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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한국해운조합 이용섭 회장에게 듣는다
특별인터뷰/한국해운조합 이용섭 회장에게 듣는다
  • 윤여상
  • 승인 2013.01.2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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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해운 발전이 국가경제 발전을 선도한다”는 이 회장의 소신
한국해운조합 이용섭 회장은 "연안해운산업을 활성화하고 현재의 불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안해운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해운조합 임시총회에서 연안해운업계를 이끌어 나갈 제13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용섭(58) 풍진해운 대표이사는 지난 24일 해사신문 등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임기 동안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으로 "연안해운산업의 새로운 동력을 발굴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안해운산업은 그동안 연안여객선과 연안화물선을 통해 대한민국 물류의 실핏줄 역할을 자처하며 우리나라 국가발전의 주축을 이루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정책적인 순위나 지원에서는 늘상 소외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은 "연안해운의 발전이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선도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고효율 친환경 운송수단으로서의 연안해운에 대한 중요성을 확산시켜서 반드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해서는 연합해운업계의 단단한 결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조합의 임·대의원, 조합원 그리고 조합의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혼연일체가 되어 연안해운 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엮었다.

<연안해운업계의 수장인 해운조합 회장으로 당선된 소감은>

연안해운을 대표하는 한국해운조합의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중압감도 느끼지만 연안해운 업계와 조합을 위해 일하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이 자리에 있게 된 것은 전폭적인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아주신 조합 임대의원 여러분들과 조합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해사신문의 지면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앞으로 역대 회장님의 업적을 바탕으로 조합에 활력을 불어넣어 조합원의 권익 향상과 연안해운산업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임기동안 연안해운 발전을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안은>

전 세계적 경제위기 여파로 해운산업 또한 장기적 불황기에 직면해 있어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조합 회장으로서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하는 한편 연안해운과 조합이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동력을 발굴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무엇보다 침체된 연안해운산업의 회복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연계산업 등과의 협력을 증진하고 효율성과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방안을 구현해 나가겠다.

우선 고효율 친환경 운송수단인 연안해운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동시에 연안해운 원가절감과 체질개선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정책을 전개해 나가겠다.

구체적으로 연안선박 현대화를 위한 이차보전사업 활성화, 연료유 세액감면 확대, 전환교통 지원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아울러 여객선 운임제도 개선과 전국민 운임지원 확대, 여객운송사업 관련 제도 개선, 선박 안전관리 시스템 및 전문성 강화 등을 적극 추진하여 도서민의 정주여건 개선과 함께 여객선 이용객 편의 제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이러한 노력들은 우리 조합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 관련기관 등과의 협력네트워크 구축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고객의 만족을 최대화 시키고 연안해운의 미래를 새롭게 여는 글로벌 한국해운조합 실현에도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연안화물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조합의 노력에 대해 말해달라>

장기적인 연안화물운송사업의 침체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연안해운의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보완하는 등 실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하여 수송분담율을 높일 계획이다.

우선 노후화된 연안선박을 현대화하기 위해 국내 조선소에서 신규로 선박을 건조할 경우 건조자금의 대출이자 일부를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연안선박 현대화를 위한 이차보전사업의 조기 정착 및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

또한 운항원가의 약 40%에 이르는 연료비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연료유에 대한 세제 감면 확대를 위해 면세유 공급(세액 전액 감면), 경유에 부과되는 자동차세 면제, 중유 유가보조금 신설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새로운 정부의 세수확보 방침 등이 결정된 바 있어 효율적이며 탄력적으로 전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국가 온실가스 감축 및 물류체계 개편 계획에 따라 시행되고 있는 전환교통 보조금 지원사업의 예산을 추가 확보하는 동시에 지원 대상을 단순한 운송비용 차액의 제한된 범위에서 관련 시설 및 인프라 투자까지 확대하는 등 동 사업의 지속적이며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노력하겠다.

한편 원활한 제도개선 추진을 위해 국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워크샵을 개최하고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한 선화주 간담회 등을 여는 등 연안화물선 업계의 새로운 도약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한평생 여객수송부문에 몸담은 것으로 알고 있다. 여객수송부문에서도 남다른 의견이 있을텐데>

도서민 정주여건 개선과 교통비 완화를 통한 가계부담을 감소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하고자 도서민에 대한 여객운임지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도서민·일반인을 대상으로 연대서명, 국회 및 관련 자치단체장 면담 등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였으며, 올해에는 정부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에 16억 예산을 요청하였으나 반영되지 않아 추진이 어렵게 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금년에는 정부 및 국회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며, 도서민 운임지원 연구용역 자료를 토대로 세부 규정 및 운영방안을 마련하여 체계적으로 준비를 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여객선운임 인상이 인가제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유가 상승 등에 따른 탄력적인 운임 적용에 어려움이 있어 각종 외생변수를 반영될 수 있도록 운임제도를 개선을 추진하고, 아울러 해상여객운송사업의 운송약관 신고규정 신설에 따라 연안여객선 신고수리에 적합하고 이용객의 권리 보호, 소비자와의 분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운송약관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형화된 운송약관 제정을 통해 연안여객선업계의 공정한 거래질서를 확립할 계획이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편안한 섬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 및 해상관광 활성화를 통해 연안여객선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선원부족과 자질문제도 극복해야 할 문제다. 선원 양성과 수급을 위해 어떤 방안을 강구하겠는가>

내항 선박 신규선원 유입이 감소하고 있어 선원수급 문제가 내항해운 최대 현안문제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는 실정이다. 참고로 2011년말 기준 내항선원 승선인원은 약 8600명으로 적정선원 9100여명 대비 약 500명이 부족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해기사 양성 및 공급을 보다 강화하고, 부족한 선원에 대해서는 외국인 선원을 안정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5급 해기사 단기양성과정을 통해 초급해기사를 배출하고, 우리나라 내항에 도입된 외국인선원의 안정적인 고용 정착을 위해 우리나라 선원과 동등한 대우 및 인권보호 등에도 적극적을 나설 계획이다.

해기사 수급난 해소를 위해서 지난 2006년부터 개설하여 운영 중인 5급 해기사 양성과정을 통해 그간 총 401명의 해기사가 양성되었으며, 향후에도 새로운 내항선원의 공급원으로서의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해사고생들의 내항선박 승선 유도와 해기능력 신장 및 소질, 적성 개발을 목적으로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경력 부원선원을 대상으로 해기사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내항해기사 양성을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할 계획이다. 참고로 조합에서는 선원양성 장학금 및 포상 등으로 지난해 2억7564만원을 지원한 바 있다.

이러한 조합의 노력에 더하여 내국인 선원의 중장기 수급문제 해결을 위해 선원공적연금(기금)제도 및 외항선박과 동일한 선원 비과세 세제혜택 추진 등 전폭적인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여객선 이용객을 위해 조합이 진행 중인 사업이 있다고 들었다. 자세히 설명해달라>

지난해 조합은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여객의 높아진 정보서비스 요구수준에 부합하는 발권서비스 제공을 위해 스마트폰 승선권 예매용 어플리케이션 '가보고 싶은 섬'을 개발하여 언제 어디서나 섬여행 정보 검색과 승선권 예약 예매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 다음, 네이버와 '해상교통 정보제공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포탈사이트내에서 쉽고 빠르게 섬여행을 검색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했다.

아울러 스마트 단말기와 카드 리더기 일체형 프린터를 이용한 새로운 방식의 무선발권시스템을 조합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2013년부터 목포 등 7개 지역의 매표소 미설치 기항지, 선내 등에서 발권이 가능하도록 발권업무를 개선하여 여객선사의 발권업무 효율화와 여객선 이용객의 편의성을 제고했다.

이러한 서비스를 보다 업그레이드하여 올해는 어플리케이션의 기능과 컨텐츠를 추가하는 한편, 섬여행정보 연관검색어를 보다 확대하여 인터넷 정보 부족으로 이용을 기피하던 여행객의 불편 해소는 물론 신규 이용객 창출과 예매문화 정착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용객의 발권 대기시간을 대폭 단축하고, 다양한 발권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금년부터 무인발권시스템을 도입, 현장발권과 인터넷 예매 고객의 승선권이 교환가능하고, 기항지에 대한 시간 및 운임표와 선박 잔여석 조회 등의 기능을 강화하여 한단계 향상된 발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에 있으며, 정부 및 지자체 예산지원에 따라 연차별 점진적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와 조합원사에 대해 특별히 당부할 사항이 있다면>

연안해운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운송수단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국내 경기침체 장기화, 고유가,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연안해운산업의 경영환경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매우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정부에서는 연안해운 업계의 현안사항 중 연안화물선 연료유 세액 감면, 이차보전사업 활성화, 연안여객선 도서민 운임지원 확대 및 탄력운임제 도입, 양질의 내항선원 양성을 통한 선원수급 문제 해소를 위해 필요한 제도개선과 예산 확보에 힘을 실어주시길 특히 당부드리고 싶다.

우리 업계에서도 스스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재 공동 구매, 외국인선원 도입 확대, 고효율 선형으로 선박 구조변경, 운송서비스 개선 등을 통해 연안해운에 대한 화주 및 이용객들의 선호도를 높이는 등 자구 노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용섭 회장은>조선대 경영대학원 석사, 목포해양대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사)한국청년회의소 완도JC 회장, 광주소년법원 청소년자원봉사위원 및 광주지방법원 해남지원 조정위원회 위원, 해운조합 14, 15, 17, 19대의원 및 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사)완도군 번영회 부회장, 완도군 새마을회 회장, ㈜풍진해운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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