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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물류협회 새선봉자 김진곤 회장
항만물류협회 새선봉자 김진곤 회장
  • 김미득
  • 승인 2010.03.16 0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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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 덤핑 그만 합시다”…회원사간 상생의 길 강조
“항만하역업체들은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인한 물동량 감소에 따른 매출액 감소로 인건비, 임대료 등 고정비 지출을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하역요금을 요율대로라도 받을 수 있어야 죽지 않습니다.”

한국항만물류협회를 이끌게 된 김진곤 회장(동방그룹 부회장)은 지난 16일 해운전문지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항만하역업체간 제살깍기식 과당경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과당경쟁은 정치논리에 의한 항만 난개발이 원인임을 지적했다.

김 회장은 “일본은 20피트당 하역요금이 184달러, 중국은 84달러 정도인데 비해 우리나라 부산지역의 경우만 보더라도 부산신항 개장이후 북항과 신항간 물량 확보 경쟁으로 40~50달러밖에는 못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40달러선도 무너진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회원사간 머리를 맞되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항공기와 선박은 무관세임에도 불구하고 항만하역장비는 국가비상사태시 동원물자로 지정되어 있고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8%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올해 협회 중점 추진사업으로 해외수입 특수하역장비의 무관세가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그는 밝혔다.

또한 ∆항만하역장비 현대화 자금 지원사업 추진 ∆항만하역요금 조정 시행 추진 ∆임시투자세액 공제기간 연장 추진 등을 추진할 계획임을 덧붙였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취임소감은
“수출입 물동량이 99.7%가 항만에서 처리됨에 따라 항만물류업계는 물류산업의 최첨병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11위 무역대국으로 성장하는 데 일조했으나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물동량이 큰 폭으로 감소된 후 회복추세에는 있지만 항만물류업체들은 어려운 실정이고 설상가상으로 계속적인 신규 항만개장으로 하역회사간 물량 유치를 위한 과당 경쟁으로 인한 요율 덤핑으로 회원사의 경영악화는 물론 국가 경쟁력 저하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항만물류업계 대표 위치에 있는 한국항만물류협회장에 취임하게 됐으나 지난 30여년간 항만물류업계에 몸 담아온 저의 경험을 보태 회원사 공동의 번영 발전방안과 회원사간 유대강화와 권익향상, 항만물류산업의 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입니다.”

-항운노조 상용화로 항만하역업체들이 부담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
“정부에서는 항운노조 소속 근로자를 항만물류업체가 상시 고용하는 항운노조 상용화를 자랑하고 있으나 물동량이 기복이 있더라도 항만하역업체들은 노조들에게 돈을 다 줘야 되는 등 윤통성이 없습니다. 불안전한 상용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민자부두 개발로 항만개발에 대한 과당경쟁을 부추기고 있는 듯한데...
“정부를 비난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방자치화됨에 따라 각 지방마다 항만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물류는 몸의 피와 같이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흘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자체장들은 자기지방에서 생산된 화물을 그 지방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논리로 각 지방마다 항만을 개발하다보니 작업이 없어 크레인들이 하늘을 보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류인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습니다. 또한 중국의 환적화물를 유치하면 된다고 하지만 깜짝 놀랄 정도로 중국 항만들이 많이 개발돼 있습니다. 정부는 이점을 감안해 과거 항만상환만을 고려한 항만개발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항만하역업체들의 성장을 위한 정부 정책을 건의한다면
“전국 항만에서 부두 개장 및 부두 개발 예정으로 대다수 항만 적정 처리 능력 대비 처리 물동량이 미달되고 있어 향후 물동량 유치 경쟁이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장기적인 항만 수요 예측을 통한 항만개발 계획의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향후 경기 침체 등 항만 물동량 대폭 감소시 운영사 경영 개선을 위해 지난해와 같은 부두임대료 및 부지 임대료 감면이 필요하고 우리나라 항만의 경우 포화상태로 국제 물류 중심지 및 동남아시아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세계 시장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는 허치슨, DPW, PSA와 같은 글로벌 물류기업을 육성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특히 국내 대표적인 항만하역업체인 대한통운과 (주)한진도 외국의 글로벌 터미널 운영업체(GTO)에 비해 자본을 따라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경쟁하기에는 부족합니다. 현정부가 지난정부의 좋은 물류정책을 이어가고 국내 항만하역업체들이 해외 항만개발시 지원해주길 바랍니다.”

-협회 운영 계획은
“부두 재개발, 항만인력공급체제 개편, 신규 부두 개장 등 항만의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회원사 모두가 상생할 수 있도록 관련 대외 기관과의 정책 조율과 회원사간 상호 조정에 온 힘을 쏟겠습니다. 또한 항만이 수출입 물동량의 99.7%를 처리하는 우리 경제 활성화의 근간임을 감안해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유지해 항만의 산업평화가 지속적으로 다져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 회원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향후 신규 부두 및 선석 개장으로 신규 화물 창출 필요성이 절실하며 이를 타개하기 위한 업계와 정부 등 관련기관과 협조해 부두운영사 인센티브 제도 개선 등 물량 유치를 위한 포트 세일즈 강화를 위해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부산항 컨테이너 전용터미널간 과당경쟁에 따른 요금 덤핑 방지를 추진하기 위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랭 관한 법률’의 범위내에서 항만하역 거래 질서 확립 방안 수립을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60여명의 협회 직원들이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5년후의 협회 모습’이라는 주제로 직원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제안받을 것입니다.”

*He is…
김진곤 신임 회장은 1946년생으로 부산상고와 부산 동아대 경제과를 졸업했으며 연세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1981년 주식회사 동방에 입사 한 후 동방 포항지점 부지점장, 동해항업 대표이사 사장, 동방 포항지사장, 인천지사장, 광양지사장 후 영업본부장을 거쳐 지난 2002년 1월 동방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동방그룹 부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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