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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환 해상노련 신임 위원장에게 듣는다
이중환 해상노련 신임 위원장에게 듣는다
  • 부산=윤여상
  • 승인 2011.01.3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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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0만 선원의 권익을 대변하는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이하 해상노련).

지난달 24일 열린 해상노련 대의원대회에서는 1946년 해상노련이 설립된 이래 처음으로 단일후보가 입후보한 가운데 위원장 선거가 치러졌다.

해상노련은 그동안 상선분야와 수산분야에서 위원장 후보를 내고 치열한 선거전을 벌였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한 이유로 갈등과 반목이 심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날 단일후보로 입후보한 이중환 당시 후보자는 75%에 달하는 지지율로 해상노련 제27대 위원장에 선출돼 이날부터 위원장의 업무에 들어갔다.

본지는 지난 28일 업무파악에 여념이 없는 이중환 신임 위원장을 언론사로서는 처음으로 만나 앞으로 선원의 권익을 위해 해상노련을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그의 각오를 들어봤다.

이 위원장은 "선원의 권익향상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이를 위해서라면 정부와 사측에 대해 강력한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다음은 이 위원장과 대화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옮겼다.
<해상노련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후보로 위원장에 당선됐다. 각오가 남다르리라고 생각하는데 어떠한가.>

해상노련 산하에는 54개의 단위노조가 소속되어 있다. 빛깔도 다르고 모양도 각양각색이다. 크게는 해운분야와 수산분야가 양대 세력을 이루어 때로는 협력을 하면서 성장도 했지만, 반대로 대립각을 세우며 갈등을 빚어온 것이 사실이다.

현재에도 여전히 갈등이 불씨는 남아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대부분의 가맹노조 대표와 간부들은 그동안 후보 단일화를 열망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 우리 연맹이 추진하고 있는 선원정책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힘있는 연맹이 절실하고, 이를 위해서는 화합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단일후보로 당선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상선 출신의 위원장이지만 수산을 포함한 모든 연맹의 동지들을 포용하고 안고 나갈 것임을 이자리를 빌어 다짐하고 약속드린다.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연맹의 단합된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단일후보가 입후보해 선거를 치르느니 보다 차라리 추대형식으로 간다면 모양새도 좋고 그만큼 강력한 정책을 펼수도 있다고 보는데 이에 대해서 어떠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

그렇지않아도 가맹노조 대표자들이 우리도 이제 추대형식으로 가야되는 것 아니냐는 말들을 많이 했었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

앞으로 위원장이 많은 역할을 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반목보다는 단결된 힘으로 선원권익을 지속적으로 높인다면 화합과 상생의 길이 정착되리라고 본인은 판단하고 있다.

<상급단체인 한국노총 선거에서 한국교통운수노련(KTF) 출신 후보가 참패하고, 강력한 투쟁 노선을 밝힌 이용득 전임 위원장이 새로이 선출됐다. 해상노련도 강력한 투쟁노선에 동참할 것인가.>

KTF를 대변해 출마한 후보자가 많은 차이로 참패하고 이용득 위원장이 당선된 것은 한국노총 조합원들의 염원이 반영된 것이라고 판단된다.

우리 연맹도 각계각층의 선원들이 내는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 본인의 성격은 힘으로 누르면 결코 굴복하는 타입이 아니다. 조합원들이 본인을 선택한 것은 선원권익과 복지향상을 위해서라면 정부와 사측에 강경하게 대응하라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선원들의 목소리가 정책당국자와 사측에 올바로 전달되고 관철되도록 '발로 뛰어다니는 위원장'이 될 것이다. 또 전임 위원장들 보다도 정부와 사측을 '괴롭히는 위원장'이 될 것이다.
<앞서 수산분야를 안고 가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구체적으로 수산분야에 대한 정책을 세우고 있는 것이 있는지.>

이제 겨우 업무파악에 나섰다. 그리고 9년 동안 한 길로 현대상선 위원장직을 지냈고, 외항상선정책협의회에 참여해 왔다. 사실 아직 수산분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고 하지 않는가.

수산분야를 포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구상을 아직 갖고 있지는 않지만, 반드시 이중환이가 수산정책에 대해 임기동안 열심히 했다느 평을 듣고 싶다.

앞으로 이 분야의 지식을 습득한 것은 물론 연맹의 전문가들과 상의해 되도록 빨리 업무파악에 나서겠다. 성격이 얼버무리는 것을 싫어한다.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접근해 나가겠다.

<내부적인 인사이동도 구상하셨을텐테... 범위와 시기 등에 대해 답변을 들을 수 있겠는가.>

내부적 인사이동은 꼭 필요하다고 본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디에도 말해본적이 없고 이번 인터뷰에서 처음 밝힌다. 인사라는 것이 고이면 안되는 것이기 때문에 다소의 수평이동을 구상 중이다.

고민을 하면서 조직발전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사이동을 발표하는 시기는 중앙위원회가 개최되는 전후로 계획하고 있다. 이 정도로 밝혀두겠다.

<그동안 해상노련은 선상부재자투표제 도입 등 여러가지 정책을 추진해왔다. 앞으로도 이러한 정책추진에는 변함이 없는가.>

물론이다. 선상부재자투표제 도입, 선원비과세 확대, 복수노조 타임오프제 문제, 어선 감척문제 등 현안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특히, 선상부재자투표제를 관철시키는 것을 최우선목표로 삼고 연맹의 역량을 결집시키겠다. 상선은 물론 원양어선에 승선한 우리 선원들은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열심히 일한 사람들의 권리를 왜 등한시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한 국회 공청회에도 참석을 한 적이 있다. 인식을 아주 달리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반대하던 민주당의 부산시위원장이 협조를 하겠다고 한 만큼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선원정책이 제대로 관철되지 않고 있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전담부처인 해양수산부 폐지에 있다고 본다. 위원장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또 최근 차기정권에 해양수산부를 부활하자는 움직임이 있는데 선원계도 동참하실 의향은 있으신지.>

개인적으로 해양수산부가 폐지된 것이 잘못이라고 본다. 농업을 담당하고 있는 부처에서 어업을 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국토해양부도 마찬가지다. 주력부대가 같이 모여 나가야지 흩어져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바다와 선원에 대한 주무부처가 농림부와 국토부로 나뉘어져 두 개의 부처를 상대해야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 발빠르게 움직여 각 부처 장관들을 적극적으로 만나 괴롭혀 선원권익을 만들어 나가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물론 해양수산부 부활 운동에 선원계도 앞장설 것이다. 그러나 허울 좋은 모임에는 참석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실질적으로 해양분야를 전담할 부처를 만드는 일에 선원들도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본인의 생각이다.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과 관련해 얼마전 사측과 함께 중앙 일간지에 광고를 한 적이 있다. 선원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작전이 또 다시 있어도 된다는 말인가.>

우리 선원들을 구한 해군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을 뿐이다. 안타깝게도 선장이 위독한 상황이지만 목숨을 걸고 작전에 임해준 장병들에게 고마움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지적해 준 바와 같이 선원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구출작전에는 반대한다. 선원의 목숨을 담보로 한 어떠한 행위도 있어서는 안된다. 선원단체 책임자의 입장에서는 물론 선원생활을 한 사람으로서 섬뜩함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만 밀어달라'는 식의 말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장기적으로 정책추진에 강력한 시동을 걸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 그리고 앞으로 각오가 있다면.>

앞일은 알 수 없지만 '연맹'이라는 배의 선장으로서 항해를 시작했다. 항상 잔잔한 바다만을 순항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태풍이 와도 배를 탄 선원들과 함께 맞서 싸우겠다. 그리고 지금의 초심을 잃지 않고 해상직원들을 위해 전진하겠다고 다짐을 드린다.

현대상선 위원장을 오래했다. 결코 어떠한 힘에도 물러섬이 없었다. 힘으로 밀어치면 '한번 해보자'고 맞섰다. 이중환이를 믿고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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