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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부산항만청장에게 듣는다
김영석 부산항만청장에게 듣는다
  • 부산=윤여상
  • 승인 2011.06.0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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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사람 되겠다'며 취임한지 2년 넘은 김 청장이 바라본 부산항
김영석 부산지방해양항만청장이 부산항의 항만정책을 총괄한지가 2년이 넘었다. 지난 2009년 1월 취임식에서 김영석 청장은 "부산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부산을 사랑하고 부산항을 사랑하겠다고 말한 김 청장의 말대로 그는 역대 청장으로서는 가장 오랫동안 부산항을 관장한 청장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바다의날'을 맞아 김 청장을 만나 부산항의 현안과 정부의 대책에 대해 들었다.
<항만청이 많아 달라졌다고들한다. 민원인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데...>

고객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근무시간 중에 청을 방문하기 어려운 직장인을 위해 매주 월요일 해기사 면허 발급시간을 7시까지로 연장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해사안전 트위터'와 '해사안전 e-포럼 블로그' 등 SNS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민원인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고,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사전상담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고, 불만민원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민원인들의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 작년에 민원처리건수가 증가했는데도 불구하고 고충민원은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도 유관단체들과 유기적 관계를 더욱 강화해서 고객이 우선인 행정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할 방침이다.

<부산항의 시급한 현안과 역점사업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지난주에 개최된 국제항만협회(IAPH) 총회에서 'Current Status & Future Development of Busan Port'라는 주제발표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다. 부산항의 역점사업은 부산항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북항재개발과 신항개발사업이다.

북항재개발사업은 부산항 개항 이래 최초의 워터프론트 사업으로서, 연안여객터미널로부터 4부두에 이르는 지역을 국제적인 해양관광 및 비즈니스 물류거점으로 만드는 최대의 친환경 재개발 프로젝트다. 8조5190억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2020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으며, 현재 1단계사업이 2016년을 목표로 진행 중에 있다.

신항개발사업은 부산항을 고부가가치 신규화물 창출형 국제물류 및 비즈니스 중심 항만으로 육성하고자 지난 1995년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현재 18개선석(다목적 1선석 포함)을 운영 중에 있으며, 올해 말까지 4개 선석을 추가로 확보하여 내년부터 22개 선석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1만TEU급 이상 대형선박의 기항에 대비하여 신항을 중심으로 17m 증심준설사업을 추진 중이다. 향후 부산항 신항은 최고 수준의 항만서비스 제공을 통해 북극항로에 대비하고 초일류 물류중심항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부산항에 모래부두가 확충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은데...>

모래를 하역하는 모래부두 개발의 필요성을 논하기 위해 우선 부산항의 중장기 모래물동량을 살펴보면, 2020년 부산의 전체 모래물동량은 58만톤으로 전망되고, 현재의 처리 능력인 68만톤의 범위 내에 있어 감천항 등 기존 시설에서 어느 정도 처리가 가능하다고 본다.

향후 모래부두의 초과수요 발생시 추가로 감천항 일반부두(2선석)를 활용해 수요발생에 대비할 계획이다. 현재 KMI 항만수요예측센터를 통해 상시적으로 물동량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매년 물동량을 재예측하고 있다.

모래물동량 추이를 고려하여 추가 모래 전용부두가 필요한 경우, 적기에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부두를 확보하여 모래화물 수송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제3차 항만기본계획에 의거한 신항 목재부두와 관련해 경남도의 반발이 거센데...>

업체의 요청에 따라 부산경남지역 목재화물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 신항에 목재부두 계획을 수립했으나, 경남지역에서 벌레, 악취, 분진 발생 등을 우려해 강하게 반대했다.

이에 따라 지역여론 등을 고려해 이번 계획에서는 목재부두를 다목적 부두로 조정하고, 단기적으로 기존부두(감천항 등)를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목재부두 운영과 관련해 특별한 민원은 없으며, 선내소독과 구청의 철저한 관리 등을 통한다면 피해가능성도 낮으므로, 향후 목재전용부두와 관련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별도 검토할 예정이다.

<신항 선박수리단지, 유류중계기지 건설과 선용품센터 건립 추진상황은 어떠한가>

선박수리조선단지 건립은 국내에 중형급(5만톤) 이상 선박 수리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고부가가치 항만물류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1만2500TEU급 1척(또는 2000TEU 2척)을 수리할 수 있는 DRY DOCK 2기와 의장안벽 3선석을 예정하고 있다. 입지에 대한 영향평가를 거쳐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유류중계기지는 안정적 급유시설 확보 및 시스템 개선을 통해 고부가가치 종합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으로, 신항 남'컨'부두 배후부지에 조성될 예정이다. 최대 9만DWT까지 수용할 수 있는 선석 3, 유류저장탱크 18기가 설치될 예정이다.

선용품유통센터는 영도구 남항동 일대에 총 사업비 280억원을 들여 건립될 계획이며, 조만간 착공하여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센터 건립으로 부산항을 고부가가치 물류허브 항만으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북항과 신항의 균형발전에 대한 견해는>

대형 얼라이언스의 이전으로 인해 물동량이 신항으로 이전되어 문제가 됐지만, 작년부터 진행된 정부와 항만당국의 북항-신항 동반성장 지원노력 등에 힘입어 현재는 다소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내년에 신항의 추가개장(2-3단계 4개 선석)에 따라 물량이전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한 기능 재배치등을 검토 중에 있다. 특히 북항-신항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연계셔틀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에 있다.

항만하역시장 안정화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항만하역시장 안정화방안 연구용역'과 연계하여 항만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하반기 중에 대책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대책마련 전이라도 하역요금 안정화를 위해 당장 시행 가능한 업계 자율의 공정경쟁협약 체결, 항만운영관련 지수 공표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항만공사(PA)의 업무처리지침 개정에 대해서는...>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신규지침은 항만개발 및 관리의 통일성과 효율성을 기하고, 법적용과 관련한 불필요한 논쟁과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항만공사(PA)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다.

항만법상 항만구역내 행위에 대해서는 지방항만청의 허가를 받도록 규정되어 있으나, 항만공사는 주요 항만시설의 관리운영주체로 지방항만청의 허가 없이도 항만시설공사 시행을 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인정해왔다.

그러나 PA 이외의 다른 민간사업자가 항만시설공사를 시행하는 경우 관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함에도, 기존 지침 적용시 관리청의 통제없이 사업시행이 가능한 것으로 해석되어 법령 적용상의 문제가 야기됐다.

이번 신규 지침에 따라 PA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허가 없이 사업을 시행하되, 민간사업자들은 법령대로 허가를 거쳐야 한다는 항만법을 명확히 했다.

그동안 PA의 자율성을 인정해 허가절차를 생략하다보니, 항만의 안전 보안 환경 등을 책임지는 지방해양항만청이 당해 항만에 설치 변경된 시설을 파악하지 못하고 해역관리를 하던 불합리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등대에 유독 관심이 많으신데...>

그동안 등대는 선박의 안전항해의 길잡이로서 역할을 수행했으나 최근 일반시민들의 관심증대로 해양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영도등대는 갤러리, 영상관, 도서실, 자연사전시실, 전망대, 야외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다.

우리청은 2009년부터 부산관광컨벤션뷰로와 함께 등대를 활용한 부산 도시이미지화사업을 공동 추진해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해양문화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2010년에 설치한 ‘야구등대’는 베이징올림픽 야구우승을 기념하고 야구도시인 부산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동시에 어촌마을 소득증대에도 기여하고 있고, 오륙도 등대에는 대형 갈매기조형물을 설치해 부산의 이미지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새로운 해양문화의 상징으로 떠오른 등대를 활용해 시민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도록 도시이미지화 사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지역 해양항만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산항은 작년 한해 1419만TEU를 처리해 개항이래 처음으로 1400만TEU를 돌파했다. 컨테이너를 일렬로 늘어놓았을 때 지구 두바퀴가 넘는 길이다.

향후 부산은 북항-신항 동반성장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1등 항만으로 발전하는 동시에,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해양 항만 물류정책을 선도하는 해양수도로 발돋움해 나갈 예정이다.

지금까지의 부산항 발전에는 해운항만업계 단체 및 지자체와 시민단체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열정과 희생이 함께했다는 점애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각고의 노력과 열정으로 부산항을 함께 이끌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하고 당부드린다.
<김영석 청장은>

충남 아산 출신으로 경북대학교를 졸업하였으며 미국 시라큐스대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7기로 공직에 입문해 해운항만청 해운국과 선원선박국, 해양수산부 해양환경과장, 해양개발과장, 주영대사관 해양수산관(1등 서기관),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실, 감사관, 홍보관리관 및 2012 여수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 기획홍보본부장, 해양정책국장 등 핵심요직을 거친 정통 전문해양관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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