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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트해운 오용균 사장 단독 인터뷰
브라이트해운 오용균 사장 단독 인터뷰
  • 김미득
  • 승인 2009.07.02 0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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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건실한 국적외항선사는 살려라
오 사장 “투자만 했고 투기는 안했다"
더 늦기전에 선별해...긴급 운영자금 지원해야


꽃 봉우리를 꺽어버린다면 끝내 그 꽃의 아름다운을 보지 못한다는 것을 삼척동자도 다 알것이다. 수출입 물동량의 97% 이상을 운송하고 지난해 50조원을 벌어들인 국내 국적선사들이 꽃도 피우기 전에 도산할 위험에 직면하고 있어 더 늦기전에 정부가 나서서 선별한 후 서둘러 운영자금을 지원해야 그나마 건실한 선사를 살리는 길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말에 상위 38개 선사를 그리고 6월말까지 140여개의 국내 해운사의 신용등급을 마무리하고 해운업 경쟁력 방안에 착수, 옥석 가리기에 나섰으나 좋은 신용등급을 받은 업체들도 여전히 금융권에서는 환영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1차 신용등급평가에서 B등급을 받은 브라이트해운의 오용균 대표는 "신용등급을 좋게 받으면 더 좋을 줄 알았는데 예전같으면 쉽게 빌릴 수 있는 적은 액수의 돈도 해운 시황이 악화되니 지금은 빌리기 힘듭니다. 대형선사들은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지만 우리와 같은 중소선사는 금융권에서 지원해야지 살수 있다"며 현재 어려운 해운업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정부와 금융권의 신속한 유동성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대부분의 해운업체 대표들은 돈을 빼돌린다던가 딴 데 눈을 팔지 않고 오직 해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인해 왔습니다. 의심된다면 나를 포함해 각업체 대표이사들을 평가해도 된다"며 "해운과 해운관련 업체들에서 고용하고 있는 인원만 생각하더라도 정부는 단지 현재의 악화된 시장여건 때문에 어려워진 선사들은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 대표는 "성실하게 일한 회사마저 죽이게 된다면 누가 살아남겠습니까. 우리는 그간 투자는 했지만 투기는 하지 않았다"며 지금 살아남는다면 브라이트해운은 중견선사로 클 수 있는 회사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시황이 점점 좋아지고 있으니 은행과 로컬 거래처들은 조금만 더 기다려 주면 시황이 회복될 것이고 그러면 선박을 매각해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브라이트해운 오용균 대표를 만나 선사들의 어려운 점을 들어봤다. 다음은 오 대표와의 대담 주요내용.


■ 대담=김기만 편집국장 / 정리=김미득 기자

시황뜨면 사선 1~2척 매각해 유동성 확보
90%이상 협력사 믿고 기다려...모두 해결하겠다


-폭락하던 BDI가 최근 4000포인트를 돌파해 희망을 주었으나 다시 3000포인트대로 떨어지는 등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선사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지?

지난해 9월 전대미문의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해운업의 대표적인 해운지수라고 할 수 있는 발틱드라이인덱스(BDI)가 2008년 5월20일 1만1793포인트에서 2008년 12월5일에는 663포인트로 무려 20배까지 급락하는 충격으로 해운회사들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1만포인트를 돌파했을 때 브라이트해운은 BDI가 떨어질 것으로 판단해 3000∼4000포인트까지 내려갈 경우를 대비해 사업계획을 세웠지만, 설마 600포인트까지 폭락할 지 누가 예견했겠습니까.

이러한 어려움이 9개월 이상 지속 되다보니 그 동안 보유했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바닥나고 용선체인 문제가 불거져 국내선사 혹은 국내외 선사와의 분쟁 및 소송이 비일비재하고 사소한 문제에도 과잉반응으로 인해 국내 선사들의 영업, 운항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 연말이 돼야 BDI가 4000포인트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견됐으나 상반기에 4000포인트를 돌파 하는 등 올 연말에는 6000포인트를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통상 9월부터 철광석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재고량이 내년 1∼2월에는 바닥나 중국으로의 화물 이동이 활발해 질 것으로 보여 3∼4월에는 8000∼9000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다시 1만포인트가 된다면 지금의 어려움은 한꺼번에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의 해운 경쟁력 강화 방안이 나왔으나 현재까지도 신용기금회사에서 돈을 지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시황이 회복되기 전에 도산하지 않도록 하루 빨리 어떤 방법이던지 해운회사가 살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나와야 합니다.

-최악의 상황인데 정부와 관련업계에 바라는 점이 있을 텐데…

해운은 더 없이 중요한 국가기간 산업중 하나입니다. 지금부터 12년전 IMF때를 기억하면 선사들은 부채 비율을 맞추기 위해 많은 선박을 헐값에 해외로 팔아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한 실수를 또 다시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옥석 가리기가 끝났다면 정부와 금융권은 과감한 지원과 대책으로 다함께 살아 나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운업 지원으로 국내 해운이 해외선사들과 경쟁해 경쟁력이 높아지면 이는 곧 국가경쟁력과도 직결되므로 국부 유출도 막고 국내조선도 살리게 되는 것이고 이는 나아가 중소해운업체도 사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사들이 어려운 환경에 처해졌지만 협력업체들이 좀 더 기다려 주었으면 합니다. 공멸보다는 공존이 더 아름다운 생존 논리 아닌가 생각합니다.

-로컬대리점 등 협력업체들에게 대금결제를 잘 처리해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악성 루머에 고초를 겪고 있는 선사들이 많은데 브라이트해운도 예외는 아닌것 같습니다.....

지난해부터 국내 대부분이 모든 선사들이 망한다는 악성루머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브라이트해운도 악성루머에 시달리고 있는 것 사실이나 어떤 루머에도 브라이트해운이 망한다는 얘기는 없습니다. 10년 이상된 거래처가 대부분이고 특히 90% 이상이 믿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도 어려운 거래처를 위해 선지급 해준 경우도 많습니다. 지금은 운영자금이 약간 부족한 상태이지만 우리는 마지막을 준비하는 회사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회사입니다. 지금의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선박 1-2척을 매각해 유동성 확보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선사들이 신조나 용선체인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회사는 신조는 전혀 없고 용선문제가 있었으나 다 해결되고 이제 영업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브라이트해운은 현재 동남아지역에서 중동지역까지 영업 확대로 점유율을 늘려가다 보니 많은 선복량이 필요하고 시황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선박 확보에 노력하는 모습도 악성루머의 소스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작은 분쟁이나 소송에도 와전되어 재생산 확대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어느 선사없이 다 어려운 시기이므로 조금씩 이해하고 양보해야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시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금 압박한다면 다 죽습니다. 조금만 믿고 기다려 주시면 완벽하게 해결할 것입니다.

-시황하락에 대한 브라이트해운의 대응전략은?

우리는 정기선에 가까운 라이너(Liner)성 영업, 운항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동남아시아, 인도, 중동으로 일정하게 배선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프리카까지 몇척의 배를 배선했습니다. 또한 더 많은 선박으로 더 넓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중에 있습니다.

정기선격인 서비스를 하다보니 지난해처럼 마켓이 폭등할때도 마켓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지만 반대로 폭락하는 마켓에서도 신뢰와 믿음을 지켜온 화주와의 윈-윈 전략으로 영업, 운항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회사의 전체 매출액의 반이상이 중동지역 정기서비스에서 나왔는데 올해에는 중동서비스의 경우 국내 화물점유율이 50%에서 70%로 늘려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아프리카 지역의 정기선 배선 서비스 개시를 위해 선복과 화물에 집중하고 베트남, 캄보디아를 바탕으로 한 동남아시아에서의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선박이 아닌 화물영업 위주의 영업, 운항에 충실해 왔으며 마켓리더로서 향후 다가올 해운시황 회복기 준비와 기회로 앞으로 캐시 플로(Cash Flow)부분에 선제적 대응과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안정성과 내실있게 발전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매진할 것입니다.

-혹 사선 확대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현재는 사선확대 계획은 전혀 없습니다만 금융상황이 좋아지고 마켓이 어느정도 유지된다면 파마막스급으로 사선확대하고자 합니다. 우리회사 파나막스 챠터링 부서에서는 한전이나 포스코 화물도 많이 하고 있고 연초에 Fixture도 많이 나온터라 월드와이드한 경쟁력을 갖춘 사선확보 및 회사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브라이트해운은?

1998년 설립해 올해로 11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브라이트해운은 사업초기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중고차로 영업하면서 동남아시아를 바탕으로 중고차 및 잡화 영업을 하다보니 많은 화주와 선주를 대상으로 영업을 할 수 있게 됐고 인연이 되어 시작한 동남아시아에서의 경쟁력은 자타가 인정하고 있다.

현재 9척의 사선을 보유하고 있는 브라이트해운은 방대한 조직과 시스템도 개편하고 조직화해 최적의 인력을 운용하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브라이트 하면 중고차를 떠 올릴 만큼 많은 실적이 있었지만 현재는 전중동지역의 플랜트, 중장비 건설자재 및 장비, 특수화물 등 비정형화되고 특화된 화물위주의 배선으로 중고자동차는 전체 매출액의 10% 내외이다.

어려운 일에 닥쳐도 11년동안 구조조정 없이 모든 직원이 힘을 보태서 이겨냈으며 많은 선사들이 어려움에 처해 도산하고 디폴트를 했지만 브라이트해운은 살아남아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더 큰 꿈을 이룰 수 있는 기대되고 있는 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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