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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 박규석 경제대표이사
수협중앙회 박규석 경제대표이사
  • 양설
  • 승인 2009.05.15 0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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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회-회원조합간 경제사업 상생기반 구축할 것”
평생 어업인을 위해 수산관련 공직생활을 지내온 수협중앙회 박규석 경제대표이사. 그가 수협의 경제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하지만 CEO로서 직접 수산현장에서의 지난 1년은 결코 녹녹치 않았다. 구조조정 1순위로 꼽히는 소매사업에 대한 사업 구조조정을 비롯해 중앙회와 일선수협간 경제사업부분 대립각, 노량진현대화사업의 지연 등 해결해야 할 사안이 산적해 있다. 지난 1년이 박 대표에게 있어 준비 기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구상해온 사업을 펼쳐 보일 사업원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앙회와 회원조합 경제사업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그에게서 수협과 수산업에 대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취임 1년을 맞아 박규석 경제대표의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에 대해 들어본다.


1. 평생 수산관련 공직생활을 했지만 CEO로서 직접 수산현장에서의 지난 1년이 녹녹치 않았으리라고 생각되는데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였는지?

- 정말 힘든 1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인적, 물적 자원 투입과 조직원의 노력과 융화가 잘 되어야 한다고 평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현실에 접목하려고 보니 무척 어렵더군요. 저는 1년간 본회의 인적·물적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결합 구축해 조직의 시너지 효과를 배가시키고 조직문화를 창의적이고 성과지향적인 조직 분위기로 조성하며 현장 책임자에게 책임과 권한을 동시에 부여하는 등을 조직의 성과를 최대한 거양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다만, 지난 1년간 경영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이처럼 회원조합과의 상생과 더불어 중앙회 경제사업의 자생력 확보를 어떻게 적절하게 추진할 것인가에 대한 방안을 조기에 마련해야 한다는 중압감이었던 것 같습니다.

2.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 2008년까지는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결산에 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만 올해부터는 정말 외부 도움 없이 우리 힘으로 사업을 수행해야 하기에 올 초 전 직원들에게 많은 노력과 열정을 부탁한 바 있습니다. 올해는 정말 회원조합과 어업인이 생산한 수산물에 대한 제값을 받도록 추진하고 소비자에게는 저렴하지만 믿을 수 있는 우리 수산물을 많이 공급하는 유통시스템을 구축함은 물론 중앙회 경제사업도 일정부분 수익성을 거양할 수 있도록 수산물 수매나 유통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개별사업으로는 어업인 생산한 수산물의 적기 수매, 노량진현대화사업의 원활한 추진, 인천가공물류센터 건립, 소매사업장 구조조정 마련, 회원조합과 사업협력 기반 모델사업 구축입니다. 앞의 두 사업은 우리 경제사업 기반 구축을 위해 반드시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할 사업이고 소매사업장 구조조정 마련은 중앙회 경제사업이 고효율적인 사업구조로의 전환을 위한 초석이며 회원조합과 사업협력 기반 모델사업 구축은 중앙회나 조합의 경제사업이 대외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적 과제라고 생각하여 올해 마지막까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할 계획입니다.

3. 소매사업의 정상화를 위한 복안이 있다면.

바다마트 사업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이 사업은 원래 수산물 직거래를 통해 어업인에게는 수산물 판로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저렴하고 믿을 수 있는 수산물을 사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우선 소매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경영진단을 통해 부실한 사업장은 폐쇄하고 리모델링을 통한 매장 환경개선을 추진함과 아울러 종사 직원들이 정말 내 사업장이란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특히, 실제 사업을 이끌어가는 직원 대부분이 계약직 직원입니다. 그래서 저는 노력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받을 수 있도록 과감한 인센티브제를 실시해 현장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을 수 있도록 할 작정입니다.
그리고 수협선진화방안에서 제시된 ‘소매 사업장의 자회사 전환’에 대해서는 심도 있는 논의와 외부 컨설팅을 실시한 후 최적의 방안을 마련해 시행코자 합니다. 이와 동시에 이관을 받을 자회사의 수용 준비나 여건 조성 등의 선결문제 해결을 하나하나 차질 없이 이행해 바다마트사업이 경영정상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대로 구조조정을 사전실시하고 컨설팅을 통한 최적의 운영 방안을 수립한 후 자회사로 이전하여 운영한다면, 최근 E마트와 같은 대형유통업체들이 우리 바다마트와 같이 소형 사업장 출점을 시작한 것을 고려해볼 때 우리 바다마트사업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4. 취임 후 중앙회와 일선수협간 경제사업부문 대립각을 해결하기 위해 회원조합과 적극 협력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아직 가시적인 결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금 추진 중인 사업이 있는지?

- 회원조합과의 사업협력은 참으로 어려운 점이 많이 있습니다. 우선 중앙회나 회원조합은 서로간의 이해와 양보가 우선돼야 하는데 지금까지 각자 살길을 찾아 나서는 모양새였죠. 서로가 상생하는 것보다는 한쪽이 손해 보거나 때로는 경쟁관계에 설 때도 있기 때문에 사실상 협력은 불가능할 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서로가 조금만 양보하면 협력사업은 좋은 사업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학교급식사업은 서로가 협력해 추진하기만 한다면 정말 블루오션 사업이죠. 전국적으로 산지 조합이 있고 생산하는 수산물도 다양하고 소규모지만 가공공장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군납사업과 같이 국내산 수산물의 안정적 판로를 또 하나 구축할 수 있겠죠. 중앙회의 수도권 학교급식사업의 노하우와 지역 조합의 인프라와 영향력을 잘 융화해 결합할 수만 있다면 정말 블루오션 사업이 될 겁니다. 그래서 저는 회원조합과의 협력과 상생의 모델사업으로 전국단위 학교급식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금 추진 중에 있고 내년부터는 가시적인 결과물이 조금씩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 노량진현대화사업 추진이 시장 종사자들의 반대로 속도가 많이 지체되고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원만히 추진하기 위한 방안은?

- 노량진현대화사업은 우리 수협 창립 이래 가장 큰 사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재는 다소 속도가 지체된 점도 있어 보이지만 이는 앞으로 사업추진을 함에 있어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노량진현대화사업이 소비자를 위한 시장기능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 위치에서 건물 신축하는 현대화 추진해 소비자와 중도매인 및 상인 등 종사자들이 현대화된 시설의 쾌적한 환경에서 구매와 판매가 이뤄지도록 해야 하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사업이라고 봅니다.
그렇다보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다소 있습니다. 정부예산 및 부지 확보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되도 주력해야 하고 현 일부 부지에 시장을 신축하는 데에 대한 시장 종사자 반감도 해소해야 하는 등 애로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본회는 이런 내·외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차례 정부와 협의를 실시하고 일부 시장현대화에 반대하는 중도매인 및 상인은 물론 전체 시장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수차례 대표자 회의와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어떤 사업이든지 연관된 사람들이 많은 사업일수록 신중한 추진이 필요하다 봅니다. 그래서 저는 조금 사업이 지연되더라도 수도권 시민이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수산물을 사 먹을 수 있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 시장 종사자들을 설득하고 의견을 수렴해 사업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저는 노량진현대화사업이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대규모 유통시장 현대화사업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6. 앞으로 남은 임기 3년 동안 이것만은 꼭 이루고 싶은 것이나 해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 현 정부에서 추진 중인 유통단계 개혁을 위한 생산 유통 조직의 다각화 및 규모화나 식품의 안전성 확보 및 산업화 정부시책에 맞춰 우리 수협도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할지 고민입니다. 저는 남은 임기기간동안 수산물의 가공사업 기반 구축과 더불어 수협에서 공급하는 수산물의 브랜드화를 통해 소비자들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수산물은 수협에서 공급하는 수산물’이란 인식을 확고히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현재 추진 중인 인천가공물류센터 건립과 하나 또는 두개의 지역 거점 가공물류센터를 더 건립해 가공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어업인이 생산한 수산물에 대한 수협 대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수협하면 “아! 그 브랜드”라고 말할 수 있는 상품을 꼭 만들고 싶습니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중앙회와 회원조합 경제사업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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