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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해양경찰 해상교통관제센터”
“든든한 해양경찰 해상교통관제센터”
  • 해사신문
  • 승인 2012.11.12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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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연안해상교통관제센터장 경감 전병재
지난 4년 동안 해양사고가 급증하였고 인명사고 또한 2배로 증가하였다. 특히 해양사고 증가는 선박기관손상, 충돌사고, 안전운항저해 등으로 많이 일어났으며, 인명피해는 4년간 약 1071명에 달하였고 이중 사망 및 실종사건이 약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해양사고는 피해 규모나 사망율이 매우 높아 사후처리보다는 사전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러한 해양사고를 예방하여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해답이 바로 해상교통관제(VTS)라고 말할 수 있다.

해상교통관제(VTS)란 레이더, 초단파무선전화(VHF),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등 첨단과학 장비를 이용하여 해상선박 교통의 안전과 효율성을 확보하고 해양환경을 보호하기 위하여 통항선박의 동정을 관찰하며 이에 필요한 교통상황, 기상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선박통항을 관리하는 것이다.

해상교통관제의 역사를 살펴보면 1948년 영국 리버풀, 1951년 미국 롱비치에서 시작되었고, 세계적으로 해상 물동량이 증가하고 선박 통항량이 크게 증가하게 됨과 동시에 해양사고 빈도 역시 높아짐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VTS의 중요성이 대두되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3년 포항에서 해상교통관제(VTS)를 시작으로 현재 국토해양부 산하 전국 14개소에 항만 VTS를 두고 있으며, 해양경찰청 산하에 진도 연안VTS와 11월에 개국한 여수 연안VTS가 있다. 향후 해양경찰청에서는 통영 연안VTS를 2014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으며, 남해권을 시작으로 앞으로 서해권, 제주권, 동해권으로 확대하여 총 11개소의 연안해상교통관제센터를 구축할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여수 연안 해상교통관제센터가 2012년 11월 1일 0시에 해상에서의 선박통항의 안전을 확보하고 해양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힘차게 업무를 시작하였다. 여수VTS는 완도, 여수, 통영에 이르는 연안해역을 주된 구역으로 하고 있으며 이곳은 서해안과 동해안을 동서로 이동하는 선박과 여수, 광양, 완도 그리고 제주를 남북으로 입출항하는 선박이 교차되는 등 사고 위험구역이 많은 곳이라 사고의 위험을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곳은 지난 1995년 7월 여수 '씨 프린스호' 해양오염사고, 2011년 9월 '현대 설봉호' 여객선화재사고, 2011년 12월 현대 '컨피던스호-퍼시픽캐리어호' 충돌사고가 빈발한 곳이었다.

여수 연안VTS는 해양경찰청 산하조직으로 운영된다. 국토해양부 소속 항만VTS와 운영적 측면에서는 비슷하다고 할 수 있으나 크게 다른 점은 해양경찰에서는 경비함정, 항공기, 특수기동대, 해양오염방제정, 상황실 등의 현장집행세력의 운용이 즉각적이라는 것에 있다.

지난 2007년 12월 충남 태안에서 있었던 '허베이 스프리트호' 해양오염사고를 비추어보면 대산 항만 VTS에서 해당선박의 충돌위험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관제를 실시하였음에 불구하고 대형 해상크레인과 유조선이 충돌하게 되었는데 여러 가지 사고원인 중 하나가 초동단계에서 대응할 세력이 없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이러한 사고를 막기 위해서 기존의 항만VTS업무보다 더 효율적으로 선박의 안전과 해양환경을 보호하고 해양사고의 예방 및 신속한 대응을 기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이 현장대응세력을 갖춘 해양경찰의 연안 해상교통관제라고 생각된다.

우리 해양경찰은 지난 60여 년간 대한민국 해양주권의 상징인 독도ㆍ이어도, EEZ(배타적경제수역) 등 우리의 바다를 지키는 파수꾼으로서 국가안보활동, 해양경비, 불법조업 외국어선 단속, 인명 및 조난선박 구조, 해수욕장 안전관리, 해양범죄수사 및 해양오염방제 등의 임무를 수행해 오고 있으나, 그간의 해양경찰 임무에서의 해양사고관련 활동의 성격은 인명 및 조난선박구조, 해양오염방제 등 사후처리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여수 연안 해상교통관제센터의 개국은 연안 해역을 통항하는 선박의 안전과 해양환경보호를 위해 선박 종사자에 대한 신속한 정보제공을 통하여 궁극적으로 선박통항의 안전과 효율을 증진시키고 환경을 보호하는 등 그 업무의 성격이 사전예방활동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반세기 동안 눈부신 경제성장을 하였고 비약적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바다를 통한 수출입이 큰 기여를 하였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소중한 바다를 안전하게 지키고 깨끗하게 가꾸어 나가야 할 것이며, 그 최전선에 연안 해상교통관제센터가 큰 몫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해양경찰은 사고 예상해역에 경비함정을 전진 배치하고 신속대응체제를 구축하여 집중관리를 하는 한편, 해상교통관제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선박에 고품질의 관제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해양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여 든든한 해상교통 길라잡이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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