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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조원대의 해운선사로 키우겠다"
"매출 1조원대의 해운선사로 키우겠다"
  • 김연재
  • 승인 2013.05.06 0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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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묵 흥아해운 대표이사
전 세계적으로 해운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중견 해운선사인 흥아해운(회장 이윤재)은 흑자경영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컨테이너선을 대량 신조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 방침도 발표했다.

흥아해운이 어려움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것은 정도윤리경영, 고객가치경영, 안전제일경영, 환경친화경영이라는 회사의 방침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흥아해운 대표이사로 취임한 박석묵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장기 불황에 처한 해운업의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면서 "매출 1조원 시대에 진입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사장과의 일문일답.

=대표이사 취임을 축하드린다. 소감을 말해 달라.

세계경제는 유로존 재정위기와 중동지역 정정불안 지속으로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 처해 있다. 또한 장기불황에 처한 해운경기는 나아질 것이란 기대는 하지만, 당분간 선복과잉현상으로 어려운 시간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시기에 막중한 직을 맡아 개인적으로는 영광이지만, 반세기 역사를 자랑하는 흥아해운을 100년 기업으로 지속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

지난 36년간 흥아해운에 몸담으면서 배운 모든 경험과 역량을 십분 발휘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 경영방침에 대해 듣고 싶은데...

정도윤리경영, 고객가치경영, 안전제일경영 그리고 환경친화경영을 바탕으로 '초일류 종합물류회사'로 도약하는 것이다. 지난 52년 역사속에서 경험한 착오와 착시를 반면교사로 삼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

또한 우리가 가진 핵심역량, 장단점, 잠재력 등 모든 사항을 재진단해 그에 맞는 처방을 할 것이고, 끊임없는 성장을 시도해 내실을 다질 것이다.

경영방침의 근본은 결국 사람이다. 본인은 흥아해운 구성원 간에 서로가 서로를 믿고 배려하는 기반을 만들어 설정한 목표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도록 힘을 쓰겠다.

=지난해 해운불황 속에서도 성장을 일궜다. 반면 탱커선은 부진했는데...

지난해 선복 공급량 확대로 운임이 하락하고 달러 약세라는 악재를 맞아 어려운 환경에 대응하고 계획된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수익성 위주의 항로 조정과 컨테이너 선대 합리화를 통해 매출 증대를 이루어냈으며, 이와 더불어 컨테이너 장비, 선박, 터미널 운용의 최적화를 통해 비용 절감을 함께 이루어냈다.

이로 인해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다. 어려움을 겪었던 케미컬탱커부문도 2011년부터 시작된 선대 구조조정을 통해 고비용의 용선선박을 조기 반선하고, 용선료를 조정해 비용을 크게 낮추었다.

또한 선박 운항효율과 영업력 증대로 매출이 늘었다. 특히 최신형 1만2000톤급 선박 5척으로 동남아 및 동북아 셔틀서비스를 구축함으로써 정기선에 버금가는 서비스를 제공해 화주들의 선호도를 높였다.

올해도 선박의 공급과잉 현상은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보여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고객가치 경영과 남들보다 한발 앞선 선제적 대응, 그리고 원활한 내부소통에 기반한 최적의 의사결정으로 수익성 확보를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

=최근 동남아항로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근해선사간 코피티션(협력과 경쟁)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동남아 지역은 양호한 경제 성장으로 역내 교역량이 증가하면서 원양 항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된 물동량과 운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근해 선사들의 동남아 항로 신규진입 뿐만 아니라 대형 원양 선사들의 초대형선 인도 증가에 따른 CASCADING효과로 중대형 선박들의 동남아 항로 서비스 투입이 증가하면서 지속적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비록 동남아시아 지역 항만의 DRAFT 및 선박 LOA 제한 등 물리적 장벽이 중대형선의 동남아시아 지역 전배를 일부 막아 주고는 있지만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동남아 국가들의 물동량 규모가 크지 않아 약간의 선복량 증가만으로도 마켓이 붕괴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안고 있다.

따라서 원양선사들의 동남아 항로 신규 추가 진입에 대비하기 위해 근해 항로 선사간 전략적 제휴를 통하여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동남아항로와 한중항로에서 운임회복을 위해 노력 중이다. 상황은 어떠한가?

수출의 경우 동남아 항로 시황이 약세로 유지 되고 있고, 선사 화주 모두 시황에 대한 불안 심리와 각 선사들의 신규 LANE 투입으로 인해 운임은 완전하게 회복하지 못했다.

현재 동남아향 운임이 비수기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2분기부터 운임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대부분 선사들이 시황 약세에 대한 우려로 쉽게 운임인상에 적극적이지 못하는 형국이다.

수입의 경우 태국은 화물경쟁 심화 및 잉여선복으로 인해 운임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나, 호치민발의 경우 성수기 물량급증으로 인해 비교적 성공적인 운임회복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지역은 3월 중순 이후 물량이 본격 회복되고 있으나 주로 상해발 물량이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운임 또한 지속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천진 및 청도, 대련 등 기타 지역 여전히 물량부족 및 경쟁심화로 인해 낮은 수준의 운임이 형성되어 있는 상황이다.

=경쟁선사들의 선박도입이 한창이다. 흥아해운의 시설 투자 계획은?

아시아 지역에서 지속적인 물동량 증가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의 주력선대인 1000TEU급 선박의 신조 및 노후선 대체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1103TEU급 1척과 1000TEU급 4척 등 총 5척의 신조선박 도입을 결정했다.

=벌크선 시장 진출을 통해 2015년까지 매출 1조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는데...

2015년까지 컨테이너 67%, 케미컬 15%, 벌크 18%로 사업다각화를 이루어 매출 1조원 시대로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벌크전문선사의 유동성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지만 예의주시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시장진입을 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출 예정이다.

동시에 주력사업인 컨테이너부문과 케미컬 탱커부문의 서비스 강화와 매출증대를 통해 매출 1조원 시대에 진입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다.

=한중일 항로에서 카페리 계열사와 제휴를 통해 랜드브릿지 방식의 핫딜리버리서비스(HDS서비스)를 개시해 주목을 받았는데...

랜드브릿지 방식의 핫딜리버리서비스 컨셉은 기존의 SEA & AIR의 대체서비스로 저렴한 운송료와 동일한 TRANSIT TIME의 메리트가 있는 서비스다.

2005년 중국 상해에 설립한 흥아물류상해유한공사를 헤드쿼터로 중국 일본지역의 네트워크 및 계열사인 한중 카훼리 선사, 타사 한중, 한일 카훼리 스페이스를 이용해 CKLB (CHINA-KOREA LAND BRIGD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산동성을 중심으로 한 LAND BRIDGE서비스를 연운항, 이우, 상해, 남중국 등을 타깃으로 신규루트를 개발 중에 있다. FTA시대를 대비해 그룹의 역량을 융합해 최상의 물류솔루션을 제공하고, 더불어 매출신장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탄생으로 업계가 기대를 하고 있는데...

해운업계의 숙원이었던 해양수산부를 부활시키고 선박금융공사 설립 공약을 이행하려는 정부의 노고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해운업계의 현안에 대해 해양관련 단체에서 정부측과 다양한 경로를 통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업계와 교류를 통해 직면한 현안 문제점에 대해 상호 심도 깊은 논의와 협업을 이루어 경쟁력 있는 해양산업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

<박석묵 대표이사는>

1954년생으로 부산상고와 동아대 무역학과, 부산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지난 1977년 흥아해운에 입사,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3월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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