니다. 그래서 각 국가는 해양역사를 기념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박물관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모나코 해양박물관, 호주해양박물관 등은 이미 너무나도 유명한 곳입니다. 그리고 가까운 중국의 경우에도 2017년 개관을 목표로 약 20억위안이 투자되는 국가해양박물관을 건설 중인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의 국립해양박물관은 2012년 개관하여 아직은 역사가 짧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기간 동안 우리나라 5대 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 민속박물관, 고궁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중 하나로 성장했으며, 매년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해양에 대한 특색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국민 공간으로 자리잡도록 노력하는 한편, "대한민국의 국립해양박물관에 가면 이것을 볼 수 있다" 하는 것을 찾고 만들어서 세계적인 특색있는 해양박물관으로 성장하는 것이 제가 목표하는 바 중 하나입니다.

◆바다의 날을 맞아 해양문화 발전에 수고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관장님의 격려와 당부의 말씀을 들려주십시오.

바다는 우리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자연공간이면서, 세계를 만나는 관문이기도 합니다. 또한 과거의 역사를 품고 있지만, 새로운 기술 발전의 요람이 되는 곳이 바로 바다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바다야말로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발전의 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다를 위해 함께 일하는 모든 분들이 있기에 이러한 발전이 구체화될 수 있는 것이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국립해양박물관 또한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바다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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