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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셨죠, 바로 이사람...'짝'에 나온 '남자3호'
궁금하셨죠, 바로 이사람...'짝'에 나온 '남자3호'
  • 심아람
  • 승인 2013.04.29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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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팬오션 성창규 일등항해사, “항해사란 바로 이런 직업이다”
지난 10일 방영된 SBS 인기프로그램 '짝'(CP 민인식)에 출연, 온 국민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던 인물이 있다. 그는 단 한번의 출연으로 일약 검색순위 1위도 기록했다. 주인공은 STX팬오션 소속 일등항해사 성창규(31, 한국해양대 58기)씨.

성창규씨가 단박에 주목을 받은 것은 이제 갓 서른살을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받고 있는 고액의 연봉 때문이다. 성씨는 일등항해사로 근무하면서 8000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고 했다. 물론 계속해서 선박에 승선하면서 연봉은 상승될 것이다.

'해기사'라는 직업에 대해 국민적인 인식이 저조하고, 해기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성씨의 이번 활약(?)은 항해사, 기관사 등 해기사의 위상을 한껏 드높여 주었다. 그는 "항해사인 아버지를 보고 멋진 마도로스를 꿈꾸었다"고 말했다.


='짝'을 잘 보았습니다. 어떻게 출연을 결심하시게 되셨습니까?

"근무할 때 선장님의 권유도 있었고, 휴가에 맞춰 동생이 지원서를 작성해서 보냈더라구요. 처음에는 많이 어색했지만 촬영하면서 출연진, 제작진 할 것 없이 친해져서 헤어질땐 눈물까지 흘리며 아쉬워하고 그랬답니다. 정말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굉장한 관심을 받았지요? 출연 후 주변의 반응이 어떻던가요?

"연락이 끊겼던 친구들과 연락이 닿은 게 너무 좋았습니다. 길을 가다가 알아보시는 분도 계시고 사진 요청도, 응원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는 실제로 요청받은 사진도 보여주었다.

=고액의 연봉이 공개돼 선자리 제의도 많이 들어왔을 것 같은데요?

"소개팅 제의가 많이 있었어요. 아무래도 연봉보다는... 진중하고 배려심 깊은 모습이 좋아보였다고 말씀들을 해주시더라구요. 증조할아버지와 함께한 시간이 많아서 어른을 공경하는 습관이 모든 사람들에게 생활화된 것 같아요. 박학다식하다고 하니 부끄럽지만 독서도 즐겨하고 주변 분들의 좋은 모습들은 보고 배우려 애씁니다."

=남자 3호로 출연을 하셨지요? 물론 결과적으로 커플로 맺어지지는 않았지만 여자 2호에게 마음을 표현하시다가 여자 4호에게 고백을 하셨는지요? 깜짝 놀랐습니다.

"여자 2호님이 남자 7호님께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기에 2호님의 마음을 존중하여 제 마음을 접게 됐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도 배려 때문일 수 있겠습니다. 사실 초반에 여자 4호님에 대해서 언급한 것은 편집이 되었더라구요. 처음부터 2호님과 4호님 두 분 모두에게 관심이 있었습니다."

=출연후 검색사이트에서 일위까지 하셨는데요. 이건 평범한 사람이 쉽게 해보지 못하는 일인데... 이렇게까지 많은 관심을 받을 꺼라는 것을 예상하셨나요?

"전혀 예상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항해사라는 제 직업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왜 항해사라는 직업을 선택하시게 되셨나요?

"아버지께서 연안여객선 항해사로 근무하십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보며 항해사를 꿈꿨습니다. 그리고 또 영화 '가을의 전설'을 좋아하는데 주인공이 젊은 시절 바다를 통해 멋진 남성으로 완성돼 가는 과정이 참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항해사로서 좋은 점은 어떤 것이 있나요? 또 힘든 점은 있다면요?

"바다와 밤하늘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고, 내게 가장 소중한 게 무엇인지 떠올리고 그리워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습니다. 그런데 그 소중한 것들을 보고 싶어도 당장 볼 수 없다는 건 참 힘들더군요."

=배에서 쉴 때는 보통 어떤 일을 하세요?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수영이나 탁구 등등 운동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거나 돌고래에게 인사를 건네곤 합니다."

=10년쯤 뒤에는 도선사로 전향해 육지근무가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도선사는 어떤 일을 하고, 또 도선사로 전향하시는 분이 많으신가요? 도선사 이외에도 어떤 직업으로 전환이 가능한가요?

"외국의 배가 우리나라에 오면 수로가 어떤 상황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배는 경제적으로 큰 가치를 가지고 있고 또한 우리의 바다는 소중하기 때문에 사고가 나지 않게 선박을 우리나라의 항으로 안전하게 인도해 주는 분이 바로 도선사입니다. 도선사 이외에도 선박이나 해운 관련 여러 회사나 해양수산부 공무원, 해양경찰 등등이 있습니다."

=다른 기업도 많은데 왜 STX를 선택하게 되셨죠?

"STX는 사람냄새 나는 좋은 회사입니다. 힘든 일이 있어도 믿고 의지하며 함께 나아가는 좋은 분들로 가득한 회사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전 STX가 아주 좋습니다."

보기에도 아찔했던 겨울 바다 입수를 "몸도 마음도 시원했다"고 표현한 진짜 바다사나이 남자 3호 성창규씨! 사람냄새 나는 STX에서 앞으로 더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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