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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형 회장' 임재택, “마지막 열정으로 협회 이끌어 나갈 것”
'실무형 회장' 임재택, “마지막 열정으로 협회 이끌어 나갈 것”
  • 윤여상
  • 승인 2014.03.19 0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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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기사협회 '임재택호' 출범
"20년간의 승선생활과 20년간 협회의 살림을 꾸려온 경험을 바탕으로 3년 동안 마지막 열정을 다바쳐서 해기사의 권익과 협회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

지난 13일 오전 부산마린센터에서 열린 한국해기사협회 제60차 정기총회에서 제30대 회장으로 당선된 임재택 신임회장은 "협회 상무직을 20년간 수행해 온 '실무형 회장'으로서 협회 발전을 이끌어 나가겠다"면서 이같이 각오를 밝혔다.

이날 임 신임회장은 총 109명의 대의원 중 102명이 참석한 가운데 64표를 득표하며, 37표를 얻는데 그친 이영호 후보를 무려 27표나 앞지르는 괴력을 발휘했다. 협회장 선거 사상 가장 많은 표차로 알려졌으며, 많아도 10여표 차이에 그칠 것이라는 항간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압도적인 지지 속에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임 회장은 협회의 양대축을 구성하고 있는 한국해양대학교와 목포해양대학교 중에서 목포해양대 출신으로서는 처음으로 3년 임기의 정식회장에 당선됨으로써 그동안 알게모르게 알력이 있었던 학연주의를 타파하는데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협회는 사실상 한국해양대 출신의 인사가 수장을 차지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목포해양대의 섭섭함도 상당히 작용해 자칫 분쟁의 불씨가 있어왔다. 하지만 이번 임 회장의 당선으로 이러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협회 발전은 물론 해기사의 화합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

임 회장은 당선 후 기자들과 만나 "협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학연에 대한 언급은 적절치 못하다"면서 학연에 대한 언급 조차 일축했다. 앞으로 학연으로 인한 논란과 갈등은 없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임 회장은 자신의 당선에 대해 "20년간 협회를 위해 일한 사람에 대해 많은 해기사들이 신뢰를 보낸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또한 당선 직후 대의원들에게 소감을 밝히면서 '고장난명(孤掌難鳴·손바닥 하나로는 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뜻)'의 고사성어를 인용 "혼자서는 일을 하지 못한다. 함께 동행하면서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협회의 화합을 특히 강조했다.

임 회장은 회장 재임시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으로 '해상사고처리특례법' 제정을 꼽았다. 선원의 과실로 해양사고 발생시에 피해자와 합의를 하거나 보험에 가입한 경우 육상과 같이 공소권을 제한하여 약자인 선원을 보호하고 신속하게 피해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장기승선을 유도하기 위한 장려금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해기사의 양성 만큼이나 지속적인 승선이 중요한 만큼 일정 기간 승선한 해기사들에게 장려금을 지급, 장기숭선을 유도하고 해기전승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임 회장은 "관련기관과 이에 대한 기금마련 등 협조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임 회장은 미조직된 내항해운의 해기사를 회원으로 영입하는 등 조직을 확대하고, 해양대 정원 확대에도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선원퇴직금 공제제도 도입에 동참하고, 선원소득의 전액 비과세 확대와 원격의료시스템을 조기 도입해 해기사의 처우 개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임 회장은 "이를 위해 관련단체와 유대강화가 최우선"이라면서, 그동안 실무에서 오랫동안 쌓아온 인적 인프라를 활용해 차근차근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아울러 지난해 전임 민홍기 회장의 금탑산업훈장 수훈 등 협회와 해기사의 위상이 한층 강화되고 있는 점을 십분 발휘해 정책에도 해기사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대로 일을 할 사람이 당선됐다"것이 중론이지만, 이를 위해서 조직을 쇄신하고 인재를 적소적재에 배치하는 숙제도 남았다. 임 회장은 "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면서 "화합과 효율성이 충족되도록 협회 차원에서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협회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이 문제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은 특히 올해 협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해기사의 위상에 걸맞는 행사를 마련하는 한편, 해기사의 60년 역사를 담는 '60년사' 편찬에도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협회는 신임회장 선출 이외에도 2013년도 사업실적 및 결산 등을 승인하고, 2014년 사업으로 △협회 60주년 기념식 및 60년사 발간 △해기선원 직업생활 의식 연구 △海바라기 페이지 증면 등과 장학금 증액, 회원경조비 인상 등 총 15억원 규모의 예산안을 의결했다.

또한 해기사의 권익신장과 협회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나종팔(한국도선사협회 회장), 김종실(해양수산부 선원정책과장), 오신기(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 이사장), 이상도(국립부산해사고 교사)씨 등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해운 일선에서 근무하며 해운산업 발전과 해기전승에 기여한 공로로 김용훈 흥아해운 기관장과 김용술 팬오션 선장 등이 해양수산부 표창을 수상하는 등 8명의 해기사에게 공로패가 주어졌다. 한국선주협회장상(양순석 대한해운 선장, 노종근 한진해운 기관장), 한국선박관리업협회장상(성병열 쉽맨코 선장, 지호식 조광해운 기관장), 한국도선사협회장상(김충문 팬오션 선장),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이사장상(김영학 새한선박 기관장)

*임재택 신임회장은

목포해양고등전문학교(현 목포해양대 18航)를 졸업하고 일우해운·수일해운·한주상운 등에서 항해사 및 선장으로 15년간 승선하였으며, 1995년 한국해기사협회 상무로 들어와 20년간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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