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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m 파도 속 '필사 구조' 나선 해경… '줄사다리' 만든 선원 환상 호흡(종합)
5m 파도 속 '필사 구조' 나선 해경… '줄사다리' 만든 선원 환상 호흡(종합)
  • 해양안전팀
  • 승인 2024.02.16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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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제주 서귀포항 남서쪽 61㎞ 인근 해상에서 침수 중인 화물선 금양6호(1959톤·부산 선적) 승선원들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2024.2.16/뉴스1 ⓒ News1
15일 제주 서귀포항 남서쪽 61㎞ 인근 해상에서 침수 중인 화물선 금양6호(1959톤·부산 선적) 승선원들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2024.2.16/뉴스1 ⓒ News1

 


높은 파도가 몰아치던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약 2000톤급 화물선이 침수해 선원 11명이 고립됐었으나 해경이 필사의 구조작전에 나선 끝에 모두 생환했다. 생사가 오가던 상황에서 선원들은 침착하게 배에 있던 밧줄로 '사다리'를 만들어 해경과 호흡을 맞췄다.

16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55분쯤 서귀포항 남서쪽 61㎞ 인근 해상에서 철판을 싣고 중국으로 가던 화물선 '금양6호'(1959톤·부산 선적)가 침수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화물선엔 한국인 2명, 인도네시아인 3명, 미얀마인 6명 등 총 11명이 타고 있었다.

신고 접수 1시간여 만인 오후 11시52분쯤 해경 헬기 '흰수리'가 악천후를 뚫고 현장에 도착했다. 곧이어 5000톤급 경비함정도 사고 해역에 다다랐다.

그러나 당시 풍랑특보가 발효돼 있던 사고 해역엔 5m 높이의 너울성 파도가 일고 있었던 데다, 초속 18~20m로 태풍에 버금가는 강풍까지 몰아치고 있었다.

 

 

 

 

금양 6호 선원들이 만든 줄사다리.(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금양 6호 선원들이 만든 줄사다리.(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게다가 금양6호는 이미 왼쪽으로 25도 이상 기울어진 채 점차 가라앉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이에 선원들은 해경 지시에 따라 구명조끼를 입고 화물선의 가장 높은 곳인 배꼬리 쪽에 모여 구조를 기다렸다.

해경 구조대는 당초 직접 화물선에 올라 선원들을 구조하려 했지만, 높은 파도 탓에 단정 접근조차 어려웠을 뿐 아니라 화물선 높이 역시 4m에 이르러 승선이 불가능했다.

이에 해경 지휘부는 화물선 측면 쪽으로 함정을 대 거센 파도를 피하면서 그사이 단정을 화물선 가까이 붙여 사다리를 이용해 선원들을 1명씩 구조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금양 6호에 보관돼 있던 사다리는 이미 기울어져 버린 선박 좌측에 있어 사용할 수가 없었다.

이때 한데 모여 있던 선원들이 기지를 발휘, 주변의 나일론 로프에 50~70㎝ 간격으로 매듭을 지어 '줄사다리'를 만들어냈다.

 

 

 

 

15일 제주 서귀포항 남서쪽 61㎞ 인근 해상에서 철판을 실은 화물선 금양6호(1959톤·부산 선적)가 침수되고 있어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2024.2.16/뉴스1 ⓒ News1
15일 제주 서귀포항 남서쪽 61㎞ 인근 해상에서 철판을 실은 화물선 금양6호(1959톤·부산 선적)가 침수되고 있어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2024.2.16/뉴스1 ⓒ News1

 



선원들은 이를 발판 삼아 화물선 가까이 붙은 단정으로 1명씩 내려가기 시작했다. 극한의 상황에서 분투를 벌인 끝에 신고 접수 3시간30분, 구조 시작 1시간30분여분 만에 선원 11명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몸 상태는 괜찮냐"는 해경 대원의 질문에 모든 선원이 고개를 끄덕이거나 대답할 정도로 건강 상태는 양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원들은 경비함정을 타고 서귀포시 화순항으로 입항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구조에 나섰던 해경 경비함 '5002함' 구조팀장 류규석 경사는 "풍랑특보와 5m에 달하는 파도 탓에 조난선에 다가가는 것조차 어려웠지만 선원들과의 의견 조율 끝에 구조를 마칠 수 있었다"며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해경으로서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사고 화물선은 아직 침몰하지 않은 채 떠 있는 상태로서 해경은 현재 해당 해역에서 선박을 안전 관리 중이다. 해경은 기상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예인선을 동원해 피해 선박을 예인하고 정확한 침수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금양 6호 선장 A씨는 해경 조사에서 "광양에서 출항해 중국으로 항해 중 큰 파도를 두 차례 맞고 우두둑 소리가 난 후 좌측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그 후 선박 복원성을 상실했다"고 진술했다.

<뉴스1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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