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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스타그룹 김현겸 회장
팬스타그룹 김현겸 회장
  • 김미득
  • 승인 2012.11.02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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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의 길을 만들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 성공 기법”
팬스타그룹은 포워딩업체로서의 성공에 이어 계열사로 (주)팬스타라인닷컴을 설립해 2002년 4월 부산~오사카를 운항하는 카페리사업에 진출, 1년6개월만에 흑자로 전화시킴으로써 남들의 부러움을 샀다.
뿐만 아니라 카페리에 크루즈요소를 가미한 ‘크루즈페리’와 2004년 국내 최초 크루즈라고 할 수 있는 ‘부산항 주말크루즈’를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업, 하지만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간다’라는 기업모토처럼 크루즈 서비스 도입뿐 아니라, 다양하고 창조적인 물류루트의 창출을 해왔고, 지난 2010년 7월에는 여객 12명과 화물 300TEU를 운반할 수 있는 로로선을 부산~쓰루가 항로 투입하여 정요일 서비스를 안정화시키는등 계속적인 새로운 도전으로 해운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중국의 통관 강화로 소상공인이 줄어들어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한중 카페리업계를 위해 큰 성공을 거둔 팬스타그룹 김현겸 회장으로부터 성공 노하우를 들어봤다.


-생소한 카페리사업 진출이 쉽지 않았을 텐데
“저희가 카페리를 처음 준비하던 2000년 당시에 주위 모든 분들이 심지어 우리 회사의 일부 임원들조차 그 장거리 항로의 성공은 어렵고 주 3항차 왕복운항은 불가능 할 것이라고 하고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카페리를 취항시켜 항로를 안정시킨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지만 저희는 우리 항로를 성공시킬 확신을 갖고 있었으며 무엇보다 화물집하에 자신감이 있었다. 저희들은 소프트웨어가 강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1990년부터 한일간뿐 아니라 세계 각국을 연결하는 물류 루트를 찾고 개척하며 창조성과 전투력을 키워온 회사이다.

단순히 배한척을 띄워서 그 항로가 안정되길 기대하는 하드웨어 중심의 가치관과 달리 끊임없이 항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물류 개척과 네트워크 강화를 지속해 왔다. 그 첫번째가 일본내 통관법인 구축과 철도운송면허 확보로 그 바탕을 구축해 왔고 이를 바탕으로 부산에서 선적한 화물이 오사카에서 철도를 이용해 일본의 전역을 48시간 이내에 연결하는 PUE(Panstar Ultra Express)서비스를 개설했다. 나아가 중국 산동성의 석도와 군산을 해상으로 연결하고 한반도의 육로를 연결해 부산에서 일본의 본토의 관문인 오사카를 48시간 이내에 연결해 항공보다 빠른 PKLB(Panstar Korea Land Bridge)를 구축한 것 또한 신물류루트 창조의 역사이다.

여객부문도 그렇습니다만, 최초로 편의점 도입 뿐 아니라 운항 시작부터 한국고객들의 평등의식에 걸맞게 객실명칭을 기존 일등실~삼등실의 호칭에서 스탠다드와 프리미엄, 패미리스위트, 디럭스 스위트 등으로 바꿨다.

아울러 선상공연과 맞춤형 뷔페식사와 정찬크루즈 식사를 도입했고 또한 고객이 편히 선상여행을 하도록 끊임없이 선내 시설을 업그레이드해 왔다. 이러한 노력이 지금의 팬스타드림호를 만들었고 여객부분에서 크루즈페리가 가능한 선박으로 재탄생시켰다고 생각한다.”

-도전정신이 강하신데 팬스타라인닷컴의 새로운 서비스 계획이 있다면?
“도전정신이라는 것은 솔직히 항상 부딪히는 한계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안주하면 항상 시장에서 그 존재 자체가 사라지는 무한 경쟁 시대를 버텨내기 위한 새로운 시장의 발굴과 안정적인 먹거리를 찾아 헤매는 과정일 뿐이다. 그것이 도전으로 포장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항상 새로운 산업환경의 변화에 가장 능동적으로 적용 가능한 물류시스템 구축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으로 그 최선의 방향과 길을 찾고 있다.

최근에는 급변하고 있는 일본 물류시장의 흐름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지금처럼 우리가 시도했던 시도들을 일본도 드디어 모방해 발전하고 있다. 그것이 일본 국내 카페리 선사들이 외국항로를 적극적으로 개척하려는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고 우리는 그러한 움직임에 대항해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먼저 한국과 일본을 잇는 항로의 삼각편대 구축이 지금은 가장 현안이고 방향이다.
그 다음은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를 아우르는 가장 안정되고 예측가능한 물류 루트의 창출을 향해 지금까지의 우리 그룹만의 업무적인 방식에서 벗어나관심을 보이는 국내외 선사, 물류기업들과 연대하는 방안을 강구하려고 한다.”

-카페리사업 시작 1년6개월만에 흑자로 전환되어 남들의 부러움을 사셨는데 성공 노하우를 뽑는다면?
“한국․일본 시장의 물류영업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팩트(Fact)에 입각한 물류니즈에 대한 확신으로 다른 선사들이 결코 따라 할 수 없는 우리만의 길을 만들고 포기하지 않고 시장을 선도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선사들의 Port To Port 서비스가 아닌 명실상부한 페리라는 하드웨어와 통관․트럭킹․신속한 서비스개념이라는 소프트웨어의 결합으로 진정한 물적모드와 시스템이 일본과 한국 하주들에게 확신을 주게 된 것이 그 성공의 이유라고 생각한다.”

-국내 최초로 ‘페리크루즈’ 서비스를 시작하셨는데 그 계기는?
“2002년 부산~오사카간 정기카페리를 취항하면서 숱한 여행시장의 부침을 경험했다. 역사문제, 독도문제, 전염병문제 등등 정치․문화적인 갈등이 있을 때마다 부침이 심한 여객수송의 시장변화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계속됐다.
그 첫째 결론은 18시간의 항해동안 고객이 무료하지 않으며 보다 여유롭고 고급스럽게 선상여행을 하도록 하고자 선내에 선상카페, 편의점, 면세점, 선상 대중사우나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도록 노력했다.

둘째로는 다인실 위주가 아닌 2~8인실 위주의 객실의 장점을 살려 고객들에게 보다 안락한 객실을 제공하고자 객실의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진행해 왔다.

세 번째로 이러한 시설적 기반이 바탕으로 2004년 매주말 부산항 원나잇크루즈를 시작할 수 있었으며 이 부산항주말 크루즈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주말크루즈라는 상품은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선상여행이라는 것에 그 역사적 의의까지 지니고 있다. 매주말 팬스타드림호는 크루즈선으로 완전히 탈바꿈하고 승객들은 선상이벤트와 불꽃쇼뿐 아니라 선내의 여러 시설들을 즐기며 하룻밤 크루즈체험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한발 나아가 저희는 매주말 운영되는 1박2일의 크루즈 프로그램을 부산~오사카간 운항하는 정기카페리에 도입을 하게 된다. 17시간의 부산항 주말크루즈의 열정적이면서도 즐거운 크루즈 여행을 부산~오사카간 18시간 항해하는 카페리 정기항로에 도입한 것이다. 정확하게 옮겨다 놓고 싶었다.

선내객실의 고급화와 함께 외국인 공연단을 승선시켜 선상공연을 진행하고 식사는 뷔페식으로 바꾸며 공용 시설에 대해 대대적 보완을 하며 호텔부 승무원을 크루즈어텐던트 요원으로 보강해 크루즈요소를 대폭 강화했다.

손님들은 처음에 일본을 가기 위한 교통수단으로 이 배에 올라왔어도 승무원들의 도열 인사를 받으며 승선해 엔터런스홀에서부터 외국인 첼리스트가 승선환영연주를 하고 전문MC와 마술 및 가수 공연, 우크라이나나 외국 승무원들의 공연 등 타는 순간부터 이채로운 경험이 시작된다. 또한 고급객실을 이용하는 손님에게는 포터서비스나 룸서비스 등을 진행해 페리에서 크루즈를 경험하도록 하는 시도를 했다. 이러한 과정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크루즈페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인것 같다.”

-크루즈페리 서비스를 하시면서 애로점은? 또한 한국이 크루즈산업이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듯 한데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아직까지도 선상 여행을 즐기는 고객층이 국내에서 배로 시작하는 여행에 값 비싼 비용을 치루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선박의 가격과 그 운영에 따른 고비용으로 채산을 맞추는 것이 정말 어려운 산업이라는 것이다.

크루즈의 고객이외의 크루즈의 실질적인 수혜자들인 조선사․운항사․기항이익이 담보되는 지방자치단체, 여행사들이 함께 클러스터로 조직되지 않는 한 한국만의 크루즈산업은 그 매력적인 산업이 치명적인 산업으로 존재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끝으로 카페리 및 크루즈산업 활성을 위해 정부에 건의하시고 싶으신 점은?
“현재 한~중 뿐만 아니라 한~일 카페리도 아주 어려운 환경을 맞고 있다. 가장 큰 문제가 카페리선사들의 대형화로 인한 엄청난 고유가시대에 따른 운항원가가 도저히 채산을 맞추기 힘들어 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오픈스카이 정책으로 LCC라는 저가 항공사의 출현으로 이미 카페리선사들이 구축하고 닦아놓은 여객수요를 바탕으로 거의 모든 카페리 항로에 폭발적으로 항공기를 투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격도 카페리선사들의 여객운임보다 싼 가격으로 시장을 거의 장악하고 있다. 정부당국은 이 상황을 적시해야 한다. 카페리라는 수송모드는 국가유사시에 가장 중요한 인원 및 화물수송수단이라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저희 카페리도 국가 비상시 동원대상 1급이다.

결코 국가에 카페리 선사에 비용을 보조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어떠한 행정적인 특혜를 달라는 것도 아니다. 이러한 국가적으로 반드시 유지돼야 할 카페리선단이 멸실되지 않도록 정부는 관심을 기울려 달라는 것이다.

하나의 방안으로 정부에 강력하게 요청하는 것은 이번 시행을 앞두고 있는 크루즈선의 카지노허용정책을 정기카페리선까지 확장해 외국인 전용카지노를 이용하려는 여행수요를 새롭게나마 창출해 보자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한국의 제주도나 서울․부산에 널려 있는 훌륭한 육상의 카지노를 두고 도박하기 위해 배를 탈 여행객들은 많지는 않을 것이 겠지만, 선상여행을 즐기면서 무료해 질 수 있는 시간의 여가를 카지노하는 재미의 수단으로 고객들의 확장에 그 의의를 두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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