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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 도항선 ‘표류’ 위기
우도 도항선 ‘표류’ 위기
  • 金起滿
  • 승인 2004.04.30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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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안시설 미비로 사업차질 불가피
제주도 북제주군 우도면 우도(牛島) 주민들이 추진하고 있는 우도~성산 도항선 운항사업이 접안시설 미비로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18일 북제주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우도 주민들은 지난해 7월 ‘우도관광도항선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주식공모를 통해 40억원의 자본금을 모집, 지난해 10월 우도~성산 항로를 운항할 320톤급 도항선 2척을 건조해주도록 선박제조업체에 의뢰했다.
주민들은 이달 중에 선박을 인수받아 다음달부터 도항선을 운항할 계획이나 현재 우도는 물론 성산항에도 이들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당초 계획대로 도항선을 운항하기가 어렵게 됐다.
우도의 천진항이나 하우목동항, 성산항의 도항선 접안시설이 최대 150톤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이보다 큰 대형 선박은 접안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북제주군에 도항선 운항에 필요한 접안시설을 해 줄 것을 제주도와 북제주군에 요청했지만 제주도와 북제주군은 “일부 주민들의 수익사업을 위해 10억원이 넘게 들어가는 접안시설을 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당분간은 도항선 운항이 불가능해 섬 전체 가구의 20%인 103가구가 참여한 우도~성산 도항선 운항사업이 표류할 위기에 놓였다.
북제주군 관계자는 “주민들이 사전에 자치단체와 도항선 접안 가능 여부를 확인하지도 않은 채 선박 건조를 의뢰한 뒤 뒤늦게 접안시설을 해주도록 요청했다”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제주도와 협의했지만 사업 타당성에 문제가 있어 당장 예산을 투입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항선 운항사업에 참여한 주민들은 “접안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선박 건조를 의뢰한 것은 잘못이지만 사업이 시행되지 않을 경우 상당수 주민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섬 주민들의 생계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해 주길 희망했다.
한편 이들 주민들은 지난 1994년부터 우도해운(대표 임봉순)이 독점하고 있는 우도~성산항로에 대해 우도를 찾는 관광객이 해마다 급증하자 섬주민들의 자체 수익사업 차원에서 도항선 운항사업을 추진해 왔다.
우도에는 현재 17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지난 한해 우도를 찾은 관광객은 30만명을 넘어 도항선이 높은 수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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