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4-03-28 23:57 (목)
인천북항 목재부두 ‘부실설계’
인천북항 목재부두 ‘부실설계’
  • 한상현
  • 승인 2004.09.24 04: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설계에 포함되지 않았던 모래 발견돼 공사방식 변경 불가피

인천 북항 목재부두 건설과정에서 부실 설계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로인해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부두 공사의 설계를 변경하고 추가로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등 행정력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오는 2007년까지 모두 420억여원의 국비를 들여 인천 북항에 450미터짜리 목재 부두를 건설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공업체가 지난 7월 펌프로 부두 수역의 묘박지에 대한 준설 공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당초 설계용역에 포함되지 않았던 모래가 발견돼 공사 방식을 굴착식으로 변경했다.

이는 북항 목재부두 축조공사 설계 용역을 맡았던 (주)D기술공사 등 3개 업체가 준설 수량과 공사비를 잘못 산출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용역 업체들은 당초 53만㎥의 흙을 펌프방식으로 준설토록 설계했으나 공사과정에서 5만4000㎥의 모래가 새롭게 발견돼 굴착으로 시공방식을 변경했다. 이때문에 공사비도 8억원에서 무려 14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이와관련 업체측은 “공사중인 목재부두의 묘박지 준설을 설계하면서 중간지역에 모래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었다”며 “그러나 공사비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이를 전혀 감안하지 않은 채 흙만 준설하는 시공방식으로 설계해 이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인천해양청은 목재 부두의 설계가 변경되면서 추가 예산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난처한 입장이다. 인천해양청은 또 부실 설계로 인해 기존 설계를 변경해야 하고 예산을 증액하는 과정에서 행정에 대한 불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대해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북항 목재부두 설계업체들이 준설 수량을 잘못 산출하는 바람에 설계변경에 따른 추가 예산이 들어가게 됐다”며 “지난달 업체들을 불러 설계 부실을 확인한 뒤 벌점을 부과하고 기획예산처에 추가로 소요되는 예산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