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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비하는 해사대학 알리고 싶어"
"웅비하는 해사대학 알리고 싶어"
  • 부산=윤여상
  • 승인 2009.08.11 0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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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대 웅비사관부 남기욱 사관장 인터뷰
대담 / 정리=윤여상 취재부장

'우물안 개구리' 벗어나 '웅비하는 해사대학' 알리고 싶어

새하얀 제복에 앳된 모습의 예비 해기사 남기욱 군을 기억하는 독자가 있을 것이다. 남 군은 지난해 본지 창간 22주년 특집호에 얼굴을 알린(?) 적이 있다(본지 2296호 2008년 10월 30일자 8면 참조).

본지와 함께 태어나 22살의 나이에 한국해양대 예비 해기사로서 전 세계 바다를 누비는 남 군을 본 기자가 소개했었다. 당시 어린 나이임에도 당찬 태도와 의연한 기품이 범상치 않았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 만난 남 군은 이제 한국해양대 해사대학 1600명의 예비 해기사들을 지휘 총괄하는 사관장이 되어 있었다. 이제는 호칭도 남 사관장으로 칭해야 겠다.


=사관장이라는 직책이 막중하다고 들었다. 어떤 계기로 이런 중책을 맡게 되었나.

우리 해사대학 학생들은 성적도 우수하고 취업율도 상당히 높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해운업계를 선도하는 인재들이 대부분 우리 대학에서 배출되고 있습니다.

최근 31기 선배님들이 30년만에 집(승선생활관을 말함)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홈커밍데이'라고 하는데... 행사의 지원을 총괄하면서 '역시 우리 해사대학의 저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에서는 아직까지 해사대학하면 '배 타는 학과'만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사회의 인식을 바꾸고 후배들에게 '배' 뿐만이 아니라 더 넓은 세상이 있음을 알리고 싶습니다.

사관부의 명칭을 '웅비(雄飛)'로 정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사관장으로 길지 않는 시간이지만 우리 해사대학의 진면목을 알리고 더욱 우수한 후배들이 해사대학에 들어올 수 있도록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입니다.

진부한 말로 들리겠지만 '봉사보다는 헌신(獻身)하겠다'는 마음으로 사관장 선거에 임했고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사관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이 마음으로 모든 일에 임할 것입니다.

=남 사관장이 홍보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적극적인 취재요청도 그렇고... 최근 방송을 탄 것도 그 때문인가.

사관장 선거를 준비하면서 내건 공약 중 첫번째가 방송매체를 통해 홍보를 강화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5월 실습선 실습과정이 다큐멘터리에 소개된 적이 있었지만 더 꾸준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해사대생들만의 특별한 생활과 그 속의 감동과 우정을 보여주며 사관학교와 경찰대와 같이 전 국민이 알고 인정하는 학교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런 의도에서 퀴즈프로그램인 '1대100'에 출연을 한 것입니다. 성적이 좋았다면 홍보효과가 더 좋았겠지만 솔직히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안타까왔습니다. 하지만 저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노력을 한다면 반드시 우리 해사대학의 저력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이밖에도 각종 방송매체에 출연신청을 해 놓은 상태이니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해사신문을 비롯해 해사언론이 관심을 가지고 우리 해사대학의 활약상을 널리 알려주시기를 거듭 부탁드립니다.

=사관장이라는 직책은 '하고 싶다'는 마음만으로는 할 수 없는 것으로 안다. 어떤 준비를 했는가.

해사신문에서도 보도해 주신 바 있습니다만 작년 원양실습 당시에 저희 3학년 동기생 120명이 승선한 한바다호에서 사관장을 맡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선거에서도 많은 친구들이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아마 그 당시부터 막연하게 사관장을 꿈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지난 3월부터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준비를 해왔습니다. 4학년생 전원이 거의 투표에 참여해 당선이 됐기 때문에 책임감 역시 막중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기자님의 질문과는 배치될지 모르겠지만 저는 선거에 당선되기 위해서 준비한 것 보다는 앞으로 제가 할 일에 대한 준비를 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그것이 더욱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얘기가 나온 김에 할 일이 무엇인가도 자세히 설명해 달라.

사관장은 해사대학을 대내외적으로 대표합니다. 앞서 언급한 홍보강화는 물론이려니와 우리 해사대생들이 승선할 선사와의 유대강화도 사관장의 몫입니다.

오는 11월 취업박람회도 개최하게 되는데요. 이를 위해 발품을 팔아서라도 선사와 주요기관들을 방문해 선사와 잠재직원들인 해사대생과의 연결고리가 되겠습니다.

또한 교수님과 학생들의 의사소통 창구로서의 역할도 충실하고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해사대학의 교수님들은 우리 대학 출신 분들이 많습니다. 교수님이시기 전에 선배님이시지요. 따라서 여느 대학보다 아름다운 사제지간이 되고 있으며 이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인데요. 저희는 승선생활관에서 생활하는 특성상 시키는 일만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자율적으로 스스로 자기 일을 찾아 하는 일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개선해 우리 후배들이 보다 넓은 세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겠습니다.

=남 사관장의 당찬 각오 잘 들었다. 좀 딱딱했던 것 같은데... 부드러운 질문으로 인터뷰를 마쳤으면 한다. 친구들에게 인기가 좋은 것 같은데 비결이 뭔가. 여자친구는 있는가.

여자친구가 없습니다. 기자님이 여러 곳을 두루다니시니 소개 한번 해 주십시요.(웃음~. 참고로 본 기자는 주위에서 찾아보라고 충고했음)

글쎄요. 제가 인기가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있다면 '마음을 터 놓아서'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이심전심이라고 할까요. 평생 저와 같이 할 친구들이기에 제 전부를 항상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저는 모든 일에 항상 최선을 다한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어서 인지 책임감이 있다는 소리를 유독 듣고 자랐습니다. 이런 면도 호감을 사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아마 이것이 진짜 정답이 아닐까 하는데요. 제가 운동을 좋아하고 그 중에 축구를 잘 합니다. 제 입으로 잘한다고 하기에는 뻔뻔하게 들리실 지 모르겠지만 사실입니다. 중학교 때 까지 선수생활을 했고 지역에서는 득점왕을 했습니다. 신문에 나오는데 솔직해야겠죠.

<절도있는 해사대학생이라 그런지 조금 딱딱한 듯 했지만 유머와 위트도 겸비한 남기욱 사관장을 보며 미래 우리 바다의 전망이 결코 어둡지 않을 것이란 강한 희망을 보았다>

<다음페이지 웅비사관부 소개>
한국해양대학교 해사대학 웅비사관부 소개

한국해양대학교 해사대학은 매 학기마다 사관부를 선출한다. 사관부는 사관장을 비롯해 간부진을 조직하고 사관부 명칭을 만들어 동급생인 4학년생들의 투표로 선출된다.

이번 학기에는 '해사대생은 반드시 날아야 한다'는 '웅비(雄飛)사관부'(사관장 남기욱 항해시스템공학부 4년)가 1600명의 해사대생을 이끌 사관부로 선출이 됐다.

본지에서는 미래 대한민국의 해양력을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해사대학의 리더로서 웅비사관부를 소개하고 남기욱 사관장과 만나 각오와 포부를 들어봤다.

웅비사관부 구성은 5개 부서에 21명의 사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32명의 부사관(2학년생)이 사관을 보좌하고 있다. 구성을 살펴보면...


<명예부서>

사관부 전체를 총괄하면서 대외적인 홍보 및 대내적인 행정업무를 관리하는 부서로 사관부의 장인 사관장과 부사관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관장 남기욱(항해시스템공학부)
부사관장 최영신(해양경찰학과)

<기획부서>

'사관부의 꽃'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사관부가 주최하는 모든 행사를 기획 및 진행하고, 부장과 각 학부 사관을 합해 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획부장 박규환(기관시스템공학부)
해사수송사관 임성환(해사수송과학부
기관시스템사관 김기열(기관시스템공학부)
항해시스템사관 경규석(항해시스템공학부)
선박전자기계사관 최벽진(선박전자기계공학부)
해양경찰사관 허주원(해양경찰학과)

<행정부서>

총무, 복지, 검수, 시설, 보급, 의료, 정보 등 해사대생들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밀접한 일들을 처리하는 부서다. 부장을 포함해 6명의 사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행정부장 이준희(선박전자기계공학부)
의료사관 홍성훈(기관시스템공학부)
시설사관 박양희(선박전자기계공학부)
검수사관 김대한(선박전자기계공학부)
1정보사관 구희종(항해시스템공학부)
2정보사관 고영수(기관시스템공학부)
보급사관 천영완(항해시스템공학부)

<여학생부서>

정원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여학생들의 권익을 대표하는 부서다. 여학생의 규율과 취업, 생활복지에 노력하고 있으며, 부장과 복지사관 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학생부장 안소영(기관시스템공학부)
여학생복지사관 이지혜(선박전자기계공학부)

<생활교육부서>

학생들이 생활하는 승선생활관 내의 기본적인 업무를 총괄하는 부서다. 규칙준수 여부와 정신교육을 담당하며 상선사관으로서의 자질을 갖도록 교육을 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부장 이하 4명의 사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생활교육부장 변부일(해양경찰학과)
1지도사관 김정제(기관시스템공학부)
2지도사관 정동욱(항해시스템공학부)
3지도사관 이은정(기관시스템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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