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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석 목포해양대 총동창회장
이은석 목포해양대 총동창회장
  • 부산=윤여상
  • 승인 2011.05.0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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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운업계을 이끌고 가고 있는 양대 산맥 중 하나인 목포해양대학교. 지난해 개교 60주년을 맞았다. 한 갑자라는 세월 동안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며 세계 해운 5위, 조선 1위라는 업적을 쌓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목포해양대가 기나긴 시간 동안에 우수한 인재들을 끊임없이 배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동문(同門)들이다. 밀어주고 끌어주는 전라도 특유의 힘(力)이 지금의 목포해양대와 총동창회를 만들었다.

목포해양대 총동문회는 지난 1월 정기총회에서 이은석 수석부회장을 제22대 총동창회장으로 선출했다.

지금은 다소 허수룩하게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당시 부산에서 가장 커다란 건물이었던 부원아파트에 유치한 목포해양대 총동창회 사무실에서 이은석 총동창회장을 만났다.

이은석(李銀石.17기.기관학과) 회장은 사무실 한켠에 붙어있는 인화단결(人和團結), 상경하애(上敬下愛), 상부상조(相扶相助), 해양개척(海洋開拓)이 쓰여진 총동창회 4대 목표를 가리키며, 목포해양대 동문들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회장은 특히 "동문들의 결속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느슨해지고 있는 동문회의 허리부분이 되겠다고 했다. 선후배의 명맥이 끊이지 않도록 연결고리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첫째도 결속, 둘째도 결속, 셋째도 결속이라고 하셨는데...>

우리 동문이 현재 1만6000명이 넘는다. 대다수가 해기사(사관)면서 능력있는 해양계의 리더들이다. 알다시피 목포해양대는 여러번 편제가 바뀌었다. 이러한 이유로 다소 선후배의 고리가 느슨해진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다닐 적만 해도 대부분 집안이 어려워 학교를 선택한 사람이 많다. 직장을 구하기 위해 객지인 부산에 오면 술사주고 밥사준 선배가 부모 역할을 했다. 단결이 되지 않을래야 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같은 정겨운 풍경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다. 우리는 물론 해운업계 사람들이 너무 개인주의화 되어가지 않나 염려가 드는 것이 사실이다. 남을 배려하는 삶을 사는 것이 필요한 시기다. 총동창회장으로서 선배와 후배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나갈 수 있도록 힘써 보겠다.

<모교를 위한 특별한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들었다. 어떠한 일인가.>

모교가 지난해에 60주년을 맞았다. 우리 동창회도 오는 2015년이면 60주년이 된다. 60주년을 맞아 'Y15-20000' 운동을 벌이고 있다. 2015년이면 동창회원이 2만명이 된다. 동문들이 1인1구좌(10만원) 참여로 발전의 토대를 마련해 보자는 취지다.

얼마전 지역의 동창회장들과 함께 모교를 방문해 총장님을 뵙고 이같은 방안에 대해서 논의도 했었다. 목표는 60억으로 잡고 있다. 모교와 동창회를 사랑하는 동문들의 많은 참여가 있으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기관학과 출신의 엔지니어라고 들었다. 승선생활과 선박회사, 선박수리회사 등을 운영한 이야기를 들려달라.>

고향이 전남 장흥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청정한 지역 중 하나다. 어릴적부터 바다를 보고 살아서 해양계 학교에 주저하지 않고 갔던 것 같다. 국비라는 점도 많이 작용했다.

조양상선과 외국선사 등 16년 동안 승선생활을 했다. 기관장으로만 10년을 탔다. 그렇게 오래 배를 탔는데도 멀미는 고쳐지지 않더라(웃음). 어쨌든 1986년 배에서 내려 육상에서 감독직도 해봤고 사업에 손을 대게 됐다.

초창기에 러시아를 상대로 선박수리와 수산물교역 등을 했다. 당시에는 러시아와의 관계가 그리 원활하지 않았던 관계로 고생이 심했었다. 믿음으로 사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선박을 수리하면 2년이 지나야 돈을 받을 수 있었으나 신뢰관계가 쌓여 많은 돈을 떼이지는 않은 것 같다.

지금은 차츰 해양관련 사업은 정리를 하고 있는 중이다. 실력있는 후배들이 자리를 메워 나가고 있어 한편으로는 아쉽지만 마음은 든든하다.

<총동창회에서 많은 역할을 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부회장과 수석부회장을 합쳐 10여년간 동창회에 몸담았다. 동창회 현안과 상황을 꿰뚫고 있는 만큼 회장직에 있으면서 보다 발전된 조직으로 만들수 있으리라 본다.

동창회 산하단체 중 가장 큰 단체인 육상근무자들의 모임인 '해성회'의 회장도 맡았었다. 두루두루 총동창회장직을 수행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에서 하셨던 일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소문이 자자하던데...>

부산이 제2의 고향이지만 아무래도 타지여서 동향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게 된다. 고향 선배님의 권유로 재부산호남향우회 회장을 2년간 맡았었다. 아마도 일반단체 중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조직일 것이다. 회원수가 83만명에 이른다. 지금은 고문으로 있다.

고향인 장흥과 사업체가 있는 부산 영도에서 지역에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장학회를 만들어 후학을 도왔고, 이러한 인연으로 사회에서 봉사하는 단체에 많이 참여를 했던 것 같다. 사실 사회에 봉사활동을 하면서 이를 받는 사람도 행복하겠지만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 우리 해운업계 가족들도 이러한 행복을 느껴보시기를 바란다.
<목포해양대 출신들이 업계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단체장 선거 등에 동문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움을 줄 것인가.>

해기사협회와 노동조합 등에서 우리 동문들이 수장을 맡아 많은 일들을 한 것이 사실이다. 인품도 훌륭하고 능력도 출중하신 분들로 알고 있다. 단체장을 거론하기 이전에 보다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소속된 업계나 단체에 기여를 하다보면 자연히 리더로 부각이 될 것이고, 그러한 역할을 우리 동문들이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이를 위해 동창회장으로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돕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아울러, 반대로 동창회에서도 많은 행사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군부대와 자매결연도 추진하는 등 사회활동도 많다. 동문들 역시 동창회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린다.

<내년에 총선이 있다. 우리 해운업계도 이름에 걸맞는 정치인들이 배출될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

일리가 있는 말이다. 해운을 전문적으로 아는 인물이 우리를 대변해 준다면야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아마도 해운업계, 특히 해기사 중에서 국회의원이 나온다면 우리나라 해운발전이 날개를 달지 않을까 생각된다.

앞서 얘기했지만 개인적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미래를 보고 동반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확신한다. 우리 동문들이 이러한 역할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이 회장은 바삐 일어섰다. 며칠전 동문 중 한명이 외국에서 항해 중 실종되는 사고가 있어서 그 가족들과 같이 관리선사를 가야 한다고 했다. 그의 손에 이끌려서 함께 동행했다.

관리선사 사무실에는 이 회장을 제외하고서도 실종된 선장의 동기들이 모여 가족들을 위로하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다. 조만간 60년이 되는 목포해양대 총동창회의 저력을 느꼈다. 이 회장은 밥이 목에 넘어가지 않는 가족들의 손에 숟가락을 쥐어주며 "힘내라"고 말을 했다.

<이은석 총동창회장 프로필>

출생 : 전남 장흥

학력 : 국립 목포해양대학교 기관과 졸업(17기)

경력 : 대형 외항선박 기관장 승선(10년)- 목포해양대학교 총동창회 부회장 및 수석부회장 역임- 아시아인더스트리/아시아레져/아시아선박공업(주) 대표이사

- (주)장흥신문 회장
-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상임위원
- (사)남북나눔공동체 이사
- 2012 여수세계박람회 범도민 지원협의회 고문
- (재)정남진장학회 고문, (대)행복영도장학회 (재)호우장학회 이사
- (사)백만평문화공원조성 범시민협의회 공동상임의장
- SD 녹색생명포럼 회장
- 부경대학교경영대학원 AMP 총동창회장
- 재부산호남향우회 고문(전 회장)
-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 수석부회장
- (사)부산항 빛축제조직위원회 수석부위원장
- 국민연(국민총합전국시도민총연합회) 수석부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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