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4-04-13 12:18 (토)
민홍기 한국해기사협회장
민홍기 한국해기사협회장
  • 부산=윤여상
  • 승인 2010.07.28 1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담.글.사진=취재부장 윤여상
"대한민국의 해기사가 세계 최고다". 세계 해운업계가 극찬을 아끼지 않는 우리 해기사에 대한 평가다.

결코 미사여구로 포장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민족의 근면성과 도전정신, 그리고 해기(海技)전승의 노력으로 이룬 자랑스러운 결과다.

대한민국 해기사를 세계 최고의 위치에 우뚝설 수 있도록 해기전승과 해기사 복지정책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곳이 (사)한국해기사협회다. 오는 8월 4일 창립 56주년을 맞는 한국해기사협회를 찾았다.

전쟁에서는 불굴의 용사로, 산업현장에서는 경제의 주춧돌로 대한민국의 해운력을 세계 5위로 끌어올린 산실이자 요람인 한국해기사협회.

지난 2008년 제28대 한국해기사협회장으로 취임한 민홍기(閔洪基.60.한국해양대 25기) 회장을 그해 6월 본지에 소개한 후 2년만에 본지가 단독으로 다시 그를 만났다.

당시 민 회장의 거침없는 포부와 2년여간의 성과도 듣고, 특히 최근 해기사들의 가려운 곳을 실질적으로 긁어주고 있다는 그의 행보에 대해 얘기를 듣기 위해서다.

본 기자와는 현장(?)에서 자주 만나지만 그날도 사람좋은 얼굴로 반겼다. 해양을 사랑하는 사람들간의 동질감 때문에 그렇게 느꼈던 것일까.
<2년전 당시보다 협회가 많이 변했다. 덩치가 커졌고 분위기도 180도 달라졌다.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당시 협회회관을 증축하느냐 리모델링하느냐 기로에 서있었다. 예산과 건축법 등 여러가지 사정상 리모델링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리모델링을 하면서 인테리어도 새롭게 하고 민원센터도 3층에 따로 마련했다.

산뜻하게 고객을 맞이해 해기사들의 애로사항을 자세히 듣겠다는 취임 당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한국해양수산연수원과 협의하여 해기사 면허시험 접수 및 교육이수증 재발급 업무를 위탁받아 지금까지 약 1만2000여건을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해기사들의 민원처리가 빨라진 것은 물론 서비스도 한결 나아졌다는 말을 들었다.

<지난달 해상직 해기사간담회가 열렸다. 해기사 복지정책에 대해 협회의 역할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당연한 요구다. 배를 타면 외부와 사실상 차단이 된다. 협회가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 잦은 법령개정 등으로 인해 피해는 없도록 하고, 혜택은 받을 수 있도록 협회가 노력하고 있다.

간담회에서 근로소득세 비과세 확대를 위해 협회가 힘써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진작부터 노력을 해오고 있는 일이다. 다른 선원단체와도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해기사들에게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바다에서 사용하는 통신료는 정말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었는데 이를 단번에 해결했다. 해기사들이 가정을 찾았다고 평할 정도인데.>

해기사들의 가장 애로사항이 가정과의 단절이다. 배를 타면 으레히 그러려니 하지만 이로 인한 문제가 많았다. 해기사들에게 가족을 찾아주고 싶었다.

요즘 외국에 나가있는 가족과도 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갖지 않고 살고 있다. 매일 대화를 하며 살기 때문이다. 해기사들도 바다에서 위성전화를 이용하지만 비용이 너무 비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이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통신과 협약을 맺고 저렴한 비용에 가족과 매일 통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매일 자식이 무얼했는지, 가정에 무슨일이 있었는지를 듣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배를 타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느낄 수 없을 것이다.
<해기사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겠다는 약속을 잘 지키고 있는 것 같다. 해기사에 대한 복지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해기사들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추진하고 있는 의식조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해기사에 대한 의식조사는 해기사에 대한 매력화 방안을 찾고자 함이다. 무엇을 바라는지를 알아야 해기사에 대한 좋은 정책이 나온다. 좋은 정책이 해기사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이고 이로 인해 해기사 공급이 안정화될 것이다.

지난 1993년 '자녀가 해기사가 되겠다'면 '만류하겠다'는 응답이 60%에 달했지만 최근 조사에 의하면 30%도 채되지 않는다. 해기직업에 대한 만족도도 23%에 불과하던 것이 지금은 50%가 넘는다. 연구가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의식조사에 대한 연구용역이 완료단계에 있으며, 이에 대한 세미나도 개최될 예정이다. 조사결과가 나오면 해기사 공급안정은 물론 해기전승의 발판으로 사용될 것이다.

<해양 관련 행사에서 자주 뵈었다. 후학들을 위한 특별강의도 하고 있다. 바쁜 가운데 행사참석이 쉽지 않은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협회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또한 해양사상의 고취다. 해양에 관한 지식과 견문을 넓히기 위해 발로 뛰는 것 만큼 좋은 것이 있는가. 사람을 만나고 보고 듣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 기자들도 마찬가지 아닌가. 발로 뛰는 기자를 누가 당할 수 있겠는가. 또한, 해기직업과 바다, 해운 등을 홍보하기 위해 대부분의 행사에 참석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자랑은 아니지만 이렇게 알고 있는 해양에 관한 지식과 사상을 후배들에게도 들려주고 싶다. 그래서 모교인 한국해양대나 외부 청소년단체를 통해 간혹 특강을 하곤 한다. 협회에서 개최하는 해양스포츠 행사들 역시 이런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말이 나온 김에 추진하고 있는 해양스포츠 행사를 소개해 달라. 지면을 보고 참석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8월 8일 한국해양대학교 앞바다에서 해기사 가족들을 초청해 해양스포츠 체험교실을 연다. 모터보트, 카누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9월 8일부터 13일가지 개최되는 드래곤 보트대회에도 협회 차원에서 참석할 예정이다. 해기사와 가족들이 팀을 꾸려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해기사명예의전당을 사실상 처음 시작한 회장이 됐다. 감회가 어떠한가.>

회장에 취임하기 전부터 명예의전당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본인의 재임기간 중 처음 헌정식을 했다. 올해 두번째 헌정식을 거행해 존경받는 선배 해기사 세분을 명예의전당에 헌정했다.

해기사들의 자긍심이 배가 됐다. 위대한 해기사에 대한 존경과 미래에 대한 희망도 심어주었다. 앞으로도 해기사의 메카로서 명예의전당을 꾸려 나갈 것이다.

<월간 해기지(편집장 김동규)의 변모도 눈부시다는 평가다. 아울러 해기사 면허시험 공개 등도 호평을 받고 있다.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 가운데 많은 성과를 거뒀다.>

해기지에 대한 호평을 자주 듣는다. 쉽게 읽을 수 있는 방향으로의 선회와 편집장의 노력이 만든 결과물이다. 해기사들의 목소리를 듣고 시험문제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모든 것이 아직 미완성이다. 해기사들을 위해 고쳐할 부분도 많고 해결해야 할 일도 산더미다.

<회장 취임 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임기를 길게 6년까지 내다본적이 있다. 차기를 노리고 한 말인데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는가. 이달부터 대의원 선거에 돌입하는데.>

두번째 도전을 해서 회장에 취임했다. 처음 잔여임기 1년 회장직에 도전해 실패했다. 만약 그때 당선됐다면 차기를 노려도 4년밖에 안되지만 정식 3년 임기의 회장으로 당선됐기 때문에 길게는 6년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아직 차기 회장직에 대한 발언을 할 시기는 아닌 것 같다. 남아있는 일을 처리하면서 고심해야 할 부분이다.

<계속되어온 지적이다. 해양수산부 통폐합 이후 정부의 해양에 간한 정책이 소홀해졌다. 그리고 선원단체들의 결속력도 약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앞으로 본지에서 선원단체들간의 공동 관심사에 대한 간담회 등을 추진할 예정인데.>

이번 바다의 날에 많은 것을 느꼈다. 해운이 완전히 소외됐다. 국가경제의 근간으로 목숨을 내걸고 사투를 벌이고 있는 해기사들을 너무 홀대하고 있다. 차후에 이런 일이 없도록 협회 차원에서 대응할 방침이다.

선원단체들간의 결속력이 약해지는 것 역시 구심점이 없기 때문이다. 선원문제에 대한 공통분모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협회가 협조체제를 구축하는데 적극 나설 것이다.

한국해사신문에서 선원들을 위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더욱더 애를 써달라고 당부드리고 싶다. 해기사 복지증진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