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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리그’ 지양하고 자체경쟁력 키워야
'그들만의 리그’ 지양하고 자체경쟁력 키워야
  • 김기만
  • 승인 2010.11.08 0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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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선사들 일하기 좋은 환경 제공만이라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해운시황이 곤두박질 친 지난해 26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에도 계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3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알짜(?) 선사가 있어 ‘화제’다.

어느 분야든 예외는 있기 마련인데 하나마린(주)가 그 주인공.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이 경영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던 IMF 시절 오히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사옥을 마련하고 착실하게 틈새시장을 공략하면서 사세를 키워온 하나마린은 현재 사선 8척에 합작선 1척 등 총 9척의 케미컬 선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화된 양질의 서비스로 한국 일본 중국 대만의 케미컬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혔다. 이 회사는 서울·부산 19명, 해상 100명 등 총 120여명의 임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거친바다를 ‘순항’ 중이다.

이에 따라 본지는 창간 24주년을 맞아 강석심 사장(61)과 특별대담을 가졌다. 강 사장은 인터뷰 내내 정부의 해운정책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과 대안 제시는 물론, 일부 대형선사의 집단이기주의에 휘둘리고 있는 한국선주협회의 역할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내항을 제외한 외항해운업은 면허제를 폐지해 누구나 해운업을 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허물고 우리나라 선사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강화해 무한경쟁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부와 선주협회가 어떻게 중소형 선사의 난립으로 해운위기가 왔다는 분석을 내놓을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해운위기 이후 정부가 외항해운 진입장벽을 높이기 위해 아무 법적인 근거 없이 총톤수 5000톤을 1만톤으로 상향 조정한 것 역시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하면서 과연 무슨 근거로 그렇게 정책을 입안해 시행하는 건지 이해가 안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음은 강 사장과의 인터뷰 주요내용.경영방침은…

“안전 운항과 고객만족입니다. 하나마린이 지금까지 성장하는데는 고객들의 도움이 절대적이었습니다. 하나마린을 믿고 신뢰하는 고객들에게 최대한의 만족을 드릴 수 있도록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당장 눈 앞의 이익보다는 고객과의 약속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 해운의 특성상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운항·안전상의 문제들을 고객과 솔직하게 공유하며, 문제의 해결 과정에서도 당사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제고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러한 원칙에 충실하고자 하는 것이 당사의 경영방침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중에도 견실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금융위기 때에도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차근차근 내실을 기해 회사를 경영해 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1987년 설립 이후, 장기계약화물 중심의 선대 운영을 통해서 외부 환경 변화의 여파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왔고, 해운호황기에도 무리한 투자보다는 한 발 늦더라도 확실하고 안전하게 회사를 경영해왔습니다. 회사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리스크 안에서 투자를 하고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자 한 것이 타 선사보다 조금 더 용이하게 금융위기를 회피할 수 있도록 해줬습니다. 회사의 위기는 잠깐의 방심에 결과로 나타나곤 하는데 중소기업에게는 잠깐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외부 환경이 급변하고 가늠하기 더욱 어려운 앞으로의 경영환경에서도 위기를 체감하고 관리하는 것이 지속적인 성장에 매우 중요한 요인입니다.”

-중소형 선사에 대한 지원은 대형선사에 비해 ‘찬밥’ 수준이라는데…

“사실 그렇습니다. 국토해양부와 선주협회의 정책추진 및 의사 결정, 각종 지원은 특정 대형선사에 집중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중소형 선사로서 하나마린이 관련 부처에 바라는 것은 중소형 선사에 대한 지원책을 만들어주면 좋겠지만 그 정도까지 바라지도 않으며, 다만 스스로 일어서려고 하는 중소형 선사가 일하기 좋은 환경만 제공해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너무나도 불필요한 각종 규제와 신고 및 허가 업무가 아직도 해운업의 효율성 제고와 경쟁력 강화에 장애가 되고 있으며, 특히 외항선사 자격기준 강화와 같은 일부 정책은 일부 대형선사들의 밥그릇 지키기를 위해 만들어져서 기회의 균등한 제공과 자율 경쟁과 같은 시장경제의 원칙이 훼손되는 느낌입니다.”

-내항면허를 버리고 외항면허를 받게 된 이유는…

“하나마린은 2007년 연말까지 내항해운 선사였습니다. 사업구간 일시자격변경 제도를 통해 외항운송도 함께하며 내·외항을 아우르는 운항서비스를 제공했으나, 나날이 어려워지는 선원 수급 문제와 한국선주협회를 통한 외항선사들의 내항선사에 대한 견제 등의 문제 때문에 2007년 말 신조선박을 인도받는 시점에서 내항사업면허를 포기하고 외항사업면허를 받게 됐습니다. 선원부족 문제는 내외항 선사 모두에게 선박의 운항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이나, 현재까지도 내항선사에는 외국선원 고용이 상당히 제한적으로만 허용돼 있는 상황입니다. 회사의 존폐를 위협하는 이러한 사안에 대해서 정부의 정책은 언제나 한 발 늦는 것 같습니다.”

-회사의 존립위기까지 몰고 갈 뻔 한 정부 정책도 내항면허를 반납하는 계기가 됐다고 들었는데…

“그렇습니다. 2003년도 초에 외항선사들에 의해 제기된 내항선사의 외항운송일수 제한 건의와 같은 이익단체에 의한 견제 및 압력에서 회사의 경영이 좌지우지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2007년 말에 내항사업면허를 반납하고 외항선사로 거듭나게 됐으나, 이러한 모든 중요한 의사 결정이 외부 환경 및 위협에 대처하면서 만들어지게 됐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하나마린은 선주협회 내에서도 대형 선사와는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선주협회가 특정 선사의 이익을 대변하기보다는 회원사들의 공익과 국가경제 및 해운정책 발전을 위해 좀 더 높은 차원의 목소리를 내기를 기대합니다.”

-외항해운 선사의 무한경쟁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의 해운시장은 자꾸 진입장벽을 높여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진입장벽 강화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러한 진입장벽을 자체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만들기보다는 정부 정책 등을 통해 만들려고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사다리 차버리기’ 같이 자신은 혜택을 받고 후발업체들에게는 그러한 혜택이 돌아가지 않도록 장벽을 쌓는 일부 대형선사들의 행태는 반드시 개선돼야 할 모습이며, 또한 무분별한 투자와 그 실패를 스스로 책임지지 않고 ‘대마불사’ 신화에 기대어 국민경제를 볼모로 위기를 넘기려는 자세도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합니다. 모두에게 균등하게 기회를 제공하고 자신의 선택과 결정에 그 결과까지도 책임지는 성숙한 자세 없이는 앞으로 해운위기는 항시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자체 노력에 따른 무한 경쟁의 자세만이 앞으로 해운선사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봅니다.”

-향후 사업다각화 계획은?

“하나마린은 석유화학제품운송 전문선사로서 앞으로도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자 하며, 사업다각화보다는 당사 운송 서비스의 질을 좀 더 높이고, 서비스의 폭을 넓혀갈 계획입니다.”

-선대현황 및 하나마린의 장점은…

“현재 자사선 8척, 합작회사 소유선 1척, 총 9척의 오일/케미컬 선단을 운용하고 있으며, 1000DWT(재화중량톤)급에서 4000톤급 선박으로 라인업을 갖추고 한국, 일본, 중국, 대만 간 화물 운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하나마린은 설립 당시부터 한국~일본 간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일본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 일본 화주·선사와의 긴밀한 협조관계,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부두 작업에 적합한 선박 보유 등 타 사와 구별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고의 장점은 수십년간 공들여 만들어 온 한국 및 일본의 고객과의 상호신뢰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부, 선주협회, 업계에 건의하고 싶은 점은…

“앞에서도 일부 언급한 사안입니다. 정부는 과거와 같은 관리 및 규제로 해운정책을 만들어가기 보다는 공정한 룰과 기회를 제공하는 건강한 경쟁의 장을 만들어주고 해운사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원 및 조장 정책을 연구해주시길 바라며, 선주협회는 일부 외항선사가 아닌 외항선사 전체의 목소리를 빠짐없이 전달해서 일부의 선주협회가 아니라 모두의 선주협회로, 좀 더 공익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단체가 되길 바랍니다.”He is ? …

1975년 고려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천우사 선박부에 입사해 해운업과 첫 인연을 맺고 지금의 KSS 해운의 전신인 한국케미칼해운(주) 영업부에 근무한데 이어 새한해운(주) 설립(1979년)에 참여해 영업과 총무업무를 담당했다. 1987년 하나선박(주)를 설립한데 이어 1996년 하나마린(주)를 설립, 지금까지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및 서울대학교 해양정책 최고과정을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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