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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事論壇전국시대로 접어드는 중국물류시장 진출방향
海事論壇전국시대로 접어드는 중국물류시장 진출방향
  • 해사신문
  • 승인 2004.05.19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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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대로 접어드는 중국물류시장 진출방향중국 물류시장이 대격변기에 처해 있다.

WTO 가입, 다국적 기업들의 진출 확대 그리고 국내기업들의 비용절감 요구 등을 배경으로 중국의 물류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데 반해, 공급은 하드 및 소프트웨어 차원에서 크게 부족해 수급불균형이 심각하다.

현재 중국 물류산업이 처한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저효율성과 고비용 구조이다. 물류인프라 부족에 따라 철도와 도로의 화물운송 속도는 시속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공차율도 50%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원자재와 완제품의 재고주기는 평균 36개월에 이르고 있다.
둘째, 물류표준화의 미비이다.

물류관련 기준 및 규정 등 통일된 제도가 마련돼 있지 못하며, 운송수단간 장비기준도 통일돼 있지 못해 연계운송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셋째, 성시(省市)간 시장장벽으로 물류네트워크 구축에도 큰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제10차 5개년 계획에서 물류산업을 핵심사업으로 채택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중국 물류시장의 전망은 상당히 밝다.

중국의 물류시장 규모는 연간 1조 9000억 위안으로 GDP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다국적기업과 현지업체들의 물류아웃소싱 증가로 오는 2010년까지 연평균 2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반해 중국 물류업체들의 서비스는 대부분이 운송 및 창고 임대 등에 국한돼 극소수만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제3자 물류시장은 아직까지 시장점유율 2%가 넘는 선도기업이 없는 춘추시대에 머물고 있다. 한마디로 황금어장에 어부가 부족한 상황이다.

문제는 이같은 거대한 중국물류시장에 국내기업들이 어떻게 진출하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답은 중국물류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외국물류기업의 사례에서 찾을 수 있다.

DHL이나 Excel 등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외국기업들의 공통점은 정확한 표적시장(target market) 설정과 적절한 사업파트너의 선택 두 가지로 집약된다.

따라서 국내물류기업들이 지방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광범한 콴시(關系)를 가지고 있는 로컬국영기업과 합작투자를 통해 부가물류서비스에 승부를 건다면 승산은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중국정부는 올해 말까지 항공산업을 제외한 모든 물류분야에 대해 100% 외국인투자를 허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향후 2∼3년 내 중국물류시장은 외국 3PL업체의 시장지배력이 대폭 강화돼 춘추시대에서 전국시대로 탈바꿈할 것이다.

국내 물류기업들의 중국물류시장 진출에 신속하고 치밀한 사업전략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철환 부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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