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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부산항의 숨은 파수꾼
안전 부산항의 숨은 파수꾼
  • 해사신문
  • 승인 2012.10.05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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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영 부산항만공사 부장
올해는 유난히 많은 태풍이 우리나라를 휩쓸고 갔다. 한 해동안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평균 3개 정도인데 올해는 무려 5개의 태풍이 영향을 줬고, 특히 ‘볼라벤’과 ‘덴빈’, ‘산바’는 기상청의 근대관측이 시작된 이후 우리나라에 연이어 상륙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다고 한다.

세계 5위의 컨테이너 항만이자 우리나라 최대의 항만인 부산항은 이같은 태풍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 항만의 컨테이너 화물 75%를 처리하고 있는 대한민국 경제의 물류 대동맥으로서 기상 정보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다. 특히, 지난 2003년 태풍 ‘매미’가 상륙했을 때 부산항은 골리앗 크레인이 파손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태풍 발생에 더더욱 민감하지 않을 수 없다. 다행히 올해는 많은 태풍이 지나갔음에도 부산항의 피해는 거의 없다고 할 정도로 미미했다.

강력한 태풍들이 연이어 상륙했음에도 피해가 적었던 것은 언론의 발빠른 태풍 정보 전파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대처 등 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기상청의 신속, 정확한 예보와 현장에 맞는 상세한 기상 정보로 도움을 준 지역기상담당관들의 숨은 노력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었다.

부산항만공사에서는 태풍이 발생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될 때, 부산항을 출입하는 선박과 부두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해 선박의 입출항 통제 등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통제를 언제 하느냐에 따라 수출입 물량과 관련 종사 업체의 매출에 크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정확한 타이밍을 찾는 것도 매우 어려운 숙제이다.

하지만 올해는 부산지방기상청의 지역기상담당관이 태풍 관련 대책 회의에 직접 참석, 안전한 부산항을 위해 적극 나서 줬다. 지역기상담당관의 든든한 지원으로 올해는 4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지만, 부산항은 여느 해보다 훨씬 피해가 적었다.

기상청에서 올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지역기상담당관제도는 우리 부산항만공사와 같은 기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관이나 방재와 관련된 지자체,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요청하는 기관에 대해 1:1 맞춤형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기상관련 자문도 해 주는 제도라고 한다.

지구 온난화 등으로 기상 이변이 증가하고 있는 최근에 이같은 지역기상담당관의 역할은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타 기관에서도 지역기상담당관제와 맞춤형 기상정보를 적극 활용해 자연재난으로부터 피해를 예방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 이 시간에도 안전 대한민국을 위해 묵묵히 근무하고 있을 기상청 모든 직원들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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