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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박금융 김연신 초대사장
한국선박금융 김연신 초대사장
  • 김미득
  • 승인 2012.04.03 0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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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선박금융 기틀 마련
우리나라 선박펀드의 기틀을 마련한 김연신 한국선박운용 초대사장이 지난 달 28일부로 임기를 마쳤다.
70억 원 자산으로 지난 2003년 2월 7일 설립된 한국선박금융㈜을 9년간의 임기동안 정기예금에 들어있는 현금 80억 원을 포함해 순자산 110억 원의 중견 선박운용회사로 키웠다.
또한 34개 선박펀드를 통해 51척을 건조해 우리나라 해운산업의 발전에 일조했다.
현재 한국선박금융은 이중 13개 선박펀드(13척)가 해체되어 21개 펀드를 통해 38척을 운영하고 있다.
김연신 초대사장으로부터 국내 최초 선박운용회사를 이끌면서 느낀 애로점과 우리나라 선박펀드 활성화를 위한 방안 등을 들어봤다.


김연신 초대사장은 “한국선박금융 설립총회 때 후보자 2명중 주주들의 70%의 지지를 받아 사장이 됐으나 우리나라 최초 선박운용회사라 잘 될지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었다”고 과거를 회상하면서 “선박펀드조성을 위해 후순위로 5136억2900만 원을 우리노력으로 모았고 선순위를 합한 프로젝트 총액도 26억8700만 원이며 관리하는 돈이 3조 원이 됐다”며 제자리를 잡았다고 자평하면서 그간 열심히 일해준 18명의 임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한 “Top 10 선박펀드가 수익률 100%를 기록해 투자자들에게 행복을 주기도 했으며 9년동안 배당으로 투자액의 50%는 찾아가셨고 나머지도 배를 다 해체하면 원금을 제외하고도 40억 원이 남으니까 40% 더 받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초대사장은 가장 보람된 일로 해경 경비함정을 건조하는 거북선펀드를 추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5년에 걸쳐 43척 함정을 건조함에 따라 노후선이 하나도 없게 함으로써 중국어선보다 속력에 밀리지 않고 감독하고 있으며 장비에 대한 지적도 안받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연신 초대사장에 의하면 거북선펀드로 우수한 최신예 함정을 조기에 확보하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진한 공무원을 이용한 사기라고 생각해 감사원의 감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3개월간의 감사에 1건도 지적된 것이 없었고 오히려 초창기 해경의 펀드팀 전원 모두가 1개급 승진했다.

그는 또 임기동안 잘한 일이 지난 2008년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를 선박펀드에 참여하게 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회사차원에서는 캠코를 안끌어 들었으면 매출도 좀더 늘어나겠지만 캠코가 들어오는 것이 해운산업에는 도움이 됐다”며 캠코가 선박펀드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말해주었다.
그는 또한 선박펀드의 투자자 수익률 결정시에도 투자자뿐만 아니라 해운기업을 모두 고려해 선택했다.

“투자자들에게 많이 주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면 해운회사에게 부담이 커짐에 따라 2004년 동북아 1호 선박펀드 수익률 결정시 증권회사들의 입찰을 통해 우선 수익률을 6.5%로 결정한 후 청약율이 1:1이 되는 5.6%로 재조정했다”며 “설립된 지 2개월된 회사가 입찰하자고 했으니 지금 생각하면 당돌한 일이였다”고 그는 말했다.

반면 “법원에서는 선박펀드 운용회사의 잘못이 없다고 판결은 해주었지만 국내 선주와 한 선박펀드에서 일부 투자자들의 원금손실을 보게 한 점이 유감스럽다”고 그는 아쉬워했다.
그는 국내 선박운용회사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선박운용회사가 선박펀드에 대해 돈을 직접 모을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노르웨이 미혼여자들은 변호사보다 선박브로커와 결혼하는 것을 좋아할 정도로 사회적으로 존경도 받고 젊어서는 선박브로커로서 돈을 벌고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는 해운업체 CEO가 되는 것이 해외에서는 통상화되어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선박브로커들이 대우를 못받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그는 해운과 조선산업이 지금보다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재양성 등 소프트웨어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해운시황이 어려워 선박펀드도 주춤했으나 올해 초부터 동북아 39호를 통한 현대상선 컨테이너 5척 건조를 필두로 여러 선박펀드 준비중에 있다”며 “역량있는 새로운 사장님이 오셨으니 더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문 선박건조계약서 작성실무를 지난 2008년 펴낸 김 초대사장은 선박금융을 생소하고 어렵게 느끼고 있는 해운업계 실무자들을 위해 계약 등 모든 선박금융을 총망라한 국문 책을 발간하는 것이 지금이 꿈이라며 그는 인터뷰를 마쳤다.

He is…
한국선박운용 김연신 초대사장은 1952년 11월 2일 서울에서 태어나 72년 경기고등학교와 고려대 법학과를 나와미국 보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받았으며 대우조선 선박영업담당 이사, 교보문고 상무 등을 역임했다.
특히 그는 대우조선 오슬로 근무시절 북구지역 선사로부터 한달에 1척씩 VLCC 50여척을 수주하는 실적을 거둔 독보적인 일화로 유명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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