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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성장해양포럼 홍승용 회장에게 듣는다
녹색성장해양포럼 홍승용 회장에게 듣는다
  • 김미득
  • 승인 2009.11.09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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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해운파워 극대화 할 때”
세계적인 흐름으로 볼 때 그린포트, 그린 수산업 등 해운 및 해양․수산 분야에서도 녹색산업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해양분야의 녹색성장 전략의 방향타 역할을 할 녹색성장해양포럼이 최근 출범했다. 녹색성장해양포럼 홍승용 회장은 “어느덧 ‘해양한국21(Ocean Korea 21, OK21)’을 수립한지 10년이 지났다”며 “수정 보완이 필요한 시점에서 지속적 성장을 의미하는 ‘녹색성장과’과 당시 구호였던 ‘청색혁명을 통한 해양부국건설’의 비전과 전략이 합해지면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이고 서해는 중국, 동해는 러시아, 남해는 일본과 세계로 연결되는 생명줄로 이러한 천혜의 지정학적 조건과 더불어 해양과학, 항만, 해운, 수산, 조선업 등 해양산업의 인프라가 상당히 갖추어져 있다”며 “따라서 기존에 조성된 해양산업과 녹색기술전략을 접목시켜 녹색수산업, 녹색항만의 건설, 녹색해운업으로의 전환과 함께 해양의 친환경적 에너지 이용을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한다면 녹색물류산업은 환경과 성장을 동시에 아우르는 우리나라 최고의 성장산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회장은 우리의 녹색물류산업이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SCM(공급망관리) 정책에 대한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물류 전문업체인 제3자 물류 나아가 제4자 물류를 육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홍 회장은 물류분야 인력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기업과 대학과의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승용 회장으로부터 우리나라 녹색물류 성장 전략과 녹색성장해양포럼 향후 활동 계획 등을 들었다.


"환경․성장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최고 성장산업
정부 국적선 확충 나서야 해운선진국 유지된다"


-녹색물류로 연안운송이 주목되고 있는데 연안운송의 활성화 방안은?
“우리나라는 동북아의 중심에 위치하고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연안운송의 발전에 천혜의 지리적 조건 갖추고 있으나 도로운송의 의존도는 증가하고 연안운송의 수요는 감소하고 있다.
도로운송은 연료효율이 낮고 대기 오염 물질 배출도가 높으며 도로파괴 및 교통 혼잡을 유발하는 등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철송과 연안해송 강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교통물류체계 구축이 중요 정책 현안이 되고 있는 세계화 흐름에 어울리지 못하고 있다.
반면 연안운송은 환경친화성 뿐 아니라 에너지 효율성이 높고 대형화물의 운송이 용이하며 단위당 운송비가 저렴하다. 무엇보다 삼면이 바다라는 최고의 강점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도로운송을 연안운송으로 전환하는 것은 저탄소를 유지하는 핵심사항이자 환경보호와 지속적인 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러한 연안운송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 친환경적 수송과 경제적 이익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것에 대한 확신을 줘야 한다. 이를 위해 화물 운송보조금, 연안해송 시설보조금, 면세유 공급, 친환경물류기업 인증제, 온실가스 추가배출권 부여 등의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
또한 동일 품목이라도 생산업체에 따라 각기 다른 회수물류 체계를 국제물류 정책에 부합하도록 물류기준을 설정하고 관련 법규의 재정비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정부는 친환경선박 제조와 바이오에너지, 수소연료전지 및 하이브리드 엔진 개발 등 신기술 연구개발에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해외 녹색물류산업과 대비해 우리나라 위상은 어느 정도이고 그 위상을 높이기 위한 방안은?
“국경없는 경제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세계무역과 물동량은 급신장하고 있으며 2008년의 경우 세계교역량의 75%인 80억톤의 물동량이 바다를 통해 운송되고 있다. 이 물동량은 최근 8년간 25억톤이 증가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90년대 이후 선복량을 크게 늘리고 선박 톤 세제 등 선진해운제도를 도입하고 정부규제를 대폭 완화하므로써 세계 10대 선진해운그룹으로 성장했으며 이러한 노력은 국제해사기구 A그룹 이사국으로 4연속 진출 하는 등 대외 신인도 위상제고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친환경 물류 정책프로그램과 친환경 물류체계의 종합적인 관리·운영을 위한 계획은 아직 미흡한 상황이다.
즉 물류 정보화와 표준화 등을 통한 자원에너지 효율성 극대화와 대체에너지개발의 육성이 시급하다. 이중 선박의 대형화 추세와 연료비의 증대에 대비한 에너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또한 양자·다자간 국제 물류협력을 강화하고 금융과 연계한 해외물류거점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물류네트워크의 확대가 필요하다.
해상교통정보제공체계와 효율적 위기관리 및 사고대응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현장중심의 신뢰성 있는 해양안전망도 구축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중앙부처뿐 아니라 각종 관련 기관들의 역할 구분과 협력, 시행 체계 등을 구축해 대기, 육상, 해상, 토질, 수질까지를 고려한 종합적인 친환경 물류정책 수립을 병행하고 친환경 물류체계 구축을 위한 정확한 평가지침이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어려운 해양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지금은 국가해운력(National Shipping Power)을 극대화 시켜야 할 때이다. 세계경제가 어렵다 보니 무역량이 줄어들고 그 일차적 피해를 해운선사들이 맞고 있지만 정부나 금융계에서는 역사의 경험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불과 10년전 IMF위기때 해운선사들로 하여금 부채비율 낮추고 이를 위해 보유선박을 매각하도록 했지만 이것은 성공적 정책이 아니었고 모든 산업의 잣대를 해운업계에 적용하므로써 불과 몇 년 뒤에 엄청난 기회비용을 치뤘던 경험을 잊지 말아야 한다. 중국이나, 대만 등 국가들이 선복량 확충을 시도하고 있음을 주목해야하며 지금은 국가가 국적선 선복량 확충을 해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조선, 해운, 수산, 항만건설업 등 분야에서 세계 선두에 있지만 세계의 흐름을 보면 선진국들이 환경문제를 세계교역과 연계시킬 것은 명약관화하므로 이에 대책이 필요하다. 우선 조선의 경우 연료의 효율성제고를 위한 연료탱크 이중선체구조, 발라스트워터의 수질환경성 등을 고려한 설계변경이 불가피하다.
그리고 IMO나 국제해운선박규범의 변화에 대한 긴밀한 모니터링이 있어야 할 것이며 이 결과를 국내 산업에 어떻게 연계하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다.
또한 수산업의 경우도 원양어업부분에서 불법 미보고 미규제(IUU)어업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제움직임이 거세질 것이므로 우리나라 원양어업의 대응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해양 자원의 대체 에너지원 즉, 조력, 파력, 바다의 풍력, 해류, OTEC(해양 온도차 발전 시스템) 등을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정책 수립과 개발도상국과 선진국간의 ‘기후 및 해양 격차’를 해결하고 국제적 해결의지를 다지는데 우리정부도 앞장서야 할 것이다.”

-물류 인재양성 방안은?
“외국의 경우, 필요한 인재를 얻기 위해 직접 대학교육과정에 참여하며 전략적 분야의 경우 정부가 교육프로그램 재정지원 등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는 것을 볼 수 있다. 그에 비해 우리의 인재 육성전략을 보면 기업과 학교 간의 연계는 극소수만 이뤄져 대부분의 기업은 인재 채용 후 따로 연수를 통해 실무능력을 키워나가고 있으나 인재육성의 기본이념과 기본방침이 확실하지 않고 연수체계 조차 잡혀 있지 않은 곳이 대다수이다. 특히 물류교육의 경우 교육이 가능한 인재가 부족하고 상급자에 대한 연수기관이 미흡한 실정이다.
또한 기업의 경우 연수예산을 적게 책정하고 있고 예산절감시 제 1순위가 교육부분이다. 이에 따라 물류분야의 인력공급이 향후로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이다.
성공하는 기업들은 그 반대이다. 정부 또한 물류분야의 인재양성을 위해 보다 많은 대학에 지원을 확충해야 하며 기업 역시 대학과의 활발한 연계를 통해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지원, 기업현장 인력의 재교육,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OJT(직장 내 교육훈련) 연수프로그램을 통해 인재 양성에 힘써야 할 것이다.
과거나 현재나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인재발탁이 그만큼 중요하고 어렵다는 뜻이다. 지금 우리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인재 양성을 위해 정부와 기업과 학교는 힘을 합해 R&D 자금 지원 프로그램 확대와 고등 교육 및 혁신적 녹색 기업에 대한 투자, 그리고 무엇보다 인식의 증진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산시 소재 경기테크노파크내에 사무국이 마련된 걸로 알고 있는데 사무국 구성은?
“사무국은 포럼의 이사회, 운영위원회 등에서 결정된 업무의 추진과 집행을 담당하는 포럼의 손과 발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사무국은 포럼의 초기 조직안정화와 핵심 업무추진을 위한 최소구조로 조직되어 있다.
우선 사무국장이 2인, 운영위원회 간사 1인이 모두 비상근 겸임직으로 사무국 운영의 전반을 관리하고 있고 여기에 사무국의 행정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는 상근직원 1명이 배치되어 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공동사무국장 2인은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정책연구실장인 권석재 박사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미래기획단장 김종덕 박사가 맡고 있고 간사인 주현희 박사는 이사회, 운영위원회에서 나온 의견과 아이디어가 사무국을 통해 잘 집행될 수 있도록 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녹색성장해양포럼이 추진할 주요 사업내용은?
“우리나라는 최근 한세대간 글로벌 해양산업경쟁력을 키워왔고 그 우수성이 입증된 만큼 녹색성장의 기회가 크다. 따라서 기존에 조성된 해양관련 산업 및 연구개발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해 해양을 기반한 녹색성장 전략을 이끌 수 있는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싶은 것이 제 바람이다.
특히, 해양수산부 시절 우리는 21세기는 해양의 세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청색혁명을 통한 해양 국부 창출’을 정책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해양수산부의 해체 이후 해양수산 전반에 걸친 정책의 빈공간이 커지고 있어서 이를 보완해 줄만한 무엇인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아직은 첫 걸음마 단계이지만 국제적 녹색해양산업에 대한 영향과 우리나라의 R&D 전략, 우리나라의 기술수준 평가, 기술 수요조사에 대한 객관적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향후 해양 분야 녹색성장 전략의 방향타 역할을 하고 싶다. 또한 국내 해양수산 관계기관간의 정보 공급망의 결성과 활성화를 위해 본 포럼이 일정한 역할을 담당해 나갈 것이다.
일차적으로 조직을 추스른 후 향후 매분기 포럼 모임의 정례화를 통해 해양 분야의 아젠다를 세팅해 나갈 것이며 또한 사이버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정책 공급자와 수요자 쌍방 간의 의사소통을 보다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네트워킹 할 계획이다.
아울러 세계적인 해양포럼인 ‘Global Ocean Forum'이나 ’World Ocean Coucil'등 기구와도 활발한 교류를 통해서 비용효과를 극대화 할 예정이다. 또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 포럼 차원의 국내외적 활동을 적극 전개할 것이다.”

-끝으로 물류업계와 정부에 바라는 점은?
“친환경 녹색성장은 이미 국제사회의 큰 흐름이며 기후변화에 의한 인류 삶의 위험으로 부터의 생존전략이기도 하다. 이러한 녹색성장의 기본개념은 현재의 에너지와 자원의 사용방식을 보다 높은 효율성 제고에 있다. 즉 CO2 저감을 극대화 하는 것과 화석에너지를 대체하는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앞으로 개발 지향형, 과소비형 시대는 지났으며 탄소배출을 과감하게 줄여야 한다고 본다. 이제 탄소경제가 일종의 녹색경제로 바뀔 수 밖에 없는 시기가 온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녹색성장에 대한 새로운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많은 도전을 해야 한다. 이를 요약하여 몇 가지 의견을 제시한다면 첫째, 녹색성장의 중요성을 깊이 연구해야 하며 관련지침, 경영접근방식, 통합된 관리시스템, 능력배양을 위한 조건, 환경과 관련되어 새롭게 대두되는 정책들을 연구하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 둘째, 대체 에너지원 즉, 조력, 파력, 바다의 풍력, 해류, OTEC 등을 개발 및 상업화가 필요하다. 셋째, 녹색해운, 녹색 조선 및 녹색 항구 개발과 관련한 수소경제의 국제적 녹색 운동, 규칙 및 법규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넷째, 지속가능한 수산양식에 대해 새로운 그린양식업 관리 체제를 개발하고 해양 유전자 자원의 지적재산권 문제, 국가의 관할권 밖 심해저지역 관리 등에 대한 기회를 면밀히 연구해야 한다.
다섯째, 민간부분은 해당 사업뿐 아니라 여러 산업요소에서 모범사례를 발견하고 공유해야 한다. 이는 해양환경의 지속가능한 발전문제를 다루기 위한 파트너쉽을 개발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여섯째, 교토 의정서 및 포스트 쿄토의정서에 기반을 둔 세계기후문제들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도상국과 선진국간의 기후 및 해양 격차를 해결하는데 있어 국제적 해결의지를 다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바다와 연안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보존을 위한 청사진을 제안하고 최첨단 해양산업과 기술을 개발해 2012년 여수 세계 박람회의 주제인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성공적으로 실현시켜야 할 뿐만 아니라 녹색성장을 일회성이 아니라 꾸준히 발전할 수 있도록 조금 더 다져가는 시간을 마련하고 녹색성장에 대한 위대한 도전, 해양 분야가 분명 중요하다는 것이 인식이 된 만큼 많은 사람들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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