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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이주형 신용사업대표이사
수협은행 이주형 신용사업대표이사
  • 양설
  • 승인 2009.04.29 0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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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인 조직 문화 구축, 조직개혁에도 박차 가할 것”
“금융기관 근무 경험은 없지만 재무부시절 금융국 산업금융과, 금융 총괄과에서 근했었고 재경원에서는 금융정책실 등에서 거시 및 실물 금융부문에 대한 업무를 담당해 금융부문에 대한 이해와 전문적인 지식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직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최단 시일 내에 관련 업무를 파악하고 하반기부터는 수협은행 장기비전을 수립해 신용사업을 한 단계 도약·발전시키기 위한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수협은행 신용사업부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주형 신임대표가 지난 27일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금융기관 근무경험이 없는 관료출신 CEO로서의 우려를 불식시키듯 그동안의 경험과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했다.
수협은 현재 정부의 농·수협 개혁 작업과 내부적으로는 공적자금 조기상환을 통한 협동조합 정체성 회복, 외부적으로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자통법 시행에 따른 무한경쟁에 노출되면서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주형 신임대표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지대할 수밖에 없다.
수협은행의 위기극복 방안과 향후 비전에 대해 이 대표의 복안을 들어본다.



▲수협중앙회 신용사업을 관리·감독하는 예금보험공사에서 재직하시다 신용사업 대표이사로 선출됐는데 소감은?

△먼저 저를 수협 신용사업 대표이사로 선임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신용사업 대표이사 공모에 참가한 분들 중 저보다 능력, 경험, 연륜이 뛰어난 분들이 많이 있었음에도 부족한 제가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에 대해 기쁨보다는 참으로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에 벌써부터 어깨가 무거워 집니다. 하지만 변함없이 격려해 주시는 고객님과 임직원이 함께 할 것임을 알기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저에게 주어진 소임을 다 할 것입니다. 많은 질책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정부가 농·수협 개혁 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는 신용사업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설득하면서 개혁을 추진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복안은?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변화만이 영원하고, 영구적이며, 불멸 한다’고 했습니다. 지금과 같은 생존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위식을 갖고 혁신과 개혁하는 자만이 역사의 승리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2월 수협개혁위원회는 수협 개혁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중앙회 전체에 해당되는 사항도 있고 신용사업부문에서 추진해야 할 과제도 있습니다. 현재 수협 선진화 T/F 팀이 구성돼 향후 추진 계획 및 세부일정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신용사업도 농림수산식품부 및 타사업부문과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한 치의 착오 없이 완료할 것입니다. 아울러 신용사업의 경쟁력 제고 및 생산성 강화를 위해 성과주의 문화를 더욱 강화해 창조적인 조직 문화를 구축하고 인력구조조정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조직 개혁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급변하는 대내외 금융환경을 헤쳐 나갈 방안은?

△지난 한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국내경제가 IMF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충격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한해였습니다. 수협은행도 지난해 리스크관리에 역점을 두는 등 최선을 다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의 쓰나미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내부적으로도 공적자금 상환문제가 지속적 성장과 협동조합 정체성 회복의 큰 걸림돌로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닥쳐오는 위기에 대해 낙담하거나 불안해하고 있을 여유가 없습니다. 과거 8년간의 노력을 통해 형성된 특유의 투지와 열정으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로 위기 이후 찾아올 기회를 선점해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합니다.
취임사에서도 밝혔듯이 제가 염두에 두고 있는 경영방침의 큰 틀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협동조합은행 정체성 확립에 장애가 되는 공적자금 조기상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그리고 위기대응 능력 및 리스크 관리 강화, 해양수산전문은행으로 특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능력과 업적을 중시하는 성과주의를 더욱 공고히 하겠습니다. 아울러 위기극복 이후 도약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적극 발굴해 나가고 신용사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경영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겠습니다.


▲자통법(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른 대응전략이 있다면?

△2월부터 도입된 자통법은 고객의 투자목적, 투자경험, 재무상태 등을 감안한 적합한 상품권유를 법제화해 금융투자상품 판매에 필요한 직원 업무역량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통법 시행에 능동적으로 대응코자 직원들의 금융투자상품 판매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국내 최상위 수준의 종합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상품 개발 및 판매 활성화, 투자금융업무 특화영역 탐색, 증권고객 대상 신규 채널 확대 등에서 다양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전략적 제휴를 바탕으로 자통법에 대응한 조달금리 절감 및 수수료 수익 증대, 비이자 이익 제고, 판매채널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향후 경쟁력 유지를 위한 특화상품 개발 마스터플랜이 있다면?

△수협은행이 대형은행들과 대등한 경쟁을 하기 위한 경영 전략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틈새시장 공략’이었습니다. 블루오션 전략의 성공사례로 타행들의 벤치마킹 대상까지 되었던 교회대출, 어린이집 전용대출인 파랑새둥지대출 등은 이러한 특화전략의 대표적 결실이었습니다. 수협은행의 뱅킹 사업 내 위치를 볼 때 위와 같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틈새시장 공략은 앞으로도 주효하다고 보며 정부의 SOC 확대, 인구고령화로 각광받기 시작한 실버산업 등 특정 분야를 타깃으로 해 고객 요구에 부합한 다양한 상품출시를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2010년경 Nextro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으로 상품개발속도의 획기적 개선 및 상품개발 지원역량을 확충하고 획기적인 상품개발 및 연구를 위해 외부 금융상품개발 전문가 채용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2001년 공적자금 투입 이후 협동조합 기능 강화를 위한 자금지원이 제한돼 사업부문간 갈등이 발생하고 협동조합 정체성 문제로 확대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해결방안은?

△저는 수협 신용사업 대표이사 공모를 위한 경영계획서 제출 때부터 지금까지 협동조합의 기능강화와 정체성 문제에 대해 많은 고민했고 또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어업인의 경제적 지위는 갈수록 열악해 지고 회원조합의 경영여건도 여러 가지로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MOU라는 족쇄를 차고 있어 한발 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수협중앙회의 정체성 회복, 협동조합 기능 강화, 타사업부문과의 갈등 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문제는 풀기 위해서는 많은 인내와 노력,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는 지난 2주 동안 청와대, 기획재정부, 농림수산식품부, 국무조정실,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감사원, 국회 등 공적자금 조기 상환과 관련된 모든 정부 부처를 취임 인사차 예방해 장관을 비롯한 실무진을 만나고 공적자금 조기 상환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합니다. 취임사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공적자금 조기 상환 문제는 반드시 해결하겠습니다. 다소 더디고 느려 보이더라도 저의 진심을 이해해 주시고 채찍보다는 많은 격려와 이해, 그리고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WIN START 2009’ 경영혁신운동 선포식 때 ‘VISION 2013’을 발표했는데 실현 가능한 수치인가?

△‘WIN START 2009’ 경영혁신운동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조기 극복하고 어려운 상황을 이겨 내는 승리자가 되자는 의미와 일류해양수산은행으로 성공을 위해 새롭게 출발하자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취임해부터 ‘WIN START 2009’ 운동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뼈를 깎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조직개혁을 이루다면 총자산 30조, 당기순이익 3000억, ROA 1%의 ‘VISION 2013’ 계획은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상반기에 예정돼 있는 ‘신용사업부문 자회사 분리 방안’ 컨설팅과 연계해서 신용사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대안 마련과 장기비전을 추가로 수립해 발표할 계획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작년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올해 결산 전망은?

△작년은 1차 건설·조선사 구조조정으로 723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함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1287억) 크게 감소한 193억원을 시현했습니다. 이로 인해 2001년 공적자금 지원이후 30분기 연속 달성했던 MOU 재무비율 목표도 2개 부문(ROA, 순고정이하여신비율)에서 미달했습니다. 올해도 결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2차 건설·조선사 및 대기업집단, 해운업체 구조조정이 예상돼 있어 건전 결산이 매우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2차 건설·조선사 구조조정 관련 추가 충당금이 소액에(12억) 지나지 않고 해운업체 관련 대출도 대부분 우량한 업체에 지원돼 있어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사업계획서상 당기순이익(942억) 및 MOU 목표는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 및 국내 경기 침체로 수협은행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시나리오 경영을 통해 잠재 리스크를 제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이주형 수협 신용사업대표이사는?
195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정치학을 전공하고 제 23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했다. 외환은행, 재무부 이재국, 경협국, 장관비서실, 금융국 등을 거쳐 아시아개발은행, 재경부 복지생활과장, 생활물가과장, 물가정책과장 등을 역임했다. 최근 예금보험공사 부사장 겸 MOU심의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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