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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군수협 김정태 조합장
양양군수협 김정태 조합장
  • 강원 양양 = 양설
  • 승인 2009.03.05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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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경영과 현장경영으로 건전조합 만들터'

젊은 열정이 연륜의 노련함을 따르지 못함은 경험과 노하우로 이뤄낸 시간의 역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양양군수협 김정태 조합장과 바다와의 인연은 40여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는다. 아니 강원도 양양군에서 태어나 바다와 함께 지금껏 살아왔으니 평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세월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수협이다. 지난 2002년 선거에 당선된 이후 2006년에 재당선되면서 2선 조합장으로 조합을 이끌어 가고 있는 김 조합장. 당선 이후 '작지만 내실있는 조합'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양양군수협에서 그를 만났다.

전 임직원 임금동결과 절감으로 위기에 동참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시장 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우리 조합도 예외는 아닙니다. 하지만 전 임직원들의 올해 임금동결과 직원직제 및 구조의 효율적 축소운영으로 인건비 절감을 도모하고 각종 경비 절감운동으로 위기극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양양군수협 김정태 조합장은 올해 수립한 위기대책 중 조합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우선 시행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수협의 많은 회원조합들이 공적자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양양군수협은 공적자금을 받는 대신 작지만 내실 있는 조합을 기치로 임직원은 물론 조합원이 똘똘 뭉쳐 지난해 2억8800만원의 당기 순이익을 실현했으며 수산물 위판도 91억20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규모 있는 조합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김 조합장은 "공적자금을 단 한 푼도 받지 않은 조합이라는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제 충당금도 100% 조성`적립돼 있는 만큼 조합원과의 협조로 판매 및 구매사업은 물론 상호신용사업, 공제사업 역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제사업 지난해 118% 달성, 조합장도 예외 없어
지난해 양양군수협은 공제사업 전체 목표액의 118%를 달성하는 쾌거를 올렸다.

양양군수협 지도과의 한 직원은 "조합장도 예외 없이 직원들 이상으로 목표달성에 나서고 있다"며 "공제뿐만 아니라 예금추진에 있어서도 목표달성을 못한 직원들 계약을 올려주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13개 어촌계, 520여명의 조합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양양군수협에서 이만한 실적이 나오기 까지는 남다른 마케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양양군수협 홍철기 상무는 "신상품공제는 연금수요자를 감안해 홍보를 강화하고 각 상품마다 지닌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홍보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지난 2월24일에는 각 어촌계에 직접 찾아다니면서 공제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며 "경제가 어려운 만큼 직원들이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각오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태 조합장은 "수협법 개정으로 인해 앞으로 부실수협에 대해 상당한 불이익이 초래되는 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우리 수협은 직원이나 조합원 수에 비해 대단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는데 여기에는 직원들이나 조합원 할 거 없이 모두가 주인이라는 마음가짐이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며 조합원들과 직원들 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이에 앞서 김 조합장의 철저한 투명경영과 현장경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

"공제사업 목표율을 올해는 개인당 50%를 더 부여할 것"이라는 김 조합장의 말에 자신감이 묻어난다.

유통, 발상의 전환으로 성공
김 조합장은 "조합 위판액이 200억원만 넘어도 걱정이 없을 것 같은데 타 지역과는 달리 강원도 지역은 수온이 높아지면서 어획량이 크게 줄고 있어 앞으로 조합 경영에 있어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김 조합장은 공제, 예금뿐만 아니라 유통부문에도 적잖은 관심을 쏟고 있다.

수산물 판매장인 낙산지점에는 관광객들이 몰릴 때면 연간 많은 매출을 올려 왔으나 지난번 낙산사 화재로 인해 많이 주춤해져 있다. 그나마 최근 관광객들이 다시 몰리면서 예전의 활기를 조금씩 되찾고 있어 수산물판매를 위한 제품 홍보와 직원들 서비스 향상에도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옹진수협이나 경인북부수협과 협의해 김장철에 새우젓 등을 가져와 판매에 나섰다. 그 결과는 대성공. 53억원이라는 수입을 올리며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며 직원들도 자신감을 되찾았다.

김 조합장은 "올해는 부녀회 등과 협의해서 김장철 새우젓 등 관내에서 나오지 않은 수산물도 판매할 수 있는 판로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조합이 어선세력이 약하고 특별한 사업이 없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것을 역이용해 더 많은 수산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통에 이르기까지 세세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직원들 1인2역에 늘 고마울 따름"
양양군수협은 본소를 비롯한 상호금융 점포 3곳, 지점 2곳, 사업소 4곳 등에 총 30명의 직원들로 운영하고 있다.

타 조합에서 양양군수협을 방문하고 나면 다들 어떻게 그 많은 사업장을 이 직원들로 운영할 수 있는지 의아해 했을 정도다. 이는 조합직원들이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1인2역을 담당하고 있기에 가능하다.

"지금도 새벽에 직원들이 위판장에 나가 위판을 끝내고 나면 옷 갈아입고 은행 업무를 보고 있다"는 김 조합장은 "직원들이 한 마음으로 조합을 위해 노력해 주니 조합장으로서 더 발전된 조합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더 열심히 뛸 수밖에 없다"며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일반 직원들만이 아니라 노조 측에서도 상여금을 100% 반납하는 등 고통분담에 나서주고 있어 조합 발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아울러 "우리 수협이 이렇게 버텨나가는 데는 어촌계 공동출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그는 "타 조합에서 어촌계 공동출자를 찾아보기 힘든데 어촌계장협의회에서 유도를 해줘 조합 경영에 많은 도움이 돼 주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경제가 어려워 앞으로도 2년은 더 열심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김 조합장은 조합원들에게 "예금 및 공제와 출자금의 증대로 든든한 자본적 준비와 구매 및 판매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고 대출자금도 유효 적절히 운영할 때 건실 조합으로 남을 것"이라며 "그 혜택은 조합원의 몫으로 남겨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지난 1981년 인구어촌계 간사를 시작으로 어촌계장 10년, 양양군수협 대의원 및 이사, 감사를 비롯해 강원도연합회장, 양양군연합회장 등을 거쳐 2선 째 양양군수협을 이끌어 오고 있는 김 조합장은 어촌지역에서 어업인이 할 수 있는 요직은 두루 다 거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말단 어선원에서부터 조합장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이 녹록치 않았음은 그의 굵은 손마디가 대변해 주는 듯하다. 또한 김 조합장의 조합에 대한 열정은 핸드폰 속에 들어있는 520여명 조합원들의 번호가 알려준다.

"지난 4/4분기 조합 경영평가에서 1등급 수협으로 평가받았지만 아직도 조합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는 그는 "비록 환경과 상황이 열악하지만 그 안에서 조합과 조합원을 위한 일이라면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다 쏟겠다"며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러한 김 조합장의 열정이 작은 조합 '양양군수협'을 내실 있는 큰 조합으로 발전시킨 원동력이었다. 투명경영과 현장경영을 원칙으로 조합을 이끌어가는 김정태 조합장에게서 조합의 발전을 점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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